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오는 6월 지능형 자바 게임인 `로보코드`를 이용한 게임 대회인 `로보코드 코리안컵`를 개최한다.
`로보코드`는 2001년 미국IBM 소속 프로그래머인 맷 넬슨이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를 활용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게임으로, 탱크 형태의 로봇들이 정사각형의 링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점수를 획득해 순위를 겨루는 방식이다.
언뜻보기에 `로보코드`의 게임 법칙은 간단하지만, `로봇`의 인공 지능을 자바를 활용해 프로그래밍해야하기 때문에 `자바 언어`에 문외한인 사람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대회에 참여하는 프로게이머의 승부는 `철저한 논리력`이 갈라 놓는다. `실시간 판단력과 빠른 손놀림`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타크래프트류의 게임과는 확연히 다르다.
승리하기 위한 모든 전략을 미리 프로그래밍해야하는 이 게임은 소스 공개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다른 프로게이머가 제작한 로봇의 구조를 참고하고 명령어를 가져와 더 나은 구조로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대회에 참가를 신청한 한 게이머는 "`로보코드`는 프로그래밍 경쟁을 벌여야 하는 두뇌 싸움"이라며 "기존 게임 대회에 식상했었는데 `로보코드`로 도전이라는 재미를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게이머들의 흥분된 반응에 힘을 받은 한국IBM은 `로보코드`을 국내에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선 `로보코드`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본사에서 운영 중인 웹사이트(www.ibm.com/developerworks/kr/robocode)를 한글화한 후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료실과 자유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로보코드`에 열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열성적인 게이머들에 의해 번역된 명령어 문서 및 번역된 FAQ(자주 묻는 질문) 문서들이 전면 공개돼 있어 `자바` 언어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흥미만 있다면 얼마든지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IBM ISV 솔루션 사업부의 한재술 부장은 “자바의 기본 명령어조차 모르는 초보 게이머들도 프로게이머들이 기존에 사용했던 프로그래밍 명령을 가져와 자신의 로봇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스 공개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선배 게이머들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제한없이 공유한다는 점이 다른 게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로보코드`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BM은 이달 31일까지 `제1회 로보코드 코리아컵`을 위한 대회 참가용 로봇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보름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15일 `제1회 로보코드 럼블` 결승전이 성황리에 열렸다.
1라운드에서 맞붙은 프로게이머들은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2대의 로봇이 서로를 견제하며 공격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대전 상황과 탱크의 움직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로봇을 제작한 프로게이머들은 컴퓨터 앞에 달려들어 상대의 헛점을 더욱 강하게 공격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분주하게 실시했다.
마치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제한된 시간에 경주차를 수리해야 하는 정비조의 움직임을 방불케했다.
이 날 대회의 우승은 단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출전한 프로게이머인 `피터`에게 돌아갔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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