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호요를 대표하는 모바일 3D 액션 RPG '붕괴3rd'는 2017년 10월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반년 정도의 늦은 텀을 두고 출시한 셈이지만 게임성 측면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고 한국 모바일 시장에서는 결코 주류라 할 수 없는 '손이 많이 가는 게임'이지만 그만큼 확실한 재미를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하며 3년째 롱런 중이다.
붕괴3rd의 한국 서비스는 지표상으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양대 마켓의 인기 및 매출 순위는 특별히 큰 이슈가 없어도 제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신규 캐릭터나 장비가 등장할 때마다 몇번이고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심지어 스토리 초반부를 완전히 갈아엎고 사실상 2부에 해당하는 전환점을 보여주는 '붕괴 여왕'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콘텐츠 전개 속도 또한 굉장히 빨라지면서 어느덧 중국과 버전 업데이트가 1개월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붕괴3rd의 한국 서비스는 지난 3년간의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할 만한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3가지의 키워드로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 강함의 척도 '율자'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4.3버전 기준 티어리스트 = 붕괴3rd 중국 공식 커뮤니티(bh3)
액션 RPG의 차진 손맛이 주가 되고 있지만 붕괴3rd는 캐릭터와 장비처럼 수집 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당연히 패치 한 번에 메타가 완전히 바뀌면서 재활용 불가능의 폐기물로 취급되던 친구가 범접 불가능한 유일신으로 격상되기도 하고 반대로 인권 캐릭터가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등 모든 캐릭터는 잠재적으로 천국 또는 지옥을 언제든지 오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이 기념비적인 캐릭터가 바로 '율자'되시겠다.

율자화가 보장된, 믿고 쓰는 주연 3인방 = 게임조선 편집
율자는 설정상 붕괴의 의지에 잡아먹혀 인류 멸망을 획책하는 집단으로 모두가 일반적으로는 대항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원래대로라면 붕괴에 대항하는 인류 세력을 적대하는 악역으로 등장해야 하지만 공교롭게도 게임 초기에 플레이어가 만나게되는 극동 지부 발키리 3인방 '키아나', '메이', '브로냐'는 모두 자의든 타의든 율자화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었고 현 시점에서는 모두 율자 버전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만나볼 수 있다.
2.6버전에서 처음 등장한 '공간의 율자'를 시작으로 모든 율자 캐릭터는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가 많다. 공간의 율자는 사실상 조건이 없다시피한 수준으로 타이밍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극한회피의 안정성과 넓은 범위에 꾸준히 막대한 물리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인권 캐릭터로 메타를 지배했고 이치의 율자는 원본 캐릭터인 브로냐 자이칙의 문제점인 단조로운 플레이스타일과 낮은 기동성을 극복한 스킬셋 그리고 압도적인 원소 딜링 능력으로 출시 직후 매출 순위가 수십 계단을 껑충 뛰는 결과를 낳았다.
심지어 가장 최근 출시된 번개의 율자는 이전까지 있었던 쟁쟁한 뇌전 속성 딜러들을 모조리 밀어냈고 심지어 같은 율자 캐릭터인 이치의 율자를 앞지르며 최고의 원소 딜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홍엽, 츠무카리, 학일문자를 제외한 모든 스킬이 S랭크에서 해금되는 구조라서 실전 투입에 앞서 랭크업을 해야하는 부담도 비교적 덜한 편이고 이전까지 종종 사용된 표식과 반응 메커니즘 외에는 직관적이고 간단한 스킬셋 때문에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 4.3버전 기준 명실상부한 최강의 발키리로 꼽히고 있다.

0티어, 1티어가 아니라도 다 자기 쓰임새는 분명 있다. 율자의 강함이 유독 부각될 뿐 = 게임조선 편집
물론 안개성의 해청, 단심의 먹구름, 피안쌍생, 성휘의 기사·월백 등 굳이 율자가 아니더라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캐릭터는 다수 존재하지만 3명의 율자 캐릭터는 수많은 패치로 변화하는 메타 속에서도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심지어 출시 이후 햇수로만 2년이 지난 공간의 율자는 초월 무기의 추가로 다시 평가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율자'라는 타이틀은 현재 붕괴3rd에서 강함의 척도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 장비가 주인을 간택합니다 '무기'

이 게임은 무기와 성흔의 유무 여부가 캐릭터의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 게임조선 편집
캐릭터만큼이나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소재는 바로 장비다. 붕괴3rd에는 각 캐릭터마다 무기 그리고 3개의 성흔 슬롯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채워나가느냐에 따라 극명한 차이가 날 수 있어 많은 플레이어들은 보다 좋은 장비를 획득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하고 있다.
착용 장비 중 성흔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결국 캐릭터를 완성하는 것은 무기의 존재다. 단독 운용으로는 제 성능을 낼 수 없는 조건부 때문에 서브 캐릭터와의 조합을 필히 요구하거나 특수한 자원을 활용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의 캐릭터들은 특정 무기가 있는 것만으로 체감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내려가고 성능은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착용 제한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기 스킬의 구성을 보면 대놓고 특정 캐릭터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 = 게임조선 편집
이러한 무기 메타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바로 방영도·빙담천이다. 지속 효과는 원소 대미지 증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론상 태도를 사용하는 라이덴 메이, 야에 사쿠라 중 원소피해에 중점을 둔 모든 캐릭터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급 무기지만 사용 효과를 통해 빙결 피해 증폭 및 특수 자원인 동력(KP)를 지속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 사실상 현신화·물망초, 통칭 기쿠라의 전용 장비로 취급되고 있다.
푸른 빛이 도는 무기의 디자인과 얼음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이름을 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방영도·빙담천은 애초부터 빙결 원소 딜러인 현신화·물망초의 전용 무기로 디자인된 것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도 캐릭터 모두가 쓸 수 있는 공용 무기라는 설정이 적용되고 있다.
이 무기가 선례로서 가지는 특이한 점은 이와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영도·사쿠라 후부키, 요도·아카조메 사쿠라 등의 무기는 대응 캐릭터인 역신·무녀, 진염행혼이 반드시 쓸 필요까지는 없고 성유물이나 요정검 등 대체제를 써도 충분한 성능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방영도·빙담천은 현신화·물망초가 다른 동급 무기들을 사용할 때를 두고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부분에 있다.

유다걸이, 유다발사대로 불리는 테레사 유저 인식을 미호요도 알고 있는지 이런 개그성 장비도 종종 보인다 = 게임조선 편집
덕분에 방영도·빙담천 다음으로 등장한 유다의 서약 이래로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사실상의 전용 무기에 해당하는 장비를 하나씩 지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기의 입수처는 예나 지금이나 보급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플레이어들은 좋은 무기에게 간택받고 비로소 제대로 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숨을 참으며 수정을 모으고 보급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뒤바뀐 이야기의 중심 '3파전'

게임 배경 상으로는 벌써 3번이나 인류가 멸망하고 문명이 리셋된 상태 = 게임조선 편집
붕괴3rd에서 플레이어를 비롯한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유 없는 악의를 품고 문명을 뒤엎으려는 의지 '붕괴'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붕괴에 저항할 힘이나 정보를 가진 '천명' 또는 '네겐트로피'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데 인류 존치를 위해 붕괴와 싸우는 입장과 견해에서 차이가 있어서인지 이들은 서로 좋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천명과 네겐트로피의 충돌을 다룬 2장 = 게임조선 편집
초중반까지는 그래도 견제를 거듭하며 소규모 교전 형태로 치고 받을 지언정 강력한 붕괴수나 율자의 출현 등 인류의 위기 앞에서는 힘을 합쳐 싸우는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각 조직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고 이전 문명 생존자들의 비밀조직 '요르문간드'가 출현하면서 붕괴와 맞서싸우는 것에서 붕괴를 이용하려는 인류 세력 간의 이권다툼으로 이야기의 중심이 완전히 바뀐다.
3.8버전에서 선보인 오픈 월드 콘텐츠 '붕괴후서'가 붕괴의 완전소멸 8년 이후를 다루는 시퀄에 해당하므로 세력 다툼이 잦아들고 인류가 평화를 되찾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지만 현시점에서도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주요 인물들이 희생당했고 그나마 확정된 해피엔딩이라는 붕괴후서조차 본편 등장인물 중 극소수만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울면서 보급 창으로 향헀다는 공식 애니메이션 '마지막 수업' = 붕괴3rd 공식 유튜브 채널
아마 앞으로도 붕괴3rd의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많은 인물들이 싸우고 다치며 모종의 이유로 퇴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안타까워하는 한편 스토리에 제대로 몰입하고 있다.
아마 그 이유는 그만큼 붕괴3rd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의 개성, 이야기에 녹아들어가는 완성도가 뛰어나 상상한 것 그 이상의 흡입력을 보여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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