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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결전의 장소로! 쑤닝(SN), 탑 이스포츠(TES) 3:1로 완파하며 롤드컵 결승 진출

작성일 : 2020.10.26

 

10월 25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마지막 라운드로 올라갈 2개의 팀을 선별하는 4강(준결승) 2번째 경기가 진행됐다.

4강 B조 경기는 통칭 'LPL 그랜드 파이널'이라 불리는 탑 이스포츠(TES)와 쑤닝(SN) 중국 팀간의 내전이 성사됐다. 양 팀은 자국 리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토대로 초반부터 게임을 빠르고 강하게 풀어나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은 SN에게 웃어주는 느낌이 있다. SN은 지난 8강에서 LPL 시즌 중 역상성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징동 게이밍(JDG)을 만났지만 그동안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던 중후반 집중력의 부재를 극복하고 3:1 승리를 거둬 약 800일만에 JDG 상대로 매치승을 기록, 한계를 극복했다.

반면에 TES는 자신보다 한참 체급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프나틱(FNC)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패배 직전까지 몰린 바 있으며 바텀 라인에 대해 밴픽 및 인게임 자원을 집중 투자하지 않으면 뚫리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질 정도로 경기력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JDG에게서 SN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 바로 원거리 딜러 '후안펑(탕 후안펑)'이라는 점은 TES 입장에서 굉장히 골치 아픈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

 

■ 1세트

TES SN
369

Bin

Karsa

SofM

knight

Angel

JackeyLove

huanfeng

yuyanjia

SwordArt

금지 챔피언

        

        

루시안과 신드라를 일찌감치 잘라냈고 정글러 측에서도 초반 교전 능력이 유별나게 강한 부류는 일찌감치 교통정리를 해버리다 보니 양 팀 모두 다소 초중반 경기 템포를 그렇게 빠르게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TES 측이 블루 사이드로 선픽 기회를 얻었기에 응당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진부터 먼저 챙기며 판테온이나 레오나 등을 조합하여 바텀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것이라 선언했고 SN은 이즈리얼-리신-아지르에 이어 라칸-오공으로 라인전 단계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으면서 기동성과 이니시에이팅 직후 이합집산 능력을 매우 중시한 난전 조합을 들고 나왔다.

TES는 진입 차단에 능한 세트-오리아나를 확보하긴 했으나 견제력의 의미가 퇴색하는 중반을 넘기면 먼저 싸움을 걸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소위 말하는 '팔이 짧은 조합'이 됐고 SN은 선공권 자체는 있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시너지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조합'이 되면서 서로의 장단점이 명확히 갈리게 됐다.

경기 초중반은 TES가 약우세로 리드하는 모습이었다. 미드와 바텀에서 라인 푸시 주도권을 가지자 바위게로 시야가 훤히 노출되고 있음에도 카사(홍하오쉬안)은 세트의 우월한 기초 스펙과 아군의 백업을 믿고 대놓고 첫 드래곤을 사냥하는 여유를 보였고 탑에서도 오공이 점멸까지 소비하며 6레벨 타이밍에 첫 킬각을 잡아보려 헀으나 제이스가 침착한 대응으로 난입 키스톤을 발동시켜 무사히 빠져나가는 바람에 오히려 원거리 견제에 흠씬 두들겨 맞고 약 2웨이브 수준의 CS격차로 밀려나 첫 협곡의 전령까지 TES 측에 넘겨주게 된다.

카사와 소프엠(레 꽝 주이)가 탑 라인에 각 1회씩 유효갱킹을 킬을 내긴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SN 측에서 서포터 판테온이 부재중인 틈을 타서 재키러브(유 웬보)를 다이브 킬 내려다가 역으로 킬만 퍼줬고 카사가 진작 확보해둔 협곡의 전령 을 바텀 1차에 풀어주면서 재키러브에게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3킬에 포탑 골드까지 잔뜩 섭취한 재키러브는 후안 펑과 약 1코어 수준의 아이템 격차로 압박을 가하며 상대가 좀처럼 기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억제력 그 자체가 됐고 소프엠과 소드아트(후 숴제)가 후방과 측방에서 상대 시야의 사각을 노린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지만 잘 피하며 생 원소 드래곤 3스택을 획득, 그대로 TES의 일방적인 턴이 지속되는 듯 싶었다.

그런데 내셔 남작의 첫 생성을 앞두고 지금껏 침묵하고 있던 빈의 오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위안지아(량 지아위안)의 판테온이 지원을 올 수 있다고는 하나 다소 안이한 포지션으로 바텀에서 파밍 중이던 369(바이 자하오)를 끊어낸 것을 시작으로 빈은 4번째 드래곤을 둔 전투에서 환상적인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이며 적 다수를 띄우고 잘 큰 재키러브를 잘라먹는 활약을 보였다.

나이트와 카사는 오공의 진입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었으나 오리아나의 구체는 적 본대의 추격을 막기 위해 진입로에 배치할 수 밖에 없었고 세트의 대미장식은 오공의 본체가 아니라 분신에 날리는 등 서로 콜 미스로 엇갈린 판단이 나오며 한타를 대패한다.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모두 가져간 SN은 급격하게 몸집이 커지며 우격다짐으로 들어가도 한타를 이기는 상황이 됐고 반면 TES는 견제구를 날려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기 전에 조금만 거리를 주면 바로 교전으로 연결할 수 있는 SN의 조합 특성을 경계한 것인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결국 28분경 빈의 오공이 처음에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던 369의 제이스와 일기토를 하는 듯 했으나 순식간에 적 본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점멸 진입에 성공, 4명을 회전격으로 띄워버리는 대박을 터뜨렸고 이에 화답하듯 SN의 본대가 일제히 달려들어 마무리를 띄우며 TES에게서 선취점을 따낸다.


답답했던 쑤닝의 혈을 시원하게 뚫어준 빈의 재키러브 암살 = 중계 영상 갈무리

■ 2세트

SN TES
Bin

369

SofM

Karsa

Angel

knight

huanfeng

JackeyLove

SwordArt

yuyanjia

금지 챔피언

        

        

1세트 패배를 기록한 TES가 레드 사이드로 이동했고 SN의 1세트 조합을 벤치마킹한 느낌으로 밴픽을 진행한다. 어차피 재키러브를 통해 완벽하게 라인전을 리드해서 원거리 딜러의 캐리를 기대할 수는 없으니 그래도 동률 수준까지는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이즈리얼을 쥐어주고 후안펑이 진을 선픽하자 세트 패턴인 판테온은 자르고 레오나는 자신이 가져오는 등 대놓고 바텀이 버티는 대신 상체의 힘을 이용해 터뜨리겠다는 심산이었다.

특히 퍼플 팀의 권리라 할 수 있는 마지막 픽에서 갱플랭크가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확신이 됐는데 오리아나를 작정하고 잡아먹기 위해 꺼낸 엔젤(상 타오)이 조이를 꺼내들었지만 나이트(줘 딩)은 평소의 난입 키스톤이 아닌 봉인 풀린 주문서를 들고 와서 수시로 정화, 회복, 탈진 등의 방어 주문을 장착하는 등 대천사의 축복이나 존야의 모래시계가 나오지 않은 타이밍의 킬각을 차단했고 카사 또한 자신이 장기로 삼는 리신을 꺼내들며 한타에서 적 4명을 용의 분노로 띄워버리는 등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리고 경기가 무난하게 30분을 넘기자 굴러가자 오리아나와 갱플랭크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나이트는 초중반 소규모 교전에서 차곡차곡 쌓은 킬과 어시스트 포인트를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로 환산하여 예상치 못한 화력으로 상대를 물러나게 했고 369 또한 오른을 상대로 편하게 라인전을 수행하더니 빠른 속도로 치명타 3코어에 삼위일체를 완성하면서 화약통이 터지기만 하면 오른을 제외한 나머지가 단숨에 빈사 상태가 되는 협박을 시작한다.

SN은 초반에 그나마 유리한 포인트를 쌓아둔 드래곤을 4스택까지 쌓아 원소의 힘을 얻고자 했지만 지역 장악 능력에 강점이 있는 TES를 상대로는 쉽지 않은 시도였고 이전 세트와는 반대로 자신들이 드래곤 한타에서 2번을 대패하면서 게임을 내주고 만다.


조이가 협상 크리티컬에 터져버리고 킨드레드 또한 정조준 일격에 사라지면서 탑 이스포츠가 승기를 잡는다 = 중계 영상 갈무리

■ 3세트

TES SN
369

Bin

Karsa

SofM

knight

Angel

JackeyLove

huanfeng

yuyanjia

SwordArt

금지 챔피언

        

        

이전 세트에서 패한 SN이 다시 레드 사이드로 이동했고 TES의 밴픽 패턴을 그대로 구사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듯 했다. 그런데 픽 페이즈 2단계에서 갑자기 상대의 탑 솔로 라이너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쉔을 꺼내드는 패기를 보였고 마지막에 잭스를 추가하여 탑-정글간 상호 스왑 심리전 구사가 가능한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쉔이 정글러로서 크게 문제 있는 픽은 아니었으나 기동성과 화력에서 분명 궁극기를 배우기 전까지는 리 신에 비해 할 수 있는 것이 적었고 상대는 하필이면 중국 LPL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리 신을 잘 다루는 카사인지라 소프엠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게임 구도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리 신이 2레벨 레넥톤과 함께하는 필살 갱킹을 위해 상대 붉은 덩굴 정령 카운터 정글 동선으로 게임을 시작했고 빠르게 탑 라인으로 달려갔지만 극초반 SN 측에서 반대로 TES의 첫 캠프에 와드를 꼼꼼히 해둔 덕분에 이를 예측한 빈이 가볍게 첫 갱킹을 흘려 넘겼다.

반대로 소프엠은 여유롭게 3개의 캠프를 순회한 뒤 두꺼비를 사냥하고 있던 카사를 급습하여 지대한 체력 손실과 함께 강타 스틸에 성공했고 빈이 푸시 라인을 형성한 뒤 다이브, 탑-정글을 2: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따내는 동시에 바텀에서 후안펑이 재키러브를 잡아내는 승전보를 울리며 사실상 초반부터 게임이 터진다.

시작부터 체급차가 나는 상체의 힘으로 TES가 먼저 치기 시작한 협곡의 전령까지 SN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게임이 급속도로 기울뻔한 것을 나이트-카사가 신출귀몰에 가까운 암살로 몇번이나 저지하면서 스노우볼이 멈추나 싶었지만 빈의 잭스는 단 한 번도 실점하지 않으며 성장을 거듭했고 1세트의 오공처럼 삼위일체-몰락한 왕의 검-죽음의 무도라는 브루저 빌드의 끝판왕 세팅을 완성한다.

34분경, 이대로 두면 잭스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초조해진 TES는 5명이 단체로 몰려가 원소 드래곤의 생성 타이밍에 맞춰 바텀 라인을 혼자 클리어하던 빈을 끊어내려 했지만 몰락한 왕의 검 액티브 효과로 카이팅하며 유유히 거리를 벌린다. 

이에 음파까지 적중시킨 카사가 타워 다이브를 하면서 잭스를 본대쪽으로 차날려 함꼐 죽으려는 의도로 들어가지만 잭스는 쉔의 궁극기 지원을 받아 정작 본체에는 흠집조차 나지 않은채 리 신의 머리를 쪼개버렸고 앞으로 나가있는 미니언쪽에 순간이동을 타고 이동해서 오히려 SN이 사방팔방에서 TES를 잡아먹는 포위망을 형성한다.  

상대를 모두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TES는 주요 스킬이 모조리 빠진채 초라하게 퇴각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이 한타를 기점으로 스노우볼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여 SN은 오브젝트를 모두 쓸어담은 뒤 바텀으로 진격하며 2:1로 게임을 몰아붙인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날 있었던 지투 이스포츠 '캡스'의 쓰로잉을 연상케하는 카사의 무리한 진입 = 중계 영상 갈무리

■ 4세트

SN TES
Bin

369

SofM

Karsa

Angel

knight

huanfeng

JackeyLove

SwordArt

yuyanjia

금지 챔피언

        

        

다시 레드 사이드로 이동한 TES는 대놓고 오른-그레이브즈-오리아나에 애쉬 탐켄치까지 얹으면서 다소 정적이고 안전지향적인 조합을 만든 반면 SN은 1세트처럼 한타 페이즈의 조합 시너지는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기동성이 출중한 라인업으로 다소 각 플레이어들의 선호도가 높은 챔피언을 주로 가져갔다.

분명 시간만 끌면 TES의 승산이 훨씬 높은 상황이었지만 실제 게임은 전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TES는 분명 와드로 SN의 바텀이 자르반의 붉은 덩굴 정령 첫 사냥을 도와주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로 SN의 바텀 듀오는 비교적 늦게 라인에 도착하여 받아먹는 구도를 만들면서 초반부터 소프엠의 자르반 4세가 갱킹을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뻔한 갱킹을 TES의 바텀이 고스란히 당해주면서 재키러브가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했고 카사와 나이트의 합류를 확인한 엔젤까지 바텀으로 순간이동으로 날아들며 사실상 4:4의 대규모 교전이 벌어진다.

일단 합류한 TES측에서는 소프엠에게 화력을 집중했고 난입을 터뜨린 카사의 그레이브즈가 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후안펑의 이즈리얼이 기본 공격이 비관통 투사체라는 그레이브즈의 약점을 노려 몸으로 샷건 탄환을 연거푸 막아내어 소프엠의 생명을 연장했고 깊게 빨려들어간 카사가 끝내 소프엠을 잡아내는 동시에 후안펑에게 잡히며 더블 버프를 헌납, 추가로 소드아트의 방패에 찍힌 위안지아까지 아칼리에게 킬 포인트를 내주며 3:1 교환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6레벨 1코어 타이밍 이전까지 원거리 챔피언을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이 아예 없는 아칼리의 발이 일찌감치 풀려버렸고 소프엠은 대놓고 적측 정글 캠프를 대놓고 드나들며 카사에게 정신공격을 가한다.

아칼리와 자르반이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에 교전을 유도할 수 있는 탓에 이를 경계한 TES가 지속적으로 위안지아를 파견하여 최대한 상체가 터지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기어이 13분에 나이트와 소드아트를 교환하면서 SN이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SN은 잭스에게 아예 푸른 파수꾼의 블루 버프까지 쥐어주면서 유지력으로 오른을 몰아낼 것을 주문했고 빈은 그 미션을 충실히 수행하며 별다른 방해 없이 왕의 귀환을 준비했다.

어떻게든 인원손실을 감수하며 TES가 원소 드래곤 스택을 3단계까지 쌓아 SN을 바텀쪽으로 이끌어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장인 좁은 길목에서 한타를 유도하려 헀지만 SN은 대놓고 한타를 피하며 사방 팔방으로 흩어져서 어그로를 끌었고 빈의 잭스에 정신이 팔린 사이 SN이 오히려 TES의 자리를 뺴앗아 드래곤을 사냥하기 시작하면서 교전이 발생한다.

마법의 수정화살이 후안펑의 이즈리얼에게 적중하긴 했지만 선입력해둔 비전 이동이 발동하면서 후속타로 날아든 충격파는 소드아트의 레오나만 휘말렸고 충격파가 빠진 것을 확인한 엔젤의 아칼리와 빈의 잭스는 측방으로 진입하여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으며 소프엠이 귀신같은 진입으로 한타 중 깃창 에어본만 3번 이상을 해내면서 TES는 진영이 무너진채 대패한다.

TES는 무사히 오른이 13레벨을 넘기면서 걸작 아이템이 하나둘씩 갖춰지기 시작했고 충분히 가다듬고 침착하게 한타를 바라보면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었으나 아군 칼날부리 캠프를 빼먹고 있던 엔젤의 아칼리에게 재키러브의 애쉬가 시비를 걸었다가 단숨에 암살당하는 사고가 났고 SN은 그대로 내셔 남작을 쳐서 TES를 이끌어낸 뒤 살살 유인하여 개활지에서 싸움을 거는 영리한 게임 운영으로 나이트와 위안지아까지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SN은 끝까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슈퍼플레이로 시종일관 TES를 쥐고 흔들었고 3:1 스코어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소프엠이 하드탱킹 아이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도 속칭 '킹받는 어그로 핑퐁'을 제대로 해냈다 = 중계 영상 갈무리



롤드컵 수준의 세계무대에서 성장이 결코 편하지 않은 오공, 잭스로 연거푸 하드캐리를 선보인 빈= 중계 영상 갈무리

사전 예상에서는 그래도 TES의 기대치가 암만 낮아졌어도 충분히 자국 리그 내에서 SN을 상대로 보여준 게 많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해법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TES의 바텀 라인은 상대를 압도하기는 커녕 동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워했고 369도 딜러-브루저-탱커 그 어떤 것을 해도 세트 승패와 관계 없이 빈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카사와 나이트만이 평소와 같은 폼을 유지하며 어떻게든 TES의 멱살을 잡아 끌고 있었지만 매 경기마다 장기전 그것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에서 패배가 쌓이자 판단력이 흐려진 것인지 감정적으로 인섹킥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거나 자신의 몸에 구체를 붙이고 점멸로 들어가 충격파를 쓰는 등 리턴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나도 큰 노림수를 남용하다가 팀의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SN은 모든 라이너의 폼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 현재 결승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담원 게이밍(DWG) 입장에서도 초반 싸움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한타 시너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괴한 밴픽 패턴으로도 싸움만 열렸다 하면 슈퍼 플레이를 연발하며 각자 최소 한번씩 캐리 지분을 나눠가진 것이 굉장히 눈에 띈다.

그나마 보이는 SN의 불안 요소라고 한다면 초반에 쌓은 이득을 빠르고 강하게 굴리지 못해 평균적으로 게임 시간이 늘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실제로 빈이 모든 세트에서 하드캐리를 하긴 했지만 충분히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도 될 타이밍에 굉장히 몸을 사리며 성장에 집중하는 탓에 본대에서 조금씩 손해를 보며 차이가 좁혀지는 상황이 몇번이고 나왔다. 만약 상대가 TES처럼 제 풀에 넘어지지 않고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먼저 본대를 박살내거나 아니면 극후반을 지향하는 조합을 꺼내든다면 SN이 언제까지고 유리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연히 DWG은 이러한 플레이 패턴을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SN의 주특기인 잭스, 갱플랭크, 리 신, 자르반 4세 등의 특별한 밴픽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결승전 결과를 담판 짓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국의 3연속 우승이냐 혹은 한국의 왕좌 탈환이냐가 걸린 결승전 = 중계 영상 갈무리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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