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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차이를 체급 차이로! '지투 이스포츠' 젠지 꺾고 롤드컵 준결승 합류

작성일 : 2020.10.18

 

10월 18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8강 마지막 경기가 진행됐다.

4일차 대진에서는 젠지 이스포츠(GEN)와 지투 이스포츠(G2)가 대결한다. G2는 LEC 1선발로 근래에 있었던 롤드컵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많은 기대감이 걸려있었고 A조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었지만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후반 들어 졸전을 반복하며 2위로 떨어졌다.

GEN 또한 LCK에서 드림팀 소리를 들으며 체급 차이로 상대를 누르는 특유의 팀컬러가 롤드컵에 와서는 전혀 발휘되고 있지 않아 기대치는 다소 낮아진 상태다.

다만 전날 있었던 프나틱의 분전으로 인해 두 팀의 평가는 어느정도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탑 이스포츠를 탈락 직전까지 몰았던 것을 두고 이러한 프나틱을 매번 완파한 G2의 난전 운영과 한끗 차이의 승점과 순위를 끝까지 유지한 GEN의 견고함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프나틱의 맹활약이 탑 이스포츠의 방심에서 빚어진 플루크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반대로 이번 경기에서 GEN이나 G2가 그에 못지 않은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우승권의 전력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 1세트

GEN G2
Rascal

Wunder

Clid

Jankos

Bdd

Caps

Ruler

Perkz

Life

Mikyx

금지 챔피언

        

        

GEN은 칼리스타-타릭-아지르 등 롤드컵에서 티어가 그리 높지 않지만 비교적 이른 타이밍부터 높은 DPS를 기대할 수 있어 오브젝트 주도권에 집중한 조합을 짜왔고 G2는 무난하게 미드-정글에 더블 AP 캐리 라인을 갖추고 다른 쪽에서는 라인전 주도권을 기반으로 비교적 빠르게 혹은 멀리서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조합을 구성했다.

시작은 확실히 GEN이 좋았다. G2의 챔피언 구성은 중반 이후의 글로벌 운영에 강점이 있지만 초반이 막연히 약한것도 아니었는데 룰러(박재혁)-라이프(김정민)의 바텀 듀오는 확실하게 상대를 타워 안쪽까지 몰아 넣었고 라스칼(김광희)은 초반 딜교환을 워낙 강하게 해둔 덕분에 원더(마틴 한센)가 갈고리 발사를 통해 탑-정글 2:2 교전에서 갱호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풀캠프 정글링을 포기하고 얀코스(마르친 얀코프스키)의 니달리가 이른 타이밍에 탑을 찔렀지만 오히려 라스칼에게 역습당해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고 캡스(라스무스 윈터)가 순간이동으로 넘어와서 라스칼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똑같이 순간이동으로 건너온 비디디(곽보성)이 이를 잘라내며 2:1로 킬교환 이득을 본다.

이후 GEN의 바텀은 상대를 무려 4웨이브 이상의 격차로 밀어붙인 뒤 다이브하려는 액션을 취하며 멀리까지 밀어나고 안전하게 첫 용을 획득하고 타릭을 올려보내 협곡의 전령까지 잡으며 설계한대로 플레이가 굴러가는 듯 했다.

그런데 G2는 상대가 오브젝트를 취하던 말던 관심 하나 주지 않고 글로벌 이동기를 가진 미드-서포터의 강점을 살려 오히려 주요 오브젝트를 사냥하는 타이밍에 홀로 라인에 남아있던 룰러 또는 라스칼을 집요하게 노려 잘라냈고 20분이 되자마자 내셔 남작 주변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작업 중인 GEN의 진영 한복판으로 일제히 달려들어 비교적 몸이 약한 미드-정글을 모조리 끊어먹는 성과를 보인다.

당연히 20분을 넘기고 내셔의 이빨과 몰락한 왕의 검을 1코어로 뽑아낸 아지르-칼리스타로 단숨에 내셔 남작을 잡으려던 GEN의 작전은 모조리 무위로 돌아갔고 원소 드래곤 또한 내셔 남작 버프로 인해 G2가 푸시 라인을 형성하면서 4스택을 눈 앞에 두고 손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고육책으로 타릭 궁극기의 단체 무적을 믿고 GEN이 28분경 내셔 남작을 빠르게 잡아보려 헀지만 무난하게 라바돈의 죽음모자까지 뽑아온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변변한 마법 저항 아이템을 갖추지 못한 룰러의 칼리스타를 골드 카드 한방에 삭제할 정도까지 강해져버렸고 아지르 또한 시야 밖에서 급습하는 카밀에게 단숨에 잘리며 핵심 딜러를 잃은 GEN은 그대로 붕괴, G2에게 1점을 내준다. 


17레벨 3코어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단 한 방의 골드 카드로 70% 가까운 체력을 유지하던 칼리스타를 제거했다 = 중계 영상 갈무리

■ 2세트

GEN G2
Rascal

Wunder

Clid

Jankos

Bdd

Caps

Ruler

Perkz

Life

Mikyx

금지 챔피언

        

        

GEN의 상체 라인이 이전 세트 중 G2가 꽤나 재미를 본 카밀-니달리-트위스티드 페이트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왔고 바텀 쪽도 애쉬-레오나라는 트렌디한 쪽으로 조합 노선을 변경헀다. G2에서는 오른이 일찌감치 금지당했고 카밀이 2코어 이후 성장성에서 앞설 수 있음에도 쉔을 탑으로 기용했고 사일러스를 미드를 세우며 GEN 못지 않은 글로벌 대응 능력을 중시한 것이 주요 관전포인트였다.

2세트에서도 양 팀은 서로 교전을 쉬이 회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킬교환이 이뤄진다. 탑에서는 라스칼이 먼저 2레벨을 찍고 교전을 시도했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퇴각하는 쉔을 끝까지 쫓아 잡아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니언의 어그로가 쏠린 탓에 결과적으로는 1:1이 나왔고, 바텀은 얀코스의 릴리아가 먼저 갱킹을 찔러들어오긴 했지만 룰러의 애쉬가 진작에 퍽즈(루카 페르코비치)와 미킥스(미하엘 메흘레)를 흠씬 두들겨 패놓은 덕분에 라이프가 역주행으로 어그로를 끌고 살아나가는 사이 상대 바텀을 모조리 정리해서 2:1로 유리한 교환을 이뤄낸다.

그런데 비디디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궁극기를 타고 바텀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위치 선정 실수로 상대 서포터와 교환되는 영 좋지 않은 첫 로밍을 보여줬고, 오히려 1코어를 올리는 대신 암흑의 인장 2개와 기민한 발놀림-침착-비스킷 배달로 유지력을 최대한 당겨온 뒤 2티어 신발의 기동성을 십분 활용한 캡스의 사일러스가 여기저기서 로밍으로 승전보를 올리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탑 라인에 협곡의 전령을 풀어 라인전 단계를 끝내고 발이 풀린 카밀로 G2의 글로벌 운영을 막으려는 GEN이었으나 레오나가 없는 틈에 퍽즈와 미킥스는 바텀 1차 타워의 포탑 방패를 모조리 채굴하고 오버파밍으로 CS 디나이를 가하여 룰러의 애쉬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미드 1차 타워 공성을 시도하는 G2를 뒤에서 덮치려는 시도마저 단결된 의지와 감미로운 자장가로 모조리 흘려버린 뒤 역습을 가하면서 GEN은 라스칼의 카밀을 제외한 인원이 전부 사망하는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다. 

이후 양측 탑솔로가 각가 4인 다이브 설계로 1데스씩 기록했지만 쉔은 기본 공격 기반의 스킬을 모두 막아내는 의지의 결계 덕분에 숨통 끊기-카드 뽑기-여명의 방패 등 핵심 딜링 스킬이나 CC연계를 꽤 오래 버티면서 시간 또는 체력적인 손실을 유도했고 카밀은 허무하리만큼 쉽게 잡히면서 메자이의 영혼약탈자까지 올린 캡스의 스택이 되고 만다.

잘 성장한 캡스는 마법공학 GLP와 리안드리의 고통에서 얻은 유지력, 그리고 빼앗은 궁극기로 가는 곳마다 G2의 한타 승리를 이끌어내는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고 G2의 2:0 승리에 크게 공헌하며 MVP로 선정된다.


높은 계수가 책정된 탱커 서포터의 궁극기를 사일러스가 빼앗아 쓸 경우 벌어지는 참사 = 중계 영상 갈무리

■ 3세트

G2 GEN
Wunder

Rascal

Jankos

Clid

Caps

Bdd

Perkz

Ruler

Mikyx

Life

금지 챔피언

        

        

GEN이 레드 사이드로 진영을 변경한다. 전반적인 픽밴 전략은 양 팀 모두 미드의 로밍 능력을 중시한 난전에 무게를 강하게 실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G2와 GEN 모두 탑을 끝까지 숨긴 결과 레넥톤-볼리베어로 양팀 조합이 모두 장단점을 대부분 공유하고 힘 차이도 거의 없어 순수한 체급 대결로 흘러가게 된다.

초반에 탑과 미드가 모두 푸시 라인을 형성하자 클리드(김태민)의 킨드레드는 붉은 덩굴 사냥 후 바로 상대 측의 푸른 파수꾼을 카운터 정글링하는데 성공하지만 두꺼비 캠프까지 넘보다가 얀코스에게 뒤를 잡혀 오히려 레벨링과 파밍에서 손해보고 퇴각하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고, 바텀은 강하게 딜교환을 하고 적이 귀환 타이밍을 잡자 방해하려고 앞으로 한발짝 더 나갔다가 사일러스의 순간이동 로밍에 잘리며 이번엔 초반부터 GEN에게 좋지 않은 흐름으로 게임이 굴러간다.

심지어 8분경 얀코스가 상대 바텀 라인 후방에 심어둔 와드로 원더의 레넥톤이 순간이동을 걸고고 캡스는 트위스티드의 페이트의 궁극기를 뺴앗아 날아오는 바텀 5인 다이브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성공하면서 GEN의 바텀 듀오가 사망 완전히 망해버렸고 자연스럽게 하단 정글 캠프와 원소 드래곤의 주도권도 G2 쪽으로 넘어간다.

물론 10분경 G2 측에서 수적 우위를 생각하지 않고 막연히 사일러스가 빨리 합류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인자 GEN의 탑-미드-정글을 상대로 탑-정글이 2:2 싸움을 먼저 걸었다가 각개격파 당하고 뒤늦게 합류하던 캡스의 사일러스도 한차례 죽었지만 그럼에도 G2는 글로벌 골드 우위를 놓지 않는다.

심지어 미킥스가 화려한 등장을 사용하면서 거리 조절에 실패하여 혼자 머리를 박는 잘못된 이니시에이팅이 나왔지만 GEN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이를 단숨에 끊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에 된통 당하며 상체가 전멸, 앞에서 취한 이득을 모조리 까먹고 만다. 

비디디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3코어 아이템으로 고속 연사포를 뽑아내면서 장거리에서 골드 카드를 박아넣는 이니시에이팅으로 상대를 어떻게든 끊어보려 헀으나 첫 타겟으로 지정된 퍽즈의 진은 이미 수은 장식띠를 구비한 상태였고 무사히 빠져나가는 사이 빨려들어간 클리드가 다시 사망,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23분경, G2가 시야도 없는데 상대 정글 깊숙히 들어와서강짜를 부리는 것을 라스칼의 볼리베어가 제대로 물어 트리플킬을 기록하고 살아나가며 GEN이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G2는 화염 용의 영혼 4스택을 취득하며 교전 능력이 내셔 남작 버프를 가진 GEN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영속성을 가지는 드래곤 버프의 힘을 가진 G2가 GEN을 찍어누르며 3:0으로 게임을 끝낸다.


라스칼이 괴력을 발휘하며 적 3명을 잡아먹고 살아남는 신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 중계 영상 갈무리



고난이도 픽인 미드 사일러스로 2, 3세트를 하드캐리한 캡스 = 중계 영상 갈무리

전날 경기와는 달리 풀세트 접전을 예상했던 GEN과 G2의 경기가 일방적인 3:0 스윕으로 끝나는 결과가 나왔다.

GEN은 1세트에서 다소 템포가 느리고 돌발 상황 대처가 안되는 밴픽의 문제로 졌다고 쳐도 2, 3세트는 충분히 강한 라인전과 글로벌 운영으로 빠르게 게임을 굴릴 수 있었다. 심지어 중간까지 분명 앞서는 포인트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교전 능력 그리고 한발 더 나가야 할때 나가지 않고 나가면 안될때 나갔다가 죽는 판단, 즉 체급 차이로 게임을 그르쳤다.

프나틱의 사례를 분석하면 알 수 있듯이 LEC 소속 팀들은 결코 대가 없이 이득을 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객관화를 비교적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난전을 특기로 하지만 근거 없이 싸움을 걸지는 않고 약한 타이밍에는 포인트를 내주되 다른 쪽에 확실하게 투자를 해서 그에 상응하는 이득을 가져와 차이를 좁히고 강한 타이밍에는 좋은 의미에서 '한번 더'를 어김없이 성공시키며 차이를 벌린다.

특히 LCK 특유의 무엇 하나 쉽게 내주지 않고 죽음을 불사하더라도 모두 가져가려는 탐욕이 끝내 게임을 그르치는 결과를 낳았는데 3세트 중 라스칼의 맹활약으로 교전 승리 후 내셔 남작까지 가져갔지만 G2의 드래곤 4스택 방어를 두고 상대가 자리를 잡기 전에 GEN이 운명으로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걸지 않고 미드 2차에 라인 압박까지 동시에 하려고 했다가 뒤늦게 교전을 열어 대패하고 드래곤 4스택까지 내준 판단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확실히 결승에 한 팀을 올려 보내고 담원은 지투를 상대로 설욕전을 준비해야 한다 = 중계 영상 갈무리

물론 한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담원 게이밍(DWG)은 기본 체급 자체가 이번 롤드컵 출전 팀 중 월등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룹 스테이지 과정에서조차 꽤 힘겨운 모습을 보여준 다른 팀보다 사정이 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작년 롤드컵에서 쓴 맛을 제대로 보여준 G2라는 것이 변수다.

어디로 튈지 누구도 알 수 없는 G2 특유의 난전 운영에 DWG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가 다음주 진행할 준결승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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