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의 해외진출은 2000년대부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활발히 이루어져왔고 그 결과 어느 정도의 구체적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해외진출은 자본력이 가능한 몇몇 대형 게임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좋은 품질을 보유했지만 자본력, 해외상황, 파트너 등의 지식이 부족한 소자본 업체는 해외시장 진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
또한 국내에서 인정받는 대형 게임이라 할지라도 단일 상품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선례를 통해 점차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 위험은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시도하는 퍼블리싱 업체가 생겨났다. 그것이 바로 요즘 게임 업계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게임 포털` 모델이다.
포털(Portal)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정문, 입구, 시작을 뜻한다. 즉 어떤 것의 시작점, 관문이란 얘기. 웹에서 포털 사이트라고 하면 특정 인터넷 주소로 이동하기 위한 입구, 통로라는 뜻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구보다는 모든 것이 다 있다는(Total)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포털이라는 현실적 정의는 본래 뜻과 사람들의 주관적 이해가 합쳐진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입구`라는 정도로 재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포털의 정의에 부합하는 - 여러 온라인게임을 모아 놓은 - 사이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이미 여럿 존재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겨우 보드 게임 정도만을 서비스하고 있을 뿐, 3D 롤플레잉 게임 또는 대전 게임에 대한 기술 및 운영 노하우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기술적 문제가 상대적으로 낮은 보드 게임을 여러 개 모아 놓았다고 해서 무조건 `게임 포털`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게임 포털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게임 분야에서의 포털이란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직접 서비스`라는 두 가지 추가적 정의가 덧붙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모든 것이 있는` 진정한 `올라인 게임 포털`이라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보드 게임 중심으로 된 현재의 라인업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장르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 예를 들어 롤플레잉, 대전, 액션, 스포츠, 보드 등으로 - 게임 성격에 따라 구분하고 그에 적합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이라 할지라도 성격에 따라 남성적 성향이 강한 게임, 여성적 성향이 강한 게임,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중간적 성향의 게임 등으로 구분하는 전략적 배치가 없다면 진정한 게임 포털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직접 서비스`라는 것은 서버 기술과 운영 기술을 직접 보유하고 직접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일한 품질의 회선 속도, 안정된 기술적 서비스, 신속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진정한 게임 포털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에 기술적, 운영적 문제가 생겼을 때 게임 개발사에 의존해 고객 서비스가 늦어진다면 그 또한 진정한 포털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두 가지 조건에 충실한 진정한 올라인 게임 포털을 찾아보기란 아직까지 쉽지 않다. 해외시장 진출과 맞물려 새롭게 시도되는 게임 포털 모델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있는 올라인 포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강태현 테라코리아 대표이사 kang@terr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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