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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 내면의 고통속에서 발견하는 사랑 이야기 '인모스트(INMOST)'

작성일 : 2020.09.16

 

인생은 짧다. 그 속에서 ‘고통’을 자처할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평생 ‘고통’ 없는 삶은 영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번에 소개할 게임 '인모스트(INMOST)는 바로 이런 ‘고통’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하는 작품이다.

‘인모스트’는 ‘처클피쉬’에서 2019년 10월,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출시한 퍼즐 플랫포머 게임으로 지난 8월 21일, 스팀으로도 정식 출시가 됐다. 플레이어는 세 명의 캐릭터로 맵을 오가며 각종 오브젝트를 활용해 NPC가 주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 서로 느끼는 고통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먼저, ‘인모스트’의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스토리’가 게임의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본래 플랫포머 장르는 허구한 날 잡혀가는 공주 구하기, 세계 정복을 꿈꾸는 못된 과학자 응징하기, 극단적으로는 탑 정상에 있는 엄청난 미인을 찾아간다는 정도로 설명이 끝날 정도로 스토리의 비중이 높지 않으며 비중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모스트는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큰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것이 주가 되고 마지막에는 여운이 남는 엔딩을 선사하며 스토리 중간중간 깊은 이해를 위해 치밀하게 복선을 배치하여 게임을 다시 플레이할 만한 동기를 제공한다. 한 번 깨고 나면 끝인 다른 플랫포머 장르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특정 지점이 자동으로 저장돼 언제든지 돌아가 스토리를 다시 진행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을 시작하면 자막, 음성 등의 정보를 일절 제공하지 않으며 추상적인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주다가 작은 방, 소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꽤 불친절해 보이는 초반 전개에도 불구하고 방 안의 배치된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고 주변 인물들과 대화를 통해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 또한 유추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진행 중 시간선에서 현재 활동해야 하는 곳이 아닌 맵은 지도가 이어져있어도 아예 보이지 않고 이동할 수도 없게 만들어 플레이어는 철저하게 개발자의 의도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아직 진입할 수 없는 지역은 아예 배경같이 보이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비주얼은 뛰어난 음향 효과와 색조 변동 효과로 맛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게임 진행을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으로 캐릭터가 접근하면 배경음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음악으로 변경되며 경우에 따라 무채색이었던 배경이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한 층 더 몰입감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정 순간마다 빛을 활용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 게임조선 촬영

이야기의 흐름도 특정 순간마다 화면이 자연스럽게 전환, 세 등장인물을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해가며 각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유추하게 한다.

‘소녀’는 제일 처음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로 제한된 환경 속에서 미지의 사건을 탐색하면서 오는 공포를 겪게 된다. 아직 어린 신체임을 반영, 점프조차 못하고 다른 물체를 활용해 높은 곳을 올라가게끔 설정되어 있으며, 캐릭터가 활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를 찾아 이동하면서 집 안을 구석구석 탐색해 나가는 것이 주 목표이다.

소녀는 액션보단 퍼즐이 주가 되며 대사가 제일 많은 캐릭터로 중반부부터 합류하는 토끼 인형과 소녀의 대화를 통해 집안을 둘러싼 비밀을 엿볼 수 있다.


제한적인 동작 밖에 할 수 없는 '소녀' = 게임조선 촬영

‘방랑자’는 이 게임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플레이하게 되는 캐릭터로 미지의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위협하는 검은 형체의 괴물과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 가지 않는 기이한 사건을 연속으로 겪으면서 살아남고자 하는 ‘공포’를 겪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플랫포머에 가까운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주지만 괴물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은 없어 도망가고 매달리며 괴물을 따돌리는 플레이가 주가 된다. 하지만 마냥 무력한 것은 아니다. 떄때로 지형지물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그들을 처리할 수 있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아다.


뛰고 점프하고 매달리는 플랫포머의 기초에 충실한 '방랑자' = 게임조선 촬영

‘기사’는 가장 활동적인 캐릭터로 그동안 무력하게 당해야만 했던 괴물을 직접 공격해 처치할 수 있다. 심지어 적의 공격에도 바로 죽지 않는 등, ‘인모스트’에서 ‘액션’에 가장 무게가 실린 캐릭터다.

특히, ‘기사’를 처음으로 플레이하기 직전까지 ‘방랑자’ 파트를 플레이하기 때문에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오는 공포스러운 괴물을 따돌려 처리한 직후라 무력했던 ‘방랑자’의 모습과 더욱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가 원하지 않아도 괴물이 아닌 대상을 살해하는 장면을 맞닥뜨리게 되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자신의 몸이 괴물에 잠식되는 암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즉, 다른 캐릭터가 느끼는 공포에 정면으로 맞서싸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공포’에 삼켜지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이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매 순간마다 ‘소녀’가 내레이션으로 ‘영혼의 꽃’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가는데 이를 통해 ‘기사’가 왜 이 기이한 세계에서 무쌍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괴물을 무찌르지만 자신도 서서히 괴물이 되가는 '기사' = 게임조선 촬영

세 등장인물을 플레이 해가다 보면 서로 간의 스토리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방랑자’는 ‘소녀’ 파트에서 일체의 대사는 없지만 꾸준히 등장하는 NPC 역할을 하며 ‘기사’와 ‘방랑자’는 공통으로 검은 형체로 된 미지의 적과 마주친다.

이후 게임을 계속해서 진행하다 보면 ‘기사’가 그렇게 바랬던 ‘영혼의 꽃’을 ‘방랑자’가 받으면서 스토리가 최종장에 진입하게 되고, ‘기사’가 당하는 연출이 ‘방랑자’에게 동일하게 보이거나 ‘방랑자’가 미지의 세계 속에서 봤던 장면 속 캐릭터가 ‘소녀’로 바뀌어 다시 연출되는 등, 세 등장인물의 스토리가 하나의 공통된 사건을 표현한 내용임을 보여준다.

최종장 진입 전까진 애매모호한 연관성으로 서로 간의 관계를 유추하게 하지만 최종장 진입 후에는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레이션과 함께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얼핏 보면 연관성 없어 보이는 각자의 '고통'이지만 '영혼의 꽃'을 주제로 하나로 이어진다  = 게임조선 촬영

종합해보면 ‘인모스트’는 플랫포머 장르를 채택했지만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깊이 있는 스토리를 선사하는 게임이다. 공격을 피하고 점프하는 동작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이 주가 된다기보단 곱씹어 보게 만드는 스토리가 주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스토리에 너무 치중한 게임으로서의 볼륨이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플랫포머 형식을 극대화한 ‘기사’ 파트를 통해 액션성을 강조하는데 이 부분을 나중에 좀 더 어려운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 정도를 추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스토리’가 상당히 내용을 곱씹어 보게 만드는 스토리인 점이 강점이다.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면 할수록 게임 내의 각종 요소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아는 만큼 보이게 되며 특히, ‘방랑자’ 파트에선 맵 구석구석 숨겨진 하얀 결정체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결정체의 정체는 형상화된 ‘공포’로 특정 개수를 모을 때마다 해골 모양을 한 ‘이야기꾼’과의 대화를 통해 게임의 스토리를 더욱 깊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 번 깨면 그만인 스토리 게임에 그치지 않고 엔딩을 본 이후에도 미지의 세계를 다시 탐험하면서 스토리를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요소다.


'고통'을 모아갈 때마다 게임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 게임조선 촬영

‘내가 받는 고통은 다른 누군가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게임의 내레이션은 말한다. 일에 파묻혀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려 하는 아버지,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가족에게 헌신하는 어머니 등 자신을 희생해가며 고통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오승민 수습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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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nlv87 사사라
  • 2020-09-16 23:56:18
  • 레트로느낌이 게임과 잘어울리네요. 스토리가 강점이라고하니 재미있어보입니다
  • nlv213_0123 민블리
  • 2020-09-17 12:47:54
  • 뭔가옛감성이 묻어나있네요
  • nlv193_456 아미뉴
  • 2020-09-17 22:46:12
  • 도트 느낌도 괜찮게 뽑았네요
  • nlv24 엽떡녀
  • 2020-09-19 23:49:57
  • 요즘대세는 복고!
  • nlv237_0257 천룡파미s
  • 2020-09-20 14:48:35
  • 이게임을 보니 하트무늬 팬티 입고 시작하는 무슨 게임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