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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 미래의 게임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와 가상 현실 기기

작성일 : 2020.09.19

 

2020년 비디오 게임계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양대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신형 기기의 출시일 것이다. 6년 만에 등장한 두 게임 콘솔은 각각 독점 게임과 우수한 하드웨어를 앞세워 이용자들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소니는 신규 작품들은 물론 시리즈를 거쳐 축적해온 작품들을 독점으로 내세우면서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처럼 일부 콘솔은 지금까지 독점 게임을 내세워 하드웨어를 견인해왔지만, 크로스 플레이나 기종 간 이식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마케팅도 줄어드는 추세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 게임은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호라이즌 제로 던'의 PC 출시가 공개되면서 이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대가 지날 수록 게임을 하기 위해 특정 콘솔을 구입해야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콘솔이라는 플랫폼과 PC 플랫폼 간의 경계의 붕괴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다. 기존에는 PC나 콘솔, 모바일 등 하드웨어 플랫폼이 게임계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스팀'이나 '에픽 스토어', '오리진' 같은 무형 플랫폼이 점차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즉, 게임 플랫폼에 대해 살펴볼 때 단순히 PC와 콘솔, 모바일 등의 하드웨어 기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고려 또한 필요하다.


기존 플랫폼은 하드웨어의 의미가 강했다 =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게임 플랫폼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양대 콘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엑스박스는 PC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엑스박스 라이브'의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는 엑스박스와 PC를 넘어 다양한 기기에 게임을 제공하며 스트리밍 구독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갤럭시 노트 20'의 게임 스트리밍 최적화 기능으로 조명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예로는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플랫폼인 '구글 스태디아'를 들 수 있다. 구글 스태디아는 PC와 모바일, 태블릿 같은 하드웨어 사양은 물론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macOS 같은 운영 체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지 웹 브라우저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별도의 설치 없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스트리밍 기반 플랫폼인 만큼 반응 속도 지연이 발생하고, 이는 FPS나 MOBA, RTS, 대전 격투 같은 장르에서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바꿔 말해 인터넷 환경이라는 기술적 한계만 넘을 수 있다면 스트리밍 플랫폼은 하드웨어 플랫폼이 따라잡지 못하는 편의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 제약 없는 자유로운 플레이를 제공하는 스트리밍형 플랫폼 = 엑스박스 공식 영상 갈무리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고, 접속만 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 스태디아 공식 영상 갈무리

물론 하드웨어 플랫폼 역시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VR과 AR, 스크린 기기 등 현실과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보다 새로운 방식의 작품들이 등장하게 됐다. 특히 VR의 경우 기존에는 PC나 콘솔, 모바일에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플레이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만으로 독립적인 운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세대 콘솔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VR 조차 아직까지 기존 하드웨어에 종속된 주변기기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독립 운용이 가능한 현시점에서도 가상 현실을 표방하고 있는 게임 대다수가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며, 이는 게임을 비추는 디스플레이가 TV나 모니터에서 헤트 마운트 디스플레이로 변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VR 관련 개발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도와 압력을 느낄 수 있는 트래킹 장비를 개발하거나, 물리 엔진의 개량을 통해 게임 내 상호작용을 더욱 현실적으로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벨브'가 신작 '하프라이프 알릭스'에서 컨트롤러 압력에 따른 물체 변화와 뛰어난 AI, 실제와 흡사한 주변 환경으로 현실에 가까운 상호작용을 선보이면서 완벽한 가상 현실 구축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별도의 컨트롤러를 요구하지 않는 '핸드 트래킹'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 중 = 오큘러스 공식 영상 갈무리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풍부한 상호작용으로 가상 현실의 깊이를 더했다 = 하프라이프 알릭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게임 플랫폼의 변화는 과거와는 다르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플랫폼의 변화가 단순히 하드웨어의 발전에 따라 아케이드에서 콘솔, 콘솔에서 PC,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형태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으로 대두되고 있다. 

차기 콘솔 유형으로 각광받는 VR 기기 역시 기존 하드웨어 플랫폼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호를 입력해 정해진 행동을 도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감각과 현실의 물리 법칙을 조합해 개발자조차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앞으로 수많은 플랫폼이 등장하겠지만, 편의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스트리밍 서비스와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상호 작용을 그 어떤 콘솔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 VR을 가장 현실성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전망할 수 있다. 두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과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게임과 장르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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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nlv74 구스타보
  • 2020-09-19 14:29:54
  • VR은 어지러움만 개선되면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것이 좋은 것 같네여
  • nlv24 엽떡녀
  • 2020-09-19 23:48:31
  • VR저는 한번해보고 멀미나서 꺼려지던데
  • nlv115_56468 AkeBoose
  • 2020-09-20 10:25:49
  • xCloud 생각 외로 끊김이 있더군요. 일반 유저들이 더 좋은 스마트폰과 더 좋은 무선 통신 환경이 구축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 nlv237_0257 천룡파미s
  • 2020-09-20 19:23:22
  • 늘 진화하는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것같네요 VR은 좀더 경량화되고 편리함을 다 갖추어주면 더 좋은것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