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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게이머들에게 던지는 '선택'의 난제 '고디안 퀘스트'

작성일 : 2020.08.18

 

'슬레이 더 스파이어(2017)'의 성공 이후 덱 빌딩에 로그라이크를 섞어 무작위와 돌발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밸런스 조절 실패와 엉성한 레벨 디자인으로 기대 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준 양산형이 많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고디안 퀘스트' 되겠다.


턴제 방식의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구성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보니 평이한 느낌이다 = 게임조선 촬영


주도적인 퀘스트 진행으로 마을에서 활동 가능한 영역을 점차 넓히는 방식 = 게임조선 촬영

고디안 퀘스트의 구성은 여타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경은 도적과 짐승, 언데드, 사교도가 판치는  다크 판타지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으며 플레이어도 일반적인 용사물의 클리셰에 맞게 차근차근 6명의 동료를 모아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전투 중에는 매 턴마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주문 카드를 사용하게 되며 각 카드는 사용횟수나 영웅의 위치 및 상황 등의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성능을 낸다. 다행히 주문 사용이나 연계가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접근성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장비가 단순히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덱 구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 게임조선 촬영


스킬과 특성 노드도 정형화된 것이 없어 뭐든지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여기에 적절하게 가미된 RPG 요소다. 여타 게임에서는 유물(Artifact) 내지는 기술(Perks) 하나로 퉁 치는 특수 효과를 단일 아이템 또는 세트 아이템의 조합을 통해 얻어낼 수 있으며 특정 아이템에만 귀속되는 특별한 주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덱을 만들기 위한 파밍의 재미가 절로 따라온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룬 소켓 구성에 따라 육성 방향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간혹 주문의 상황에 영향을 끼치는 케이스가 있어 마냥 등급 좋고 슬롯 많은 것이 항상 득이 되지는 않는다.


삶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고디안 퀘스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 게임조선 촬영


잘 굴리면 이득이지만 실패한다면... = 게임조선 촬영

심지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영웅의 능력치를 무작위로 재설정하면 강해지기는커녕 약해질 수도 있는 D&D식 주사위 굴림이나 아무렇게나 튀어나오는 선택지를 잘 타면 고난도 퀘스트가 별다른 교전 없이 끝나는 등 별별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만나도 이상할 게 없다.

이처럼 전투에 국한되지 않는 '끝을 알 수 없는 무작위성'은 이 게임이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반복 플레이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당장 주문 카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전투 시행뿐만 아니라 재능과 스킬 노드를 찍어주는 일상 파트의 투자에서도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며 퀘스트의 진행 순서에 따라서 게임 전체의 난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당연히 플레이어는 최선의 선택지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카드 게임의 국룰은 역시 기도 메타 아닐까? = 게임조선 촬영


어떤 카드가 나올지 알 수 없도록 숨겨 놓고 선택지를 던진다. 세기의 난제가 따로 없다 = 게임조선 촬영

사전 지식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는 고디안 퀘스트가 진입장벽만 갸파른 '지독한 매니악 게임'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좋은 평을 듣는 이유는 힘으로 돌파하든, 조금 돌아서 가든 어떤 상황에서도 돌파할 비책이 존재하는 '절묘한 밸런스'와 로그라이크, 덱 빌딩, 롤플레잉이라는 상반된 장르 게임 팬들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 때문일 것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얼리 억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스팀 버전의 한글화 퀄리티 정도인데 이는 추후 스토브 플랫폼을 통한 정식 발매에 맞춰 유저한글화 팀 '바람번역단'과 협업을 선언한 만큼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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