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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젠 `말`로 즐긴다"

 

PS2용 USB 음성인식 마이크
"달려"라고 외치면 게임내 캐릭터가 달리기 시작한다. "쏴"라고 말하면 적을 총으로 공격한다.

비디오게임에 있어 새로운 입력장치의 하나로 `음성`이 대두되고 있다. 조작기 대신 마이크를 이용해 캐릭터를 조작하는 게임이 신세대 게이머들의 화두다.

이전에도 세가나 닌텐도가 `시맨`이나 `피카츄` 같은 음성인식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지만 당시의 기술 여건상 인식할 수 있는 명령어는 극히 제한되었다. 그러나 게임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CD보다 용량이 큰 DVD로 저장 매체가 바뀌어감에 따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능을 지닌 음성인식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PS)2용 음성인식 게임을 3종 선보였다. `오퍼레이터즈 사이드`는 폐쇄된 공간에 갇힌 주인공이 여성 캐릭터에게 지령을 내려 외계인들과 맞서 싸우는 게임. "책상에 놓인 노란색 유리병을 들어라"라든가 "적의 뒤로 돌아가 꼬리를 공격한 다음 물러서서 체력을 회복해라" 등의 세세한 지령까지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바이미치(연극의 길)`는 플레이어가 연극부원이 되어 게임 내의 캐릭터들의 동작에 맞춰 연극 대사를 읊어야 한다. `얼마나 또렷하게 읽었는가`뿐 아니라 대사의 성량이나 감정 등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필수 요소다. `데카보이스`는 형사가 되어 주변을 탐문하거나 경찰견과 협력해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도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에 음성 채팅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나 대전 게임 등을 즐길 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물론,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한 음성 변조 기능도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는 SCEK가 4월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가는 PS2용 온라인 대응 게임 `소콤: U.S 네이비실즈`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처음 도입한다.

레지스탕스 부대 혹은 진압 부대가 되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목적인 이 게임은 혼자서 플레이할 경우 다른 부대원들에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네트워크로 즐길 때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음성 채팅을 통해 작전회의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 덕택에 한발 먼저 발매된 북미 지역에서는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SCEK는 현재 한글음성으로도 명령의 인식이 가능하도록 현지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EK의 윤정섭 마케팅 담당자는 "음성인식 기능은 게임 내 자막이나 음성의 한글화보다 더욱 현지화가 힘들다"면서도 "국내에 정착된다면 채팅에 친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될 필수 기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혁 기자 ama@chosun.com ]


X박스 채팅용 마이크
오퍼레이터즈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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