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초기만 해도 `카스`는 일부 1인칭 3D 액션 게임을 선호하는 PC방 손님들이 어쩌다 찾는 기호품에 지나지 않았다. 판매량 역시 해외에서의 인기도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하지만 `카스`를 감상한 게이머들이나 인터넷 팬사이트의 입소문을 타고 작년 겨울 방학 동안에만 3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점점 치솟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총판업체 직원은 “작년 겨울방학부터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주문 요청이 심심찮게 접수되고 있다”며 “일반 게이머보다는 PC방 업주들의 수요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프 라이프`와 시판용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국내 발매를 담당했던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갑작스런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인기상승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여세를 몰아 써니YNK(대표 윤영석)가 지난 2001년 국내 발매한 `하프 라이프` 시리즈 최신작 `하프 라이프: 블루 쉬프트`의 국내 판권을 이양 받아 재발매를 준비중이다.
한빛소프트 정수영 홍보 담당자는 “`하프 라이프` 시리즈의 인기가 고조된 만큼, 다양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1인칭 3D 액션 게임의 붐 조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스`가 게이머와 PC방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로 게임 내에 M4 등의 실존 화기들이 등장한다는 점. 영화나 현실에서 등장했던 20여종의 무기들을 게임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어 남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두 번째는 3~5분이면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 시스템. `스타크래프트` 같이 속도감 있는 게임에 친숙한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근 발매되는 PC게임들에 비해 낮은 시스템 요구 사양도 인기의 요인이다. 펜티엄2급 CPU에 구형 3D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PC에서도 게임 구동이 가능해 대다수의 PC방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 전문가 장규호씨는 "이번 `카스`의 PC방에서 인기몰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1인칭 3D 액션 게임 장르와 더불어 PC패키지게임 시장 역시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 카운터 스트라이크란?…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Strike)`는 미국 밸브사(社)에서 제작, 지난 1998년 10월 발매된 PC용 1인칭 3D 액션 게임 `하프 라이프`를 기반으로 제작된 일종의 개조(改造)게임. 구즈만과 클리프라는 이름의 두 아마추어 프로그래머에 의해서 최초 개발됐다.
플레이어는 테러리스트팀과 대(對) 테러리스트팀 중 하나를 선택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최대 32명이 랜과 인터넷을 통해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20종이 넘는 총기와 대테러전 장비 10여종이 제공된다.
최초 공개 당시 `카스`는 `하프 라이프` 계열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만 구동이 가능했지만 지난 2000년 말 해외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인지한 시에라온라인사(社)가 `하프 라이프` 없이도 독립적으로 구동이 가능한 시판용 버전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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