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한 Xbox 사용자는 "한글화된 게임이 거의 없어 게임 플레이에 부담이 많다"면서 "PS2 게임에 비해 값도 비싼 편"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Xbox용 게임은 PS2에 비해 1∼2만원 가량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
본지가 지난 1월17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Xbox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은?"이라는 설문조사에 응답자 중 50%가 `양질의 타이틀 공급`이라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타이틀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MS의 비협조`를 꼽았다.
SCEK가 관세를 일괄적으로 물어주는 PS2와 달리 Xbox 게임은 유통사가 개별적으로 관세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업체의 부담이 커져 유통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게임 퍼블리싱을 하기 위해 게임기 제작사측에 지불해야하는 플랫폼 로열티가 국내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세계 최고 수준인 장당 7달러 정도로 책정된 사실도 유통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MS의 경직된 업무체계도 한 몫을 담당한다. Xbox 게임을 국내에서 유통하기 위해서는 한국MS가 아닌 미국MS 본사의 인가를 받아야만 하는데 국내에서 이 유통허가를 받은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Xbox 유통사인 세중게임박스와 EA코리아 등 외국 기업의 국내 현지 법인을 제외하고 나면 MS의 인가를 받은 업체는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허가를 받는데는 빨라야 2∼3개월, 늦으면 1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들 이외의 업체가 Xbox 게임을 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Xbox 게임 유통을 추진하던 메가엔터프라이즈나 YBM시사닷컴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부득이하게 발매일을 연기했다. 한빛소프트 역시 `히트맨2` 등을 이 게임의 제작사이자 전세계 배급권을 지닌 에이도스의 이름으로 유통해야만 했다.
이러한 체계는 전세계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 MS측의 설명. 그러나 Xbox 게임 유통을 추진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SCEK는 유통권 심사중에도 제작사의 허가만 있으면 PS2 게임의 국내 유통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며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고서는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성공은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용혁 기자 am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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