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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레즈(warez)는 불법으로 복제된 게임이나 영화, MP3 등의 콘텐츠 혹은 이를 무단 배포하는 웹사이트. 인터넷과 CD매체가 널리 퍼지면서 활성화된 와레즈의 실제 규모는 현재 추산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번 와레즈 사태의 대표적 피해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랜서`와 위자드소프트의 `스플린터 셀`. 모두 신학기 특수를 노리고 3, 4월중 발매될 예정인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활약하는 민간 파일럿의 일대기를 그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프리랜서`는 정식 발매 전 보도용으로 특별 제작된 베타버전이 와레즈에 유출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 베타버전은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플레이가 가능해 판매용과 큰 차이점이 없는 버전. 유출을 염려한 MS측은 PC상 일자가 3월1일이 되면 사용이 불가능하게끔 조치했지만 시스템의 날짜만 바꿔주면 간단하게 구동이 가능하다는 허점을 지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석현 MS 게임 프로덕트 매니저는 "PC게임 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인 현 시점에서 와레즈탓에 판매에 대한 부담감만 더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오는 27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잠입 액션 게임 `스플린터 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달 미국에서 발매된 이 게임은 발매 이틀만에 와레즈에 공개되어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의 다운로드 회수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최현우 위자드소프트 마케팅 담당자는 "게임을 주고받는 현장 사진을 촬영,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거나 P2P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피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美3DO의 인기 야구 게임 `메이저리그 하이히트 베이스볼`(이하 하이히트) 시리즈의 최신작 `하이히트2004` 역시 현지 발매 하루만에 `와레즈`에 공개됐다. 국내에는 4월2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지만 야구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의 대다수는 이미 와레즈를 통해 게임을 입수해버린 상태.
이 게임의 국내 유통을 맡을 엠씨비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P2P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쳐 적발된 유저의 아이디를 삭제하는 공문을 발송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업체들은 게이머들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을 요구하고 P2P 웹사이트들의 필터링 기능 및 사이버 수사대 의뢰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버 자체가 해외에 위치한데다 적발자의 대부분이 훈방 대상인 학생들이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통사들은 `와레즈`에 빼앗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MS는 `프리랜서`에 한글 공략집을 동봉할 예정이며 위자드소프트는 정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이벤트 및 오프라인 대회를 추진 중이다.
엠씨비소프트는 `하이히트2004`의 예약 구매자에게 티셔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미 `와레즈`를 통해 게임을 받아 즐긴 게이머들이 얼마만큼의 구매욕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게임 전문가 장규호(28)씨는 "이미 와레즈 시장은 그 규모나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 정부나 관련 기관 규제의 손아귀를 벗어난 상태"라며 "게이머들이 구입하고 싶은 욕구를 부여할 수 있는 품질의 게임 패키지 고안과 성의 있는 사후 지원 서비스만이 유통사들이 와레즈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 스플린터 셀

- 하이히트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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