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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02] 2인용 보드게임의 본좌, '세븐원더스 듀얼'과 '판테온 확장'

작성일 : 2020.04.09

 


세븐원더스 듀얼 다국어판(좌측)과 판테온 확장 영문판(우측) = 게임조선 촬영

많은 전략 보드게임이 다수의 인원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전략 보드게임사에서 큰 성과를 거둔 보드게임 '아그리콜라'나 '테라포밍마스'만 보더라도 최대 4~5인을 상정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3인이 베스트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2인 플레이의 경우 운의 요소가 강해지면 게임의 전략이 흔들리고, 그렇다고 운의 요소가 일절 없으면 일방적인 경기가 나오기 쉽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조율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러한 점을 잘 배분해 다인플 보드게임이면서도 2인플레이로 추천되는 게임에는 '버건디의 성'이나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등의 여러 게임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히려 원작 게임의 밸런스를 2인 전용으로 새롭게 구성해 발매해 큰 인기를 얻은 게임도 존재한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선보인 '세븐원더스 듀얼'이 대표적인 예다.

◆ 세븐원더스의 역발상

본래 세븐원더스는 이름에 걸맞게 7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카드 드래프팅 전략 보드게임이다. 7인이 동시에 진행을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짧으며, 7인이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양 옆의 플레이어에게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세븐원더스는 기본 3인 이상이 즐겨야만 본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인 플레이가 가능은 하지만, 더미 플레이를 놓고 번걸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3인의 플레이와 유사한 게임이 돼 버린다. 덕분에 2인플은 가능은 하지만, 약간의 억지 요소가 들어간 영역이라 평할 수 있었다.


1세대 카드 배치 모습 = 게임조선 촬영

그런데 2015년 등장한 '세븐원더스 듀얼'은 3인 이상이 즐겨야만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세븐원더스를 반대로 뒤집어 2인 전용 게임으로 출시됐다.

세븐원더스 듀얼은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며, 2016년 국제 게이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에 이른다. 이후 보드게임 최대 포럼이라 할 수 있는 '보드게임긱'에서 긱순위 10위까지 오르며 원작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 브라스 버밍엄과 가이아 프로젝트, 정령섬 등의 쟁쟁한 신작이 끊임없이 나왔음에도 2020년 4월 기준 16위에 안착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 게임 사이에서 여전히 선방 중인 2인 전용 보드게임 '세븐원더스 듀얼' = 보드게임긱 순위 갈무리

◆ 게임의 진행

게임의 진행은 간단하다. 매 턴, 3가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모든 면이 공개된 카드를 가져온 후, 구매하거나 팔거나, 불가사의 건설에 사용하면 된다.


세븐원더스와 동일한 색상의 카드풀을 가지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구매를 할 때에는 카드에 적혀있는 코스트를 지불하고 자신의 앞에 내려놓으면 된다. 이후 카드는 영구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 카드에는 자원이나 특수 효과, 과학 심벌, 점수 등이 표시돼 있어 이를 획득할 수 있다.

판매 시에는 은행으로부터 2골드를 받는다. 만약 노란색 카드를 구매해놓은 게 있다면, 그 카드 수만큼 추가 골드를 획득한다. 이 액션은 골드가 부족해 구매를 할 수 없거나, 자신에게는 굳이 필요 없지만 상대 플레이어에게 주고 싶지 않은 카드를 견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불가사의는 미리 받고 시작한 불가사의 카드에 가져온 카드를 꽂고 코스트를 지불해 효과를 적용시킨다. 일반 카드에 비해 훨씬 강력한 효과가 특징이다. 불가사의 카드는 처음 2장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재서 사용하면 된다.

추가로 세대마다 카드의 배치가 다르다는 점도 특이하다. 어떤 카드가 어느 줄에서 공개/비공개돼 있는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 판 게임의 양상이 달라진다. 배치와 카드 공개 유무, 자신의 불가사의 등 다양한 변수가 창출돼 리플레이성이 높은 것은 덤이다.


기본판 세대별 카드 세팅법(좌측)과 토큰이 추가된 판테온 확장 세팅법(우측) = 게임조선 촬영

한편, 게임이 끝나는 것은 총 3가지의 경우가 있다. 가장 먼저 3세대까지 결판이 안 날 경우 점수를 측정해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있고, 군사 토큰을 끝까지 이동시켜 무력으로 승리하는 군사 승리, 과학 토큰을 모두 모아 승리하는 과학 승리가 있다. 기본 3세대까지 진행을 하지만, 그 이전에 게임이 끝날 수 있으므로 좀 더 쫄깃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 듀얼의 인기 이유?

세븐원더스 듀얼이 인기를 끈 이유는 여러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인이라는 숫자는 3~4인보다 훨씬 안정적인 플레이어 숫자다. 자신을 포함해 단 한명만 있으면 되는 만큼 인원수 면에서 자유롭다. 2인 가구만 되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전략게임치고는 짧은 플레이 타임과 좁은 공간 차지도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빠르면 20분 안에도 결판이 날 수 있으며, 못해도 30~40분 내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카드만으로 진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공간 차지도 적은 편이다.


2세대 플레이 모습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이러한 장점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다. 세븐원더스 듀얼은 앞서 얘기한 운의 요소와 전략의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3세대에 걸쳐 게임을 진행하는데, 매 세대마다 카드를 펼쳐놓는 방식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공개된 카드와 비공개된 카드가 적절하게 깔리면서 운의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카드를 획득하러 가기 위한 '수 싸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턴 수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카드의 위치가 서로에게 뻔하게 공개되는 만큼 장기나 바둑과 같은 '추상전략'의 느낌이 매우 강하다. 특정 불가사의는 추가 턴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측을 빗겨나가게 만들면서 변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게임의 승리 조건 역시 하나의 재미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전략 게임이 모든 라운드가 종료 시 점수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세븐원더스 듀얼은 문명 게임의 특징을 살려, 문화 승리, 군사 승리, 과학 승리로 승리 루트가 다양한다. 이는 곧바로 전략의 다양성, 역전의 발판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좀 더 상승시켜 준다.


빨간 색 군사 토큰이 어느 한 쪽 끝까지 도달하면 군사 승리하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6종의 과학 심벌을 모으면 과학 승리하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 판테온 확장

한편, '세븐원더스 듀얼 확장: 판테온'이라는 추가적인 게임이 존재한다. 이름 그대로 세븐원더스 듀얼 본판에 '신'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는 확장이다. 현재 한국어판은 없으며,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생산 준비 중에 있다.

이 확장은 다양한 문명의 신이 게임에 추가돼 게임의 랜덤성과 전략성을 강화시켜주는 확장으로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필수 확장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다만, 본판 특유의 담백한 추상전략 느낌이 사라져 그러한 매력을 원하던 플레이어에게는 불호일 수도 있다.


신들의 영역이 추가된 판테온 확장 = 게임조선 촬영


5개 문명, 총 15종의 신이 출현한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2인용 보드게임의 본좌, 치열한 수싸움이 핵심!
- J님: 룰은 쉽지만, 이기긴 어려운 그런 게임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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