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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판매시장 `조~용`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비디오게임 판매 시장이 지난달 대비 30% 가량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학기 시즌의 판매 부진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금번 비디오게임 시장의 침체는 유통사들이 자초한 결과라는 이색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있어 이채롭다.

당초 겨울방학 특수를 노리던 대작 타이틀들의 연이은 발매 연기가 게임 시장 침체의 최대 원인이라는 것.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최근 자사가 유통을 담당할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의 발매일을 오는 20일에서 4월10일로 연기했다.

일본의 게임 제작사 남코가 개발한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는 작년 11월 현지 발매되어 73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 국내판은 모든 음성과 자막이 한글화되는 최초의 정통 롤플레잉 게임인 만큼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SCEK측은 "워낙 대사량이 많은 게임이라 한글화가 어려운 데다가 높은 퀄리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게임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이제는 지쳤다`라는 입장.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한 게이머는 "국내판 발매를 포기하고 병행수입된 일본판 중고를 사서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판 중고는 3만원대에 구할 수 있어 비록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국내판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판 가격은 5만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갈길 바쁜 후발주자 Xbox도 동병상련의 위치. 인기 소설가 톰 클랜시가 감수해 화제를 모은 잠입 액션 게임 `스플린터 셀`의 발매가 감감무소식이다.

이 게임 역시 2월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점점 미뤄지더니 급기야는 4월로 발매일이 연기된 케이스. 덕분에 국내 게이머들은 25일 발매되는 PC판을 먼저 접하게 됐다. PC판은 Xbox판과 게임 내용이 거의 차이가 없는 데다가 가격도 3만5000원으로 정해져 5만원에 발매되는 Xbox판의 가장 큰 경쟁자로 등장했다.

게임전문가 오규석씨는 "잇딴 발매 연기는 기대 심리의 반발로 인한 시장의 축소를 가져온다"며 "호기(好期)를 챙기지 못하고 늘어난 게임인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시장 확대는 무리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이용혁 기자 ama@chosun.com ]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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