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에 대한 온갖 고민과 자기반성, 노력과 진지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쉽게 만들어지는 포르노는 꾸준하게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노는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과는 반대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고 양지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음지의 산업이다.
최근에는 게임 분야에도 영화에서의 포르노와 같은 장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진정한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같이 즐긴다`라는 부분은 전부 무시하고 오직 레벨업과 아이템 경쟁으로만 게이머를 유도하고 아이템량을 조절해 가면서 교묘하게 현금거래를 부추기는 몇몇 게임의 모습이 포르노의 철학과 놀랄 만큼 닮아 있다 할 수 있다.
지나치게 게임에 열중하다가 사람이 죽어나가도, 빈번한 현금거래로 각종 사기와 폭력이 난무해도, 그저 동접수에만 신경을 쓰고 아이템과 계정의 현금가를 올릴 수 있는 패치만 거듭하는 모습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다는 변명은 가능할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이런 게임들이 포르노처럼, 나름대로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어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만을 내세워 진지하게 게임의 가치를 논하고 방향성을 갈구하던 많은 개발자들의 눈을 흐리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돈벌이가 안 되는 패키지게임 시장의 숨통을 조였듯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쉽게 만들어진` 게임이 게임계의 대세를 차지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임산업은 이제 과거와 달리 눈부신 양적, 질적 팽창을 이뤘고 구직자들의 1순위 희망직업으로 거론될 만큼 그 영향력 또한 매우 커졌다.
거대자본이 주목하는 게임시장에서 `작품`만을 만들라고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양심의 소리를 외면한 채 게이머들의 정신을 갉아먹을 `포르노`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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