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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99] 스무고개와 마피아 게임의 결합 '한밤의수수께끼'

작성일 : 2020.02.15

 


스무고개와 마피아 게임의 결합 '한밤의수수께끼'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 중에는 컴포넌트를 활용해 게임을 즐긴다. 규칙에 따라 말을 움직이고, 카드를 뽑고, 거기에 맞는 액션을 차례대로 진행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부루마불을 보면 주사위를 굴리고, 도착한 지점의 땅을 사고, 열쇠 카드를 뽑아 거기에 적힌 액션대로 진행을 하는 식이다.

하지만 보드게임은 직접 대면하며 플레이를 하는 만큼 규칙이나 컴포넌트는 게임의 흐름을 거들 뿐 플레이어의 역량, 지식 등에 좌지우지되는 게임도 존재한다. 규칙에 따라 액션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이 객관식이라면 이러한 플레이어에 의해 진행되는 게임은 주관식 문제와도 같다. 딕싯이나 콘셉트, 뮤즈, 드림온 등이 이러한 한 예다.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 '한밤의수수께끼' 역시 규칙은 게임의 흐름을 잡아줄 뿐 플레이어 간의 의사소통과 지식 등으로 즐기는 보드게임이다.

◆ 스무고개와 마피아 게임

한밤의수수께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두 장르가 결합된 게임이다. 지정된 횟수 안에 정답을 맞히는 '스무고개'와 각자 역할을 숨기고 자신의 팀의 승리를 위해 암약하는 '마피아' 게임이 결합된 형태다. 팀은 마을주민 편과 늑대인간 편으로 나뉘게 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시장' 플레이어를 한 명 선택한다. 시장 플레이어는 스무고개 형태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역할로 주민 편일수도 있고 늑대인간 편일수도 있다. 우선적으로 시장을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 역할 타일을 섞은 후 시장 플레이어까지 포함해 모든 플레이어가 역할을 하나씩 받는다. 역할에는 예언가와 늑대인간, 마을주민이 있다.


최대 10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이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초반 게임을 세팅하게 된다. 앱을 통해 마법의 단어를 시장이 선택하고, 예언가와 늑대인간 역시 마법의 단어를 차례대로 확인하면 게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앱이 지정하는 시간 내에 주민편은 마법의 단어를 맞혀야 하고, 늑대인간편은 마법의 단어를 맞히지 못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언가와 늑대인간은 각각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단어를 잘 맞히도록 적절한 질문을 하거나, 단어를 맞히지 못하도록 엉뚱한 질문을 하며 훼방 놔야 한다.

다만, 게임 종료 시 예언가와 늑대인간은 정체가 발각될 경우 역전을 당할 수 있으므로 너무 눈에 띄게 활동하면 안 된다.


실제 게임에서 사용하는 토큰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지정된 시간 동안 일반 플레이어가 시장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에는 예나 아니오로 답변이 가능한 질문만 허용된다. 예를 들어 "두 글자 단어인가요?"라고 묻는 것은 가능하지만, "몇 글자인가요?"라고 묻는 것은 불가능하다. 답변은 말이 아닌 토큰으로 제공한다.

시장이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은 예/아니오 토큰, 아마도 토큰, 너무 벗어남 토큰, 매우 가까움 토큰이 있다. 예 토큰과 아니오 토큰은 질문을 받을 때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아마도 토큰 역시 질문을 받았을 때 그것에 대해 예, 아니오를 답변하지 못할 경우 사용한다.

너무 벗어남 토큰과 매우 가까움 토큰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단순 시장에게 묻는 것 외에도 플레이어끼리 서로 상의할 수 있는데 이때 마법의 단어와 상관없는 얘기를 하면 너무 벗어남 토큰으로 주의를 줄 수도 있고, 매우 가까움 토큰으로 유도할 수도 있는 방식이다.

게임은 시장이 예/아니오 토큰을 모두 사용하거나 앱에서 표시된 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즉시 종료가 된다.

◆ 플레이어 간의 이해도 필요

한밤의수수께끼는 단어를 유추하는 게임인 만큼 단순 액션에 따라 활동하는 게임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나 여러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의 경우 시장과 다른 플레이어 간에 생각하는 뜻이 달라 괴리감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언자와 시장의 간극이 벌어질 때 게임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마초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삼국지에 관심이 많은 시장 플레이어는 삼국지의 등장인물 마초를 생각하며 예 아니오 토큰을 사용했지만, 예언자는 삼국지에 관심이 없어 '마초(Macho)'를 생각하고 남성적인 성격을 유도했을 때 주민들은 이 사이에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이 늑대인간이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 단어를 맞히려는 것 외에도 해당 플레이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너무 티나면 안돼!

예언자와 늑대인간은 마법의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게임 종료 시 이들의 정체가 발각되면 역전이 될 수 있다.

마법의 단어를 정상적으로 맞히면 주민편의 승리지만, 늑대인간은 모습을 드러내고 예언자를 지목할 수 있다. 이때 예언자를 맞히는데 성공하면 오히려 늑대인간의 역전승이 된다.

반대로 마법의 단어를 정상적으로 맞히지 못하면 늑대인간편의 승리지만, 주민들은 토론을 통해 한 명을 늑대인간으로 지목할 수 있다. 늑대인간을 맞히면 주민이 역전승을 하게 된다.


예언자와 늑대인간은 시장과 마찬가지로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정체를 들켜도 안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이 때문에 예언자와 늑대인간은 게임의 흐름을 조심스럽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 예고없이 마법의 단어에 가까운 질문을 해 다른 플레이어의 관심을 바꾸는 예언자나 물어본 질문을 또 하거나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 늑대인간은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플레이어는 조심스럽게 플레이 해야 한다.

한편, 시장 플레이어가 예언자이거나 늑대인간일 수도 있다. 시장 플레이어가 예언자라면 앱에서 자동으로 맞히기 쉬운 단어를 제공한다. 예언자가 없어 게임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늑대인간일 경우 플레이어의 질문에 거짓으로 답변을 해도 된다. 다만, 거짓을 답변을 하다가 모순이라도 발견되는 날에는 늑대인간으로 의심받고 역전을 당할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의 주의가 필요하다.

◆ 마피아 게임의 단점 보완


앱이 게임을 진행해주니 편-안, 단어 난이도도 설정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한밤의수수께끼는 마피아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논리적인 접근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이 인정에 호소하며 범인을 추리한다면, 이 게임은 마법의 단어를 유추하며 질문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인지를 파악하며 다른 플레이어의 역할을 추리해볼 수 있다.

또한, 시간 안에 단어를 맞히거나 예언자/늑대인간을 지목해 끝나는 게임인 만큼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에서 보는 '사망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마피아게임은 초반 탈락 시 게임이 끝날 때까지 구경만 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 단점을 잘 메꾼 셈이다.

한편, 한밤의수수께끼는 팝콘게임즈에서 나온 '인사이더'와 유사한 특징이 있다.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일반 플레이어 사이에 섞여 답을 맞히도록 유도하는 형태로 동일하다. 다만, 인사이더의 경우 답을 맞히도록 유도한 사람이 다른 플레이어를 조종했다는 콘셉트에 맞춰 인사이더의 정체가 발각되면 인사이더가 패배하게 된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말도 안되는 단어와 늑대인간의 콜라보, 대환장 파티!
- B기자: 시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싶다.
- N님: 답변하는 것도 일이지만, 물어보는 것도 일
- J님: 찰떡같이 말해도 개떡같이 알아듣는 재미가 쏠쏠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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