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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게임패션 `코스프레`/최은지 방송인

 

얼마전 백화점에 아버님의 생신 선물을 사러 간김에 나도 "살만한 옷이 있을까"하는 마음에 여성의류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이젠 봄이구나"하는 느낌을 매장 곳곳에 펼쳐진 '봄옷'에서 느낄 수가 있었으며 마음까지 화사해졌다. 순간 게임과 패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80년대의 게임들에선 캐릭터 의상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당시 유행했던 게임들이 대부분 너구리, 갤러그 등 흑백위주의 아케이드 게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이 다양화되면서 등장하는 인물들도 점점 늘어나고 그들 의상 또한 화려해졌다. 요즘 게임 속 주인공의 의상들은 `코스프레`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통해서 실생활에 나타나기도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코스프레는 코스튬플레이.'costume(의상)'+'play(행위, 연극 등등)'의 합성어로 연극적인 요소 및 가장(假裝)행위를 지칭할 수 있는 용어다. 말 그대로 '옷을 입고 노는 문화'이다.
상당히 연극적인 장치의 일부이며 그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는 가장무도회일 수도 있고 가면극일 수도 있다.

이렇듯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코스튬 플레이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90년대엔 게임 속 패션이 실사와 가깝게 나오면서 점점 게임유저들이 게임 안에서의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어하는 경향들도 높아져갔다.

코스프레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인 것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 속의 캐릭터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작품이나 게임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문화로 발전되었다. 일본에선 코스프레 의상실과 그에 관련된 소품을 파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90년대 말부터 게임과 만화가 더 이상 애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에선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과의 마찰로 인해 그들이 사회와 융화되지 못하거나 현실세계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아이들로 비춰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코스프레는 하나의 문화축제로 인식되어 발전해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남산에서 자주 열리는 '코믹 데이'나 신작 발매를 축하하는 행사장에서의 코스프레는 빠질 수 없는 문화코드기 때문이다. 눈부신 봄날,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의상인 점을 감안한다면 코스프레는 우리의 실생활에 더욱 깊숙히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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