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팬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지난달 트레버 이스트먼은 레딧 보더랜드 커뮤니티에 “오랜 기간 보더랜드 시리즈의 팬이었는데, 3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것 같다. 작년 6월 식도, 복부, 간암 4기 판정을 받았고, 남은 수명은 1년이라는 말을 들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보더랜드 3) 정식 발매 전에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은 보더랜드 팬들을 통해 공유,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전해졌다. 2K와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는 이 글을 읽고 5월 중순 트레버에게 연락, 보더랜드 3의 개발 중인 버전을 사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어소프트의 관계자는 지난 주말 트레버에게 보더랜드 3을 전달, 미리 즐겨볼 수 있게 했다. 트레버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소원이 이루어져 정말 기쁘다. 4시간 동안 즐겨 본 보더랜드 3은 정말 좋은 게임이었다.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는 그의 이름을 딴 무기 ‘컴프레싱 트레버네이터’도 추가했다. 이 무기는 전설 등급 샷건으로, 레벨 제한은 28이다. 무기 설명에는 ‘트레버가 널 잡으러 갈 거야!’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트레버는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는 정말 엄청난 사람들이다. 게임을 시연한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다니 정말 행복하다. 다시한번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보더랜드 3은 자막 및 음성 현지화로 오는 9월 13일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PC 플랫폼에 출시된다.

[하준영 기자 hjy@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