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 = 박성일 기자]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 네이버웹툰의 게임 化는 사실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게 됐다.
타겟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무엇보다 그 안에서 인기가 검증된 IP. 실제로 다양한 작품이 이미 게임화를 거쳐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심지어 한 작품이 개발사에 따라 액션 RPG 로, 캐릭터 수집형 RPG 로도 번갈아 등장하기도 했으니 이미 많은 기대와 실망이 공존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우선, 이번 소식은 반가웠다.
두 웹툰 원작의 팬으로서, 또 엔젤게임즈의 전작 로드오브다이스를 색다른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던 차에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 게임이 나왔다는 점에 반가운 마음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이미 사전에 알려진 인터뷰를 통해 소재 선정의 이유나 세계관 융합을 위한 기획 방향들을 들었을 때, 뻔한 모바일게임 공식에 단순하게 인기 IP 사용에 그쳤던 몇몇 시도와 달리,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 소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알 수 있었기에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러한 크로스오버 작품에 대한 기대 심리는, 게이머라면 이미 명작 반열에 올라 많은 이들의 열혈 감성을 일깨운 바 있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게임 외 적으로는 두번 말해야 입 아픈 영화 어벤져스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터였다.

이후로도 계속 투덕거리게 되는 두 주인공의 만남 = 게임조선 촬영
먼저 김세훈 작가의 '열렙전사'는 가상현실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설정으로, 박용제 작가의 '갓오브하이스쿨'은 단순 무투를 넘어 신화적 존재들의 힘을 빌려 쓰는 설정으로 각각 현대 혹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내용 자체는 판타지적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각자 세계관 내에서 주인공들이 임의의 차원으로 이동하여 시련을 겪거나 세계관 내의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신적인 존재들을 암시하곤 했다.
게임은 이들이 엔젤게임즈의 전작, '로드오브다이스'의 한 축, '테트라'의 세계관으로 모여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히어로칸타레의 메인 테마, 테트라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스페셜 영상
먼저 세계관을 들여다보자.
갓오하 세계에서의 진모리 일행은 박무진의 계략에 의한 강제 차원 이동으로, 열렙전사 세계의 열렙전사 일행은 한건제 회장의 힘으로 다른 차원으로 전송된다. 마침 전송된 곳에서 '테트라'의 '스타라이트' 대원들과 마주치게 된다. 새로운 위기가 닥친 테트라를 지키고자 하는 스타라이트와 각자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두 세력이 자연스럽게 엔젤게임즈가 구성하고 있던 이야기의 한 갈래로 스며든 셈이다.

열렙전사 세계관의 '악몽'과 마주하게 된 진모리 삼인방 = 게임조선 촬영
여러 세계관이 합쳐진 만큼 스토리는 이미 알고 있는 원작 내용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스토리로 진행된다. 애정하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한 데 어울려 농담 따먹기를 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그 모습은 마치 이러한 다수 IP 제작 방식으로는 한참 선배라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의 인터미션을 떠올리게 만든다.
게임 '루시드어드벤처' 내 랭킹 1위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열렙전사와 동경하는 무투가인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가장 센 놈이라는 자신감의 진모리가 만나 보여주는 열혈, 이곳에서도 그저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한대위와 겸손하고 예의 바른, 하지만 엉뚱한 소라와의 케미, 여기에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이방인들을 맞이하는 테트라 측의 미소녀 군단, 스타라이트 대원들의 모습은 진짜 웹툰 속에서 벌어진 하나의 에피소드로 착각할 만큼 잘 녹아들었다.
또한, 원작에 없던 고유의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만큼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인물들의 본래 캐릭터성을 훼손할 수 있는 대사나 선택은 테트라 인원을 활용하여 넘기는 등의 세심한 처리도 돋보이는 부분.

원작 캐릭터들의 스킬이 어떤 연출로 구현됐는가를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 = 게임조선 촬영
히어로칸타레 고유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모델링은 3개의 세계관이 원래 하나였다고 해도 크게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잘 표현됐고, 게임 중간중간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UI 구성과 웹툰식의 컷인으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단순히 새로운 세계관에서 새로운 스토리만으로만 진행된다고 하면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본래 원작의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게임으로 컨버전됐는지 보는 것도 웹툰 원작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그리고 히어로칸타레는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다. 인기 웹툰의 캐릭터들을 가져온 만큼 이들의 고유 스토리를 찾아가는 느낌의 서브 미션도 주어진다.

첫 영웅 던전의 주인공은 섹시한 마스카라가 인상적인 박일표 = 게임조선 촬영
대망의 오픈 첫주 대상 영웅으로 지정된 것은 갓오하 세계관에서 쌈수 택견의 전승자이자 호조사 능력을 이어받은 박일표.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해가면서 웹툰 원작에서 만나 볼 수 있었던 캐릭터 스토리를 알아갈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스토리만 읽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 클리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웅 코인으로 해당 영웅의 '기억'(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는 일종의 조각)과 각종 승급재료, 장비 등을 구입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캐릭터 수집 및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어느 창작 작품이나 대부분 다 그렇지만 주간으로 연재하는 웹툰은 작가 임의의 스토리, 또 정해진 대사만을 보게 된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샘솟아도 결국 스토리 진행에서 볼 수 있는 모습 외 다른 단면은 느낄 방법이 없다. 작가의 세계관에 빠지면 빠질수록 이 때문에 다양한 설정집이나 추가 자료에 설레게 되고, 2차 창작물에 더 끌리게 된다.
히어로칸타레는 이 지점을 잘 짚었다.
이야기 진행 자체는 원작 메인 플롯과는 거리가 먼, 외전격이자 별개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웹툰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모습과 다른 차원 속 사건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일상은 주간 웹툰 연재분만으로는 도저히 충족되지 않을, 애정어린 팬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이를 게임으로 만난 이들에게도, 원작에서부터 팬심으로 다가왔을 이들에게도 설렐 수밖에 없는 것.
무엇보다 과하지 않게 적당 지점을 잡아 이제 막 새로운 세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한 히어로칸타레에 또 어떤 작품이 추가로 참전하여 엔젤게임즈가 벌인 이 색다른 시도에 어떤 새로운 맛을 더해줄 것인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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