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두 주인공 '아스카'와 '호무라'
[게임조선 = 이시영 기자] 플레이를 해보지 않은 게이머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타이틀 시리즈 '섬란카구라'. 대다수의 게이머는 마벨러스 AQL의 섬란카구라 시리즈를 선정적인 부분만을 강조하는 삼류 게임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섬란카구라를 삼류 게임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메인 4편과 외전 2편, 그외 다수의 작품 등이 있을 정도로 굵직한 시리즈를 형성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그 인기는 생각 이상으로 높다. 최근에는 모바일 RPG 장르의 '섬란카구라:시노비마스터'가 국내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개발사는 '바스트 모핑'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섬란카구라의 특징 중 하나일 뿐 결코 섬란카구라 작품의 전체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섬란카구라 시리즈가 오랜 기간 동안 계속해서 게이머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섬란카구라 시리즈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구축했을까?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주요 타이틀을 살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섬란카구라 : 소녀들의 진영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막을 연 작품으로, 2011년 닌텐도 3DS 타이틀로 출시되었다. 해당 작품이 등장했을 때 게이머는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히로인들이 자신들의 매력을 대놓고(?) 발산했기 때문. 하지만 결코 선정성에만 치중한 작품이 아니었다. 비록 히로인들의 바스트 모핑에 반해 해당 작품을 접하게 되었을지 몰라도,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스토리 구성은 팬층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크게 전투 모드와 스토리 모드로 나뉜다. 전투 모드는 벨트스크롤액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히로인을 직접 컨트롤하면서 수많은 적과 전투를 펼친다. 특히 변신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컷신은 가히 섬란카구라 최고의 자랑거리다. 전투는 2D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지만 변신 컷신은 3D를 입혀서 바스트 모핑을 극대화했으며 변신 순간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다양한 각도에서의 시점 변화 등으로 게이머를 작품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스토리 모드는 비주얼 노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통해서 섬란카구라의 또다른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탈의실 모드를 통해 남성 게이머의 가슴을 불을 지피기도 했으며, 전투 중 타격을 받을 때마다 찢어지는 히로인의 의상 파괴(코스튬 파괴)로 정점을 찍었다.
■ 섬란카구라 BURST :홍련의 소녀들 및 Re:Newal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작품인 소녀들의 진영 확장판에 해당한다. 첫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출시되었으며 마찬가지로 닌텐도 3DS 타이틀이다. 특히 섬란카구라 : 소녀들의 진영 편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새롭게 섬란카구라 시리즈에 접하는 게이머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확장판에서는 비립헤비죠시학원(헤비조학원)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음에 따라 새로운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특히 탈의실 모드를 2D가 아니라 3D로 변경됨에 따라 또다시 한 번 남성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그리고 2018년에는 리뉴얼 작품인 섬란카구라 BURST : Re:Newal이 플레이스테이션4(PS4)로 발매되었으며 올해 1월 23일에는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선보였다. 리뉴얼작에서는 전투 모드 전체를 3D 그래픽으로 다시 꾸몄으며 DLC로 월섬여학관 및 미야비 소대의 캐릭터들도 출시했다.
시노비 전신 액션에서는 히로인 별로 개성넘치는 동작을 보여주는 부분도 눈여겨봐야할 점.
■ 섬란카구라2 : 진홍

섬란카구라 메인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닌텐도 3DS로 2014년에 발매되었다. 섬란카구라 시리즈 스토리를 재정립하고 탄탄하게한 작품.
전투 액션에 있어서는 기존의 전형적인 벨트스크롤액션에서 벗어나, 보스전에서 새로운 시점의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되는 등 더욱 발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해지도록 했다. 캐릭터 별로 개성적인 전투 스타일을 살린 부분도 칭찬할만하다.
또, 2명의 히로인을 선택해서 전투에 입장할 수 있는 '페어 배틀' 모드가 도입되었다. 덕분에 전투 도중에 캐릭터 체인지로 더욱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해졌다. 합체 비전닌법 사용으로 히로인 간 조합이 중요해졌다.
높아진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은 덤.
■ 섬란카구라 Shinovi Versus : 소녀들의 증명 및 Estival Versus : 소녀들의 선택

섬란카구라 Versus 시리즈 첫 작품으로 2013년에 PS Vita로, 2016년에 리마스터가 스팀(Steam)에 출시되었다. 줄여서 섬란카구라 SV라 불리운다.
해당 작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4개의 학원이 등장하는데 기존의 한조학원과 헤비죠시학원(헤비조학원) 외, 호무라 홍련대와 사숙월섬여학관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에 따라 새로운 얼굴의 히로인들도 만나볼 수 있으며 플레이어블 캐릭터 수가 매우 많아졌다. 또, 게임 내 등장하는 4개 세력 국립한조학원/ 호무라 홍련대/ 비립헤비죠시학원/ 사숙월섬여학관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스토리 모드도 있다.
섬란카구라 SV에 이어서 2015년 플레이스테이션4(PS4) 및 2017년 스팀(Steam)으로 섬란카구라 Estival Versus : 소녀들의 선택이 출시되었다. 섬란카구라 SV와 구별하기 위해 섬란카구라 EV라 칭해진다.
섬란카구라 SV에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5명 더 늘어났고 전작처럼 4개 진영의 스토리 플레이는 불가능해졌으나 이를 통합해 즐길거리는 더욱 많다. 또, 이화요란기와 특별임무 콘텐츠가 추가돼 섬란카구라 EV만의 매력을 살렸다.
Versus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 방식의 변화다. 메인 시리즈의 경우는 벨트스크롤액션을 고수해왔으나 Versus 시리즈는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음에 따라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더불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스텀 파괴 시스템은 더욱 강력해졌으며 다양한 코스튬 및 DLC를 출시했다.
■ 섬란카구라 : 시노비마스터

섬란카구라 : 시노비마스터(이하 시노비마스터)를 통해서 섬란카구라 시리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출시되었다. 따라서 XBOX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플랫폼을 섭렵했으며 섬란카구라의 IP 파워를 증명했다.
해당 작품은 섬란카구라 메인 스토리 라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에피소드를 구축했으며 턴제 캐릭터 RPG로 새단장했다. 이는 섬란카구라 본연의 액션성은 해치지 않으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게끔 재구성된 것이다.
진영에 상관없이 히로인을 영입해 자신만의 조합을 꾸릴 수 있는 것도 섬란카구라 마니아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다. 또, 최대 5명의 히로인을 팀으로 구성할 수 있음에 따라 전략성도 크게 강화되었다. 각종 게임 콘텐츠를 통해서 획득한 코스튬을 탈의실에서 히로인에게 입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노비커뮤에서는 히로인 고유의 스토리나 특징, 성격, 인물 관계 등을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처럼 섬란카구라는 PC와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섭렵하면서 새로운 IP 강자로 떠올랐다. 섬란카구라가 치열한 게임 IP 시장에서 생존함과 더불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게이머의 니즈(Needs)를 캐치하고 파고들었기 때문. 바스트 모핑과 코스튬 파괴, 탈의실 콘텐츠 등은 위험한 수위 속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고 자칫 저질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섬란카구라 시리즈는 이를 적극 활용해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승화시켰다. 여타 게임에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이고 그것이 수많은 게이머에게 먹혀든 것.
이뿐만이 아니다. 선정성이라는 불편한 소재를 탄탄한 스토리로 포장함으로써 작품성을 한껏 살린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한다. 4개 진영의 개성 넘치는 성격을 가진 히로인과 그 히로인들이 풀어내는 스토리는 결코 싼 티 나지 않는다. 무게감 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개그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해냈다.
섬란카구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러스트다.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일러스트는 일본의 유명 원화가인 '야에가시 난'이 담당했고 덕분에 남성향 짙은 히로인이 등장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것도 섬란카구라 IP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위에서 소개한 작품 외에도 요리를 소재로 한 리듬액션게임 '데카모리 섬란카구라'나 물총 싸움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TPS 장르의 '섬란카구라 : Peach Beach Splash'도 있다. 심지어 연애시뮬레이션(?) 장르의 '섬란카구라 : Reflexinons'까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하면서 영역을 여전히 확장 중에 있다.
섬란카구라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선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상업성 짙은 게임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게이머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함과 더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 구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성하고 있다. 섬란카구라의 진정한 매력은 선정성을 두고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면서 게이머에게 그녀들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에 있다고 전하고 싶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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