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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비디오게임계 10대 뉴스…해외편

 

2002년의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도 예년에 못지않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온라인 서비스 시작, 대형 게임사 합병 등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눈물겨운 모습들이 보였으며 컨텐츠의 다양화를 통한 전반적인 시장의 확대도 돋보였다.

이하는 본지가 선정한 올 한해 세계 비디오게임계를 뒤흔들었던 10대 뉴스.

1. 비디오게임 온라인 서비스 실시: 비디오게임에도 본격적인 온라인 열풍이 시작됐다. 현재 3대 게임기가 모두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 혹은 베타테스트 중인 상태다.

그중 지난 5월 발매된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11(PS2, PC)`은 유료 회원수 20만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온라인 비디오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Xbox도 내년 중 `트루 판타지 라이브 온라인`을 비롯해 7종의 MMORPG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임큐브도 `판타지스타 온라인` 등의 온라인게임을 준비중이다.

2. 스퀘어-에닉스 합병: 지난 11월26일 일본의 유력 게임 제작사인 스퀘어와 에닉스가 전격 합병을 선언했다. 내년 4월1일부터 하나가 되는 이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라는 일본 비디오게임계 최고의 양대 컨텐츠를 지니게 됐다.

전문가들은 `파이널 판타지` 영화 참패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와 `드래곤 퀘스트` 이외의 만성적 컨텐츠 부족이 이번 합병의 배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주식회사 스퀘어·에닉스`는 합병을 통해 2004년에 일본 전체 기업중 7위권인 6100억원의 결산이익을, 2005년에는 8000억원의 결산이익과 1500억원의 순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3. PS2 출하량 4500만대 돌파: PS2는 올 한해에만 전세계에 2천만대를 보급, 하드웨어 출하량 합계를 4500만대로 늘렸다.

이는 작년 9.11 테러 이후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가정용 게임기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과 `파이널 판타지10` `메탈기어 솔리드2` `그란 투리스모3` 등 대작 타이틀이 다수 발매된 것에 기인한다.

한편 SCE는 지난 10월 PS2의 전 기종인 PS의 전세계 역대 출하량이 1억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 Xbox 일본 시장 고전: 작년말 북미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Xbox는 지난 2월 가정용 게임기의 본고장인 일본 정식 출시와 동시에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디스크에 흠집이 생기는 기기 결함 발생과 이에 대한 MS의 미숙한 대응 조치, 현지인의 구미에 맞는 게임 타이틀의 부재 등 여러 장애물에 걸려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현재 Xbox는 일본 지역에서 초기 목표수치에 크게 미달되는 22만대를 약간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5. 게임 제작사 `휘청`: 게임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2002년은 게임업계의 거품이 가라앉음과 동시에 자본이 부실한 회사들에게 있어 가혹한 1년으로 기억됐다.

하드웨어 보급률 상승과 함께 다수의 밀리언셀러가 등장했지만 이에 밀려 몇 천장도 팔리지 않은 게임 타이틀도 늘어난 것. 제작사들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독창적인 게임보다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게임 판매량 외의 요인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회사도 많다. `파이널 판타지` 영화 참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스퀘어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매각설까지 떠도는 캡콤이 그 대표적인 예다.

6. 세가, EA에 대패: 비디오게임기 사업을 포기하고 순수한 게임 제작사로서 거듭난 세가는 북미 시장에서 EA라는 암초를 만났다.

북미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스포츠게임 분야에서 이름 값만 믿고 안이한 마케팅을 벌였던 세가는 급기야 소매상으로부터 대량의 악성 재고 회수를 강요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세가의 카야마 테츠 사장은 중간 결산 보고에서 북미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EA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고 털어놓았다. 세가는 내년에 올해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동일 타이틀의 멀티플랫폼 발매 비율을 늘일 방침이다.

7. GTA 시리즈 `대박`: 10대들의 모방범죄, 과도한 폭력성으로 화제를 모은 `그랜드 쎄프트 오토(GTA)3`가 미국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게임은 폭력성으로 인해 일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발매 금지 신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7백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에 발매된 이 게임의 속편 `바이스 시티` 역시 3일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 변함 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8. 게임기 가격인하 전쟁: Xbox의 판매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MS는 지난 5월 Xbox 본체의 북미지역 가격을 299달러에서 199달러로 30%가량 인하했다. 질세라 PS2와 게임큐브도 가격을 인하했으며 이 출혈 경쟁은 일본 및 유럽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가격인하에도 불구, Xbox는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일부 매장에서 재고정리를 겸한 독자적 가격인하에 들어가는 등 여전히 Xbox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9. 닌텐도 야마우치 회장 은퇴: `일본 최고의 독설가 CEO`로 유명한 닌텐도 야마우치 히로시(內山博, 74) 회장이 6월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신임 닌텐도 회장에는 이와타 사토루(岩田聰, 42) 경영기획실장이 취임됐다.

1949년 조부의 뒤를 이어 사장 자리에 취임한 후 53년 동안 닌텐도를 이끌어온 야마우치 회장은 1983년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을 내놓아 화투 제작회사였던 닌텐도를 일약 세계 최고 규모의 게임업체로 탈바꿈시킨 인물.

하지만 2선인 고문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MS나 스퀘어 등 타 회사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변함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0. PS2, Xbox `복사와의 전쟁`: PS2와 Xbox가 불법복제 게임들에 대한 단속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SCE는 지난 1년간 캐나다 등지에서 `복제 프로그램 구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MOD칩은 불법`이라는 요지의 소송을 벌여 승소를 거뒀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지난 10월 MOD칩이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와 SCE는 물론, "MS가 호주 시장을 포기한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로 게임기 제작사들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이외에도 MS는 최근 실시한 온라인 서비스 `Xbox라이브`에 MOD칩이 장착된 Xbox를 인식해 사용자 권한을 없애버리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용자들과 복제 프로그램을 놓고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켰다.

[이용혁 기자 amado-genius@chosun.com ]




파이널 판타지11
스퀘어-에닉스 합병
트루 판타지 라이브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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