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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생존하지 못하면 엔딩은 없다! 추억 속 명작 미스(Myth) 시리즈

작성일 : 2018.09.06

 


이미지 = 번지소프트웨어

사무실의 한 켠,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로 '미스2 : 소울블라이터(Myth2 : Soulblighter)'가 책장에 꼽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릴 적 어머니께 등짝을 맞아가면서 플레이했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꼭 한 번쯤 소개해주고 싶었던, 꼭 추억팔이를 하고 싶었던 게임이다.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스타크래프트의 등장으로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작품을 소개한다.


미스2 : 소울블라이터 CD패키지 = 게임조선 촬영

'미스(Myth)'는 1997년 시리즈의 첫 작품이 등장한 고전 게임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헤일로(Halo)'의 제작사로 익히 알려진 '번지소프트웨어(Bungie Software)'의 작품이다. 과거 게임 잡지를 구독했던 게이머라면 어렴풋이 미스라는 게임을 알 수도 있겠다. 해당 작품은 게임 잡지에 부록으로 지급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미스2 : 소울블라이터 CD패키지 = 게임조선 촬영

기본적인 룰은 여타 RTS(Real Time Strategy, 실시간전략게임) 작품과 동일하게, 자신이 보유한 유닛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상대 진영의 유닛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단, 여기서 크나큰 조건이 하나가 있다. 바로, '생산 기능'이 없다는 것.

미스 시리즈는 생산 기능이 배제되어 있음에 따라 스테이지 및 시나리오 시작 시에 주어지는 유닛으로 임무를 완수해야만 한다. 더 나아가서 아군보다 더욱 많은 적군을 상대해야하는, 본격 전술 게임이다.

미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미스1 : 폴른 로드(Myth1 : The Fallen Lords)'는 1997년 출시했는데, 지형은 3D, 캐릭터는 2D로 표현해 당시만해도 뛰어난 그래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리 엔진과 인공 지능, 세부적인 묘사는 현재에 와서도 놀라울 정도다. 미스1 : 폴른 로드는 세계를 파괴시키는 '발러'와 그를 따르는 6명의 마법사 '폴른 로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미스1 : 폴른 로드  = 구글 이미지

미스1 : 폴른 로드 이후, 번지 소프트웨어는 전작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킨 미스2 : 소울블라이터(Myth2 : Soulblighter)를 1998년 내놓았다. 일부 유닛에 더욱 개성을 부여하고 더욱 다채로운 미션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게이머에게 제공했다. 실질적으로 미스 시리즈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는 미스1 : 폴른 로드와 이어지는데, 전작에서 빛의 세력의 영웅인 '알릭'에 의해 발러가 죽고 난 뒤 폴른 로드 중 하나인 '소울블라이터'가 다시금 나타나 세상을 집어삼키려한다는 내용이다.


미스2 : 소울블라이터  = 구글 이미지

그리고 2001년 '미스3 : 울프 에이지(Myth3 : The Wolf Age)'가 출시되었는데, 해당 작품은 번지 소프트웨어가 아닌 '멈보점보(MumboJumbo)'가 개발했다. 왜냐하면 2000년 원 제작사인 번지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사에 인수되었기 때문.

제작사가 바뀐 미스3 : 울프 에이지는 많은 변화와 탈피를 꿈꿨지만 게이머로 하여금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미스 시리즈를 탄탄히 지탱했던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졌고 게이머들이 바라던 미스2 : 소울블라이터의 뒷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에서 큰 실망을 줬다. 또, 게임성도 일보후퇴했다. 미스3 : 울프 에이지는 미스1 : 폴른 로드의 약 1천 년 전인 바람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미스3 : 울프 에이지  = 구글 이미지

■ 개성 넘치는 유닛 구성

- 빛의 세력, 리전 (Legion)
싱글 모드에서는 빛의 세력인 리전(Legion)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탱커의 역할을 하는 워리어와 활을 주무기로하는 원거리 유닛 아쳐, 화염병으로 다수의 적을 제압하는 드워프, 방어력은 낮지만 빠른 이동 속도와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버서크, 아군을 치유할 수 있는 저니맨이 주어진다. 물론 시리즈에 따라서, 그리고 스테이지에 따라서 특수 유닛이 주어지기는 하나, 주요 유닛은 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든든한 방패가 되는 '워리어'  = 번지소프트웨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아쳐'  = 번지소프트웨어

앞서 말했듯이 미스는 생산이 없기 때문에 스테이지에서 주어지는 유닛으로만 적군을 상대해야 한다. 예를들어 이동 속도는 느리지만 방어력이 뛰어난 워리어로 체력이 낮고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아처를 보호한다든지, 대규모 적 유닛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기동성이 뛰어난 버서크로 측면을 타격한다든지의 전술이 필요하다.

추가로 드워프라는 유닛이 매우 재미난데, 드워프가 던지는 화염병은 광역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방어력이 약한 유닛은 단 번에 죽일 수 있는 파괴력조차 지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불량인 화염병도 있거니와 지형과 기후에 따라서도 불량률이 천차만별이다. 또, 던진 화염병이 적에게 맞고 튕겨져서 오히려 아군 유닛을 폭사시키는 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군 유닛을 회복시키는 저니맨을 적극 활용하면 게임이 쉬워질 것 같다. 아쉽게도 저니맨은 유닛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아이템인 '맨드레이크 뿌리'를 최대 6개까지 밖에 소지하지 못하므로 회복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

- 어둠의 군대 (The Armies of the Dark)
반대 세력인 어둠의 군대 (The Armies of the Dark)의 유닛 구성도 재미나다. 어둠의 군대의 기본 유닛이라할 수 있는 쓰롤은 매우 느린 이동 속도 및 공격 속도를 가졌지만 체력이 높고 공격력이 높다. 투창을 주무기로 하는 소울레스는 원거리 공격을 하며, 지형 지물에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단, 빛의 세력 진영의 아쳐보다 사정거리가 짧다.

미스를 플레이하면서 게이머를 가장 성가시게하는 것 중 하나가 고울일 것이다. 고울은 낮은 방어력을 가졌지만 유닛 시체나 불발인 화염병, 깨진 무기 등을 주워서 던지고, 매우 빠른 이동 속도로 측면 혹은 후방에서 기습한다. 와이트도 고울 만큼 성가시다. 가장 느린 속도를 가졌지만 자폭하면서 매우 넓은 범위의 피해를 주고 피격자를 마비시킨다. 미르미돈은 리전 진영의 버서크와 비슷하다. 빠른 이동 속도와 빠른 공격 속도를 가졌다. 이외에도 체인 라이트닝을 시전하는 페치가 있다.


플레이어를 게임 내내 괴롭히는 '고울'  = 번지소프트웨어



일단 등장하면 처치 0순위 '페치' = 번지소프트웨어
 
■ 실제 전장을 방불케하는 진형과 전술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위에서 설명한 유닛들을 보고, 대충 특징이 파악될 것이다. 워리어를 전열에 배치해 아쳐를 보호하고 아쳐는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적을 선제 타격한다. 그리고 드워프는 폭약을 미리 심어놓고 매복해있다가 다수의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버서크는 별동대를 조직해 측면 및 후방 타격, 전면전 시 주력 부대로 활용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스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유닛 병력을 일일이 배치해서 진형을 갖추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10가지가 넘는 진형 유형을 준비해놨다. 진형을 짤 유닛 다수를 선택하면 해당 유닛들은 명령에 따라서 진형을 갖춘다.

예를들어 전면전을 위해 위리어와 버서크를 최전방에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후방에는 아쳐를 일직선으로 길게 늘어뜨려놓는 진형이 가장 일반적일 것이다. 또,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에게서 아쳐나 드워프를 보호하기 위해 워리어를 원형 형태로 진형을 갖추게 할 수도 있다.

추가로 유닛의 바라보는 방향도 매우 중요한데, 유닛이 바라보는 반대 방향에서 적이 공격해올 경우, 타격을 입고서야 뒤돌아서서 반응하기 때문에 알맞은 진형으로 유닛을 배치해야 한다.

특히 적이 이미 진형을 갖추고 있을 때는 아쳐를 통해서 쏘고 빠지는 일명 '짤짤이'가 가능하다. 그리고 적이 아쳐의 공격에 반응해 전진하면 아쳐는 뒤로 이동시키고 워리어를 전방으로 배치해 보호, 드워프를 이용해 전면전이 펼쳐지기 전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소제목에서 밝혔듯, 미스 시리즈는 실제 전장을 방불케한다. 이는 팀킬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아군과 적군의 근접 유닛이 전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후열의 아쳐가 화살 공격을 한다면 십중팔구 적 뿐만 아니라 아군에게도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드워프도 마찬가지다. 드워프의 잘못된 불발탄 하나가 아군 전체를 폭사시킬 수도 있다.


전방에는 워리어를 배치하고 후방에는 원거리 및 지원 유닛을 배치한다 = 구글 이미지

■ 유닛의 생존 = 백전노장의 탄생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군 유닛의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그만. 하지만 미스 시리즈는 성장 요소도 갖추고 있기에 어떻게든 유닛을 살려서 다음 스테이지로 데려가는 것이 좋다. 물론 이전 스테이지에서 특정 유닛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다음 스테이지에서 적은 유닛 수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전 스테이지에서 유닛이 올렸던 전과가 그대로 계승된다. 유닛은 적을 처치할 때마다 경험이 누적되는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적을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공격한다. 해당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드워프와 아쳐라고 할 수 있는데, 드워프의 경우 화염병 투척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불발탄의 확률도 크게 줄어든다. 아쳐 또한 화살의 정확도가 높아져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이 경험은 유닛이 죽지 않는 한 계속해서 유지되기 때문에 노련한 유닛을 끝까지 생존시키는 것이 후반부를 위한 공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스테이지가 아닌 다음 스테이지를 위해서라도 유닛을 끝까지 생존시키는 것이 좋다.


우측 상단의 방패 모양이 해당 유닛의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 구글 이미지
 
■ 지형지물의 활용

미스 시리즈는 지형이 3D로 구현돼 있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활용해 전투를 펼칠 경우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유사하게 고지대를 점령하거나 은폐 및 엄폐물이 있는 곳을 잘 활용한다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아쳐를 고지대 또는 언덕에 배치할 경우 더욱 사정거리가 늘어나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쉬워지고, 우거진 나무 숲 사이에 병력을 이동시킬 경우, 적 소울레스의 투창이 나무에 걸려서 피해를 받지 않는다. 또, 어둠의 군대 진영 쓰롤과 소울레스, 와이트 등은 깊은 물속에서도 이동이 가능한데, 이를 이용해서 매복이 가능하며 아쳐의 화살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지형 활용의 좋은 예  = 구글 이미지
 
■ 기후의 영향

날씨에 따른 영향도 구현돼 있다. 미스2 : 소울블라이터부터 본격적으로 기후의 영향에 받게 되었는데, 비 또는 눈이 오는 날씨에서는 아쳐의 불화살이 그 효과를 잃으며 드워프의 화염병은 불발률이 높아진다. 눈보라가 발생하는 설원에서는 아쳐가 쏜 화살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일도 발생한다.

반대로 기후를 활용할 수도 있다. 설원지대나 사막에서는 적이 지나간 발자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을 추적하거나 매복을 통해 적을 기다릴 수도 있다.


눈과 비가 오는 날씨에는 화염병의 불발률이 높아진다  = 구글 이미지
 
■ 한 편의 영웅 서사시

미스 시리즈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은 탄탄한 스토리다. 미스 시리즈의 첫 타이틀인 폴른 로드는 미스 시리즈 세계관의 초석이 되며, 수많은 복선과 소재를 마련해놨다.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발러와 그를 따르는 6명의 폴른 로드, 이를 막아서는 인간의 마지막 희망 알릭이 미스 시리즈 1편과 2편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3편에서는 1편과 2편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미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완성시키고 있다.

게임 내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주목해볼만 하다. 각 스테이지나 시나리오가 진행될 때마다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보듯이 장문의 글이 등장하고, 게임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삽화가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또, 간혹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를 보다 쉽게 전달함과 더불어 게임의 박진감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스 시리즈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어진 삽화  = 구글 이미지

 
무릇 어떤 게임이건 간에 '생존'은 필수다. 생존이 게임의 목적인 경우도 있거니와 생존을 통해서 캐릭터를 더욱 성장시키거나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는 RTS(Real Time Strategy, 실시간전략게임)에서도 적용되는 개념이며 RTS 장르의 대표격이라는 '스타크래프트(Starcraft)'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프로게이머는 자신의 유닛이 위험에 빠지면, 이를 살려내기 위해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준다. 또, 비록 죽을 목숨이지만 적에게 조금이라도 더 피해를 주고 유닛의 생을 마감케 한다.

생산 기능이 없는 RTS 작품, 미스 시리즈는 유닛 생존이 더욱 중요하다. 유닛을 생존시키지 못한다면, 승리는 물건너가게 된다. 생산의 배제, 더 나아가서 아군보다 더욱 많은 적군을 상대해야하는 미스 시리즈는 생존은 곧 성장이라는 것을 단편적으로 말해주는 대표적인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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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108_5481432 TRIPPY
  • 2018-09-10 09:47:32
  • 이야 이게 벌써 20년전..
  • nlv239_0259 조선검성
  • 2018-09-10 17:17:06
  • 미스 시리즈 게임을 찾아내다니..유닛 하나하나 관리하면서 플레이 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추억의 게임입니다.
  • nlv205_0105 Naroric
  • 2018-09-10 18:52:04
  • 솔직히 이 게임 모르지만 이러한 기사는 좋다
  • nlv110_6876 별과바람과달
  • 2018-09-11 02:02:24
  • 여러 요소를 잘 적용 시킨 좋은게임이네요
  • nlv200_0100 민블리
  • 2018-09-11 17:55:50
  • 윈도우98~me쓰던시절에 cd로하던 3d게임같은느낌이네ㅋㅋ
    저런류의 게임이 참많았는데

  • nlv34 Robust
  • 2018-09-12 22:20:11
  • 저때 난 플스했었지 나도 잘 모르지만 간만에 길게 읽었다
  • nlv1 태인아범
  • 2018-09-13 16:41:47
  • 오래전그날, 그땐그랬지 기억이 새록새록
  • nlv21 소나무7
  • 2018-09-13 17:50:36
  • 추억 속 명작 미스(Myth) 시리즈 좋아요~좋아~!!!
  • nlv103_54587654 게맛살케이크
  • 2018-09-13 18:32:39
  • 와 미쓰를 보게되다니 ㅋㅋ
  • nlv162_356 ㅉㅈ
  • 2018-09-13 20:43:23
  • 오랜만에 보네요 추억의 명작
  • nlv232_0252 넥슨병1신
  • 2018-09-13 22:11:22
  • 미스ㅋㅋㅋㅋ
  • nlv60 사사라
  • 2018-09-13 23:22:53
  • 추억의 명작이네요...막상 지금한다면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재미를 못느끼겠지만...
    유저수준이 올라가는만큼 게임도 발전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