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은 줄곧 '문화'와 연결점을 맺으며 콘텐츠산업의 '총아'로 성장해왔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이자 최첨단 '기술력'이 응집된 집합체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게임은 기술 측면에서 확장을 넘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인공지능)를 비롯한 각종 미래 지향적 성장동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화를 품고 기술도약에 나서는 게임산업 현장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기업들의 움직임을 <게임조선>의 취재수첩에 기록했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이어 그 세 번째 이야기는 '생각하는 게임을 만드는'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넷마블 편이다.
모바일게임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한 넷마블은 현재 '지능형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서비스 엔진인 '콜럼버스'를 고도화하고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장으로는 지난 3월 이준영(55) 박사를 선임했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후 IBM의 왓슨연구소 등에서 20년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등 IT플랫폼 및 서비스의 기술전략을 제시해왔다.
또 AI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 AI랩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의 지능형 게임은 우리에게 앞선 미래를 보여준 '알파고'처럼 사람과 AI가 대결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 AI는 이용자의 성향과 게임 실력을 파악해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대응하고 허들을 만나면 대응법을 알려주는 등 이용자 수준에 맞춰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 게임조선 DB
지난 2월 열린 제4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 (49)의장은 "알파고는 AI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는데 게임에 AI를 도입한다면 사람과 함께 놀아줄 수 있어야 한다" 라며 "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 축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이 수준에 맞춰 놀아주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게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게임에서 이용자 수준에 맞게 게임을 제공하고 같이 놀아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게 바로 지능형 게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방 의장은 넷마블의 미래 경쟁력 확보의 네 가지 전략 가운데 하나를 AI게임 개발로 내세웠다. 여기에 핵심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AI서비스엔진 콜럼버스의 고도화이다.
콜럼버스는 지난 2014년부터 개발되고 있다. 넷마블이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이용자들의 패턴과 습관을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진이 목표다.

넷마블의 사업전략 = 게임조선 DB
지능형 게임이 게임 콘텐츠 자체에 AI를 적용하면 콜럼버스는 게임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게임 학습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자가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성장 가이드를 개인별로 제공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용자 성향에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콘텐츠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동안 넷마블이 강조해온 게임 서비스 및 콘텐츠의 기준을 이용자에게 맞춰야 한다는 방향과도 일치한다. 특히 방 의장은 신작 게임을 살필 때 초반 튜토리얼과 콘텐츠의 적합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할을 AI가 적절히 수행한다면 결국 이용자는 콘텐츠의 수준 문제로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거나 몰입 과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게임을 이탈하는 사례 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존 게임 서비스가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똑같은 아이템을 제공하는 푸시(알림)와 상점을 선보이고 있다면 콜럼버스를 탑재한 게임은 이용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서비스나 이벤트만 받게 된다”며 “기존의 콜럼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넷마블의 AI 사업의 방향은 콘텐츠를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 심도 있는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의 결과물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향후 AI산업에 대한 전망을 묻는 말에 넷마블 관계자는 "AI 기술 수준이 점차 고도화되고 이를 산업 전반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는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게임 산업에서도 AI 발전에 따른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넷마블이 바라보는 AI의 방향은 '생각하는 게임을 만든다'를 바라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그 결과물이 게임과 이용자, 나아가 산업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지 기자는 사뭇 기대된다. 이제 <게임조선>의 취재수첩은 AI편을 마치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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