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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앙상블스튜디오에서 제작을 맡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유통을 담당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구(노르만) 신화, 이집트 문화를 소재로 한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앙상블스튜디오를 대표하는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와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의 수석 디자이너 브루스 쉘리는 `문명` 시리즈의 제작자 시드 마이어와 함께 90년대 초반 마이크로프로즈에서 `레일로드 타이쿤`을 비롯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했던 전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브루스 쉘리를 핵심으로 활동중인 앙상블스튜디오는 현재까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처럼 인류와 문화를 소재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만을 줄곧 제작해왔으며 이번에 발매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역시 앙상블스튜디오 고유의 게임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기존에 앙상블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범주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게임메뉴의 구성이나 인터페이스, 심지어 게임의 전체적인 윤곽까지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유사하다. 단,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가 실제 역사를 다룬 게임이었던 반면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유럽인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고 있는 고대 신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차이가 있다.

게이머는 그리스와 노스, 이집트 중 한 문명을 선택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시나리오나 미션은 게이머가 선택한 문명에 얽힌 신화 이야기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각 문명은 고대시대에서 고전시대, 영웅시대, 신화시대 식으로 4단계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시대별로 자신만의 고유한 특기를 갖춘 신이나 영웅이 등장해 전투를 주도한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유닛들이 등장하며 각 유닛별로 업그레이드를 거쳐 영웅 유닛에 버금가는 힘을 과시할 수도 있다.

또한 과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속도감과 과도할 정도로 많은 양을 자랑했던 유닛과 건물들이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적절한 수위로 조절되고 통합되었다. 옵션에서 제공하는 `라이트닝 모드`를 선택할 경우 게이머는 자원을 비롯한 유닛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약 5배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유닛이나 건물 역시 반드시 필요하고 독특한 개성을 갖춘 것으로만 선별되어 더 이상 유닛과 건물 생산과 관련된 혼란을 초래할 일이 없어졌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게임에 등장하는 문명과 관련된 신화 및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전 기능 역시 이 게임만의 장점.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구 신화, 이집트 문명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게이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기능이다. 단순히 신화만을 전하는 것이 아닌 게임과 관련된 정보도 담고 있어 신화와 게임을 동시에 이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특별 한정판에 담겨있는 게임의 제작장면을 담은 DVD와 `그리스 로마 신화`는 게임에서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부록이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전문가인 토마스 벌핀치가 집필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게임 본편과 달리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바이블로 인정받을 정도로 알찬 책인 만큼 그 가치는 크다 하겠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는 게임성과 교육성, 상업성이라는 3요소를 잡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완전 한글화 정책과 게임 판매와 관련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도 나름대로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게임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국내 시장에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가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보일지는 미지수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을 게이머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는 진리에 기대를 걸어본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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