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렘에서 제작하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에서 발매한 `절체절명도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지진으로 완파된 해상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신문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아이렘은 지난 10월10일 국내 발매된 3D 슈팅 시뮬레이션 게임 `-U- 언더워터 유니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게임은 10여년에 걸쳐 추진된 인공섬 건조 사업의 성과물인 해상도시 `신현도(島)`가 갑작스러운 지진피해를 입고 대파되면서 시작된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은 명성신문사 소속의 기자인 최태선. 플레이어는 신현도를 무대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극복하고 사건 뒤에 숨겨진 모종의 음모가 무엇인지를 밝혀내야 한다.
일반적인 비디오게임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과는 달리 `절체절명도시`에는 좀비나 유령 등 그간 단골손님으로 몬스터역을 도맡아온 초자연적인 존재는 등장하지 않는다. 플레이어의 적은 대표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인 지진과 그로 인해 완파된 신현도다. 특히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신현도는 대지진 이후에 밀려오는 여진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 어디서 습격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존재라 하겠다. 멀쩡해보이는 다리나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으며 갑작스러운 지반균열로 낭떠러지가 생성되어 플레이어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진의 위협을 반드시 플레이어 혼자서 극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 도중 만날 수 있는 생존자들은 플레이어의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유용한 아이템과도 같다. 이들은 플레이어와 함께 행동하거나 독자적으로 행동하면서 훗날 난관에 빠진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엔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들과의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가에 따라 엔딩의 내용이 바뀌게 된다.
`물`의 존재를 부각시킨 점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 물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체의 70%를 이루고 있다. 제작진은 이 점에 착안하여 `갈증`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갈증 수치가 감소되며 완전하게 고갈되면 체력이 저하, 결국엔 사망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거나 지역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수도꼭지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플레이 도중 획득할 수 있는 페트(PET)병을 얻어 물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섭취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모험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등장한다. 필요에 따라 아이템을 조합해서 완전하게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의 수량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이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는지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 신이 타 게임들에 비해 적고 `재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관계로 효과음에 비해 배경음악이 다소 빈약하게 구현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재난`이라는 색다른 요소를 게임으로 멋들어지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내리는 데는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아울러 할리우드 스타일의 `재난영화`를 즐겨보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접하더라도 손색없는 게임으로 기억될 것이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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