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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게임이여, 세계 시장을 노려라 "

 





안녕하세요? 허인정입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이곳보다 더 숨막히는 곳에 며칠 출장을 다녀왔더니 서울의 날씨는 그저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출장을 가게 된 이유는 한국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만 진출 때문입니다. 대만의 감마니아라는 업체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리니지를 수입, 대만 젊은이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죠. 리니지는 '천당'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리니지 취재 틈틈이 대만의 전자·반도체 업계 사람들도 만나고 왔습니다. 그 얘기도 다음에 들려드리겠습니다.

◆ '초특급' 대우받고 수출된 리니지

리니지를 수입한 감마니아라는 회사는 지난 95년 풀소프트라는 이름으로 생겼습니다. 한차례 부도위기를 겪고 회사이름도 작년에 감마니아로 바꾸면서 '편의점'이라는 게임으로 꽤 알려지게 됐습니다. 특히 30살의 앨버트 류라는 젊은 사장은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 '대만의 빌게이츠'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9일 대만 한 백화점 이벤트홀에서 리니지의 대만 입성을 알리는 행사는 성대하게 치뤄졌습니다. 대만의 인기 여가수인 '셴셴'이 나와 이벤트도 진행하고, 대만의 케이블 방송사 여러 곳에서 나와 리니지를 취재하기도 했지요.

행사장에 참석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은 들떠 있었습니다. 계약조건이 어떻냐는 질문에 싱글벙글 웃기만 하더군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아본 결과 대만의 감마니아와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율이 엄청났습니다. 매출액 대비 최고 40%까지 로열티를 받기로 한 것이지요. 순익 대비도 아니고 매출액 대비라니 리니지가 대만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감마니아의 앨버트 류 사장은 리니지가 대만에서 소프트랜딩을 하기 위해서 45억원을 들여 회사 내에 소규모 서버센터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버도 32대로 늘이고 24시간 콜센터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지난 1일 서비스 첫날 벌써 동시사용자가 2000명 정도 됐다고 감마니아 측은 흥분했습니다. 감마니아 측은 이미 리니지의 마케팅 비용으로 20억원 가량을 썼다고 했습니다.

◆ 아시아 게임이여, 세계 시장을 노려라

하지만 대만의 게임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대부분의 게임 사용자들이 집에서 모뎀으로 즐긴다는군요. 우리나라 상황에서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를 모뎀으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한숨이 푹푹 나오겠지요.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참 끈기있게 별 불평불만 없이 모뎀으로도 게임을 잘 즐긴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첨단 PC방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본식 주점 같은 분위기의 PC방, 첨단 LCD 모니터로 무장한 PC방 등 다양한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최첨단 PC방은 대만 젊은이들의 사교클럽처럼 사용되기도 한다는군요.

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게임 매니아도 꽤 많았습니다. 임진록, 영웅전쟁, 코룸 등이 널리 알려져있었습니다. 감마니아의 젊은 프로그래머들은 한국게임이 출시되면 곧바로 직접 해보며 게임을 평가해본다고 하더군요. 앨버트 류는 리니지의 성공을 자기 회사의 직원들을 보면서 예감했다고 했습니다.

리니지를 해본 직원들이 새벽 2~3시가 돼도 게임 때문에 집에 갈 생각을 안 했다는거죠. 리니지 수입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앨버트 류는 "지금까지 대만 1위 게임은 일본산 스톤에이지였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리니지가 될 것이다"라고 장담까지 했습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 되기를 바랍니다.

앨버트 류와 인터뷰할 때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양의 문화가 아시아를 점령했지만 앞으로는 게임을 통해 동양이 서양문화의 우위에 설 것이다."
(허인정 기자 n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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