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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수집형 RPG 의 조화! IP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의 연출

 

악을 처단하는 투사 세인트와 성좌(星座), 그리고 성의(聖衣) 등 참신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년만화의 고전, 세인트세이야가 모바일게임으로 돌아왔다.
 
이엔피게임즈가 바로 이전에 런칭하여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반지가 그랬듯이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의 첫 인상 역시 강렬하다. 1초에 100발. 추억 속의 흑백 만화 컷과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개그맨 이수근의 유머러스한 CF 가 뜻하는 바 역시 마하의 속도로 주먹을 휘두르는 만화 주인공들의 모습을 희화화 한 것이기도 하다.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이 원작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가- 는 부여된 캐릭터성에서 알 수 있다.
 
원작의 세인트(캐릭터)들은 내 안의 소우주란 키워드에 맞게 행성급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협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타격, 장풍과도 같은 무술 연출은 물론 세상을 뒤집는 압도적 임팩트의 기술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게임 속 액션 연출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기술 이름을 외치며 필살기를 시전하는 세인트들과 화면 전체가 암전되며 찰나를 잡아주는 컷인 등 세심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이는, 때리고 부수는 것에 집중하는 연출에 특화됐다 할 수 있는 액션RPG의 화려함과도 조금 다르다. 세인트세이야의 액션 연출은 오직 세인트의 '미학(美學)'을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옛 기억 속 변신 합체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두근두근 했던 기억, 주인공의 필살기 한방이면 만화 한편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 감각에 집중한 셈이다.
 

▲ 연출은 우주 그 자체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서도 캐릭터 면면은 의도적으로 단순화했다. 마치 캐릭터 수집 RPG의 그것과 같다.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은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확인된 캐릭터들의 설정을 AOS 장르의 영웅들처럼 밸런싱해서 구현했다.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캐릭터 정보를 보는 순간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어떤 성능을 낼지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이 게임은 1명의 캐릭터만을 빠르게 육성시켜나가는 AOS 대전 게임이 아니다. 여러 캐릭터가 파티를 이루어 동시에 전투에 참여, 정해진 패턴대로 싸우는 캐릭터 RPG도 아니다.
 

▲ 수많은 세인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이 그랬듯이 세인트세이야의모바일의 모든 세인트들은 평등하지 않다.
 
더 높은 등급의 세인트가 있고, 어떤 세인트는 잠재력이 높아 초반에는 약하지만 후반에는 강한 캐릭터도 존재한다. 어떤 캐릭터는 1:1에 강하고, 어떤 캐릭터는 다수를 제압하는데 뛰어나다. 이뿐만 아니라 세인트들은 각자 타입, 속성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적에 따라 그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즉, 초반에는 보유한 세인트 중 가장 강한 세인트 하나에 의존한 플레이를, 나아가 한번에 출전할 수 있는 4명의 세인트를 모두 성장시키게 되지만, 세인트 각자의 개성이 서로 쓰임새가 달라 결국에는 속성별, 타입별로 세인트 군단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스토리텔링도 그대로 구현했다.

 
혹자는 어차피 자동사냥 일색의 모바일게임에서 이런 액션 연출의 세심함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을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한 답변은 컨텐츠의 짜임새에서 들을 수 있다.
 
먼저 각 던전마다 존재하는 달성 미션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별 3개가 부여되는 달성 미션은 스테이지 방식의 게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의 달성 미션은 조금 독특하다.
 
초반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전투력만 높다면 알아서 달성되는 형태지만 나아갈수록 점점 히든 미션이 존재한다. 특정 스킬을 회피하는 미션, 특정 오브젝트를 찾아 파괴하거나 함정을 피해야 하는 미션, 숨겨진 루트로 가서 숨겨진 보스를 처치해야 하는 등 '자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미션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
 
물론 이러한 달성 미션은 매번 신경써서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최초 별 3개만 달성하면 그뒤에는 추가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완전히 동일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별을 모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따로 있기 때문에 최초 1번, 혹은 자신의 원할 때에 1번 정도 수동으로 플레이하여 클리어하면 될 정도로 부담도 낮췄다.

 

▲ AOS 대전과 비슷한 조작감을 요구하는 세인트세이야의 전장
 
여러 모드로 지원하는 PvP 콘텐츠도 그와 같다. 적정 수준의 적을 찾아 알아서 자동으로 대전하는 1:1 PvP 도, 팀 대 팀으로 맞붙어 깃발뺏기 식 점령전을 벌이는 '아티칸 유적'도 그러하다. 매일 특정 시간에 벌어지는 '사망광산'에서는 파티 단위로 Free For All 방식으로 진행,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는 것만이 아니라 광산 내 오브젝트를 차지해 주요 보상을 채집하는 형식의 경쟁형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AOS 맞춤 방식으로 밸런싱된 세인트들의 조작감을 십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인트세이야모바일의 전체적인 UI 나 진행 방식은 각종 편의 기능을 앞세운 웹게임의 형태를 차용한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IP 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성, 그리고 그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한 조작에 관한 부분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각 세인트의 능력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시나리오 선택 화면
 
90년대 디자인의 갑옷에 온통 황금빛으로 점철되고 소년만화 특유의 대사와 고루한 시대 말투를 남발하는 고전 명작이 가장 최신의 트렌드로 전환되어 손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으로 돌아왔다. 원작 팬이라면 당연히, 원작 팬이 아니라도 이 독특한 느낌의 타이틀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됐는가를 살펴보기에 충분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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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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