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위메프 본사에서 보이스토크 제4회 행사가 진행됐다. 보이스토크는 청년 문화기획단 유명한얼굴들이 주최하는 성우 토크쇼다.
이날 행사에는 성우 박신희, 김하루가 게스트로 참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또 지난회 강단에 오른 성우 박진우가 특별 MC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11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성우 지망생은 물론 팬, 일본에서 온 관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여 현직 성우들이 전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성우 김하루는 "버스에서 부저를 누르기 부끄러워 남들이 누를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내성적이었다"고 터놓았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성우가 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하루는 학창시절 친구들 덕에 주변에 꿈이 알려진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주변에 알릴 것'을 조언했다. 김하루는 "주변에서 성우라는 꿈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하지 못했을 중요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며 "수업시간 책 읽는 일을 도맡아 했고 다른 학교에서 수능 공부를 위한 지문 녹음을 부탁받은 적도 있다. 알게 모르게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모든 경험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했다. 김하루는 "부모님께서 성우 공부를 반대하셨기 때문에 다른 일부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어 통역·번역 등 일을 하면서 틈틈히 연기 공부를 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서울까지 올라가 성우 시험을 봤고, 각종 대회도 나갔다.
김하루는 "성우와 관련 없는 대회도 나갔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딘가에서 했던 일들이 성우에도 필요하더라. 대회 때 준비한 춤이 면접에서 보여줄 장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성우 박신희가 무대에 서 자신의 삶과 관련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신희는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에서 아카데이를 수료한지 3개월만에 성우에 합격했다. 단기간에 이룬 성공처럼 보이지만, 남모를 어려움도 많았다.
박신희는 합격 소식을 듣기까지 꾸준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며 "방송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해 아나운서를 준비했다. 공부를 위해 평소에도 표준말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성우라는 직업으로 구체화됐다. 부모님께 겨우 승낙을 받아 서울로 올라왔지만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박신희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 성우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는데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때 잃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었다"면서 "잘 챙겨먹고 다니길 바란다"는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어 박신희는 "자신의 목소리가 싫었던 적이 있었다. 차분한 목소리를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 감독님과의 상담이 이 생각을 바꿨다. '발랄하고 밝은 것이 강점'이란 말에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트레이서를 녹음할 당시 원래 목소리 그대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란 피드백을 받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끝으로 박신희는 연기는 "깨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누구나 고민이 있다.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과 기억도 연기 자산으로 삼으면 된다. 연기할 때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연기가 자연스레 는다"고 말했다.

강연 후에는 Q&A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기존과 다르게 관객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성우 싸인이 담긴 마이크와 성우 애장품을 각각 추첨해 증정했으며 끝으로 싸인회를 가졌다.
보이스토크에 참석한 청주 신흥고등학고 성우 동아리 오두환, 박건우(16) 학생은 "현직 성우님들이 전한 현실적인 고민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는 행사 시간이 늘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김유리(20)씨는 "성우 지망생은 아니지만 관심 있는 분야라 오게 됐다"며 "꼭 성우를 꿈꾸지 않아도 미래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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