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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17] 'ESTi' 박진배 대표 "때론 모방으로도 창작 영감 얻을 수 있어"

 

 

"기존 음악을 참고하는 것으로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괴로운 길이기도 하다"
 
27일 성남시 넥슨(대표 박지원)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박진배 에스티메이트 대표는 100여개 타이틀에 참여하며 얻은 게임음악 작곡 노하우를 예비 게임인들에게 전했다.
 

박진배 대표는 'ESTi'란 예명으로 잘 알려진 스타 작곡가다. 대표곡으로 '테일즈위버'의 '세컨드런'이 있으며 '마비노기듀얼' '데스티니차일드' 등에 참여했다.

 

먼저 박 대표는 "'테일즈위버'에서 작곡한 곡으로 15년 가까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게임이 계속 서비스되고 있어 언제든 게임 내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있었다. 게임음악은 게임 수명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인기의 이유로는 "20대 힘들었던 삶의 고민을 담아냈고, 그에 공감해 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꼽았다.

 

'마비노기듀얼'에 대해서는 "지금껏 가장 까다로운 퀄리티를 요구한 게임이었다"며 "상점 OST를 만들어 갔는데 방향이 맞지 않아 곡을 다시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당했다고 해서 곡이 나쁘단 뜻은 아니다"며 "그 곡은 현재 데스티니차일드에서 쓰이고 있다. 음악이 있어야 할 곳을 잘 찾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표는 아이돌마스터 게임음악으로 일본 오리콘차트 2위에 오른 경험을 소개하면서  "게임음악이 애니메이션에 쓰이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미디어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가 왔다"고 짚었다. '아이돌마스터'는 지난 2011년 애니메이션 방영을 계기로 전성기를 맞이한 일본의 아이돌 게임이다.
 

박 대표는 게임음악 작곡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자 경험을 쌓을 것"을 추천했다. 특히 사내에 오디오팀을 함께 운영하는 큰 회사일 수록 좋다.

 

아울러 박 대표는 새로운 영감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기존 음악을 참고해 모방을 해보는 것이다. 단, 중요한 것은 절대 '표절'이어서는 안되며 그 과정에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올바른 길, 독창적인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동시에 그 과정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괴로운 길이다"고 말했다.

 

또 "무작정 밖에 나가 새로운 것을 느껴보라"고 전했다. 그는 코미케에서 동인 음악을 했던 경험, 취미로 DJ를 했던 경험 등을 소개했으며 "새로운 경험은 영감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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