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실력과 운, 노력의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
하지훈 넥슨 PD는 26일 경기 성남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NDC17(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게임플레이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점:실력,운,노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하지훈 PD는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건 본능의 영역이다. 또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실력과 운, 노력의 요소들이 존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력 게임에는 두뇌 능력과 신체 능력, 판단 능력 등이 요구된다. 실력은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조금씩 늘게 되고 그 실력이 늘면서 얻는 쾌감이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은 "운이 좋은 사람이 이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실력 게임과 달리 운 게임은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운 게임을 일종의 '스릴'로 인식한다.
하 PD는 "운 게임을 '스릴'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상이 필요하다. 같은 게임을 한다고 해도 보상이 클수록 훨씬 더 스릴있고 재미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노력 게임은 이른바 자산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비교한다.
하지훈 PD는 "자산이 늘어나는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건 인간의 본능이다. 간단히 생각해서 자산이 늘어날 때 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 결국 노력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에 무언가를 투자해서 재화를 쌓아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 투자라는 것은 시간이나 돈 모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하 PD는 실력, 운, 노력 세가지 요소를 다룰 때 게임 개발에 있어서 알아야 할 사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먼저 실력 게임은 수명이 짧다. 실력의 성장이 더뎌지는 시기가 오면 제공할 수 있는 재미가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시점이 되면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둘째, 실력 게임은 선점이 중요하다. 실력 게임의 재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진되는 경향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다른 게임으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이 소진된 재미는 복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노력 게임은 다른 게임을 하게된다면 처음부터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셋째, 순수한 운 게임은 성립되기 어렵다. 컴퓨터게임으로는 현실에서의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 현실의 보상을 줄 것이 아니라면 게임 내의 보상. 즉, 노력 게임과 연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넷째, 게임에 엔딩이 있으면 야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모든 문제는 엔딩이 있으면 해결된다. 엔딩이 존재하는 유한한 게임의 실력게임이라면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지 않는다. 노력게임의 콘텐츠 소진 문제도 없어진다. 특정 의미에서 엔딩이 있는 실력, 노력, 운 게임은 이상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섯째, 운적인 요소는 실력에 대한 착각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하지훈 PD는 "사실 운과 실력을 구분하는 것은 현실에서도 어렵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 100%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또 유저들에게는 운을 실력으로 포장하는 '심리전'이라는 좋은 용어가 보급돼 있다.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 역시 개발자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 PD는 "사람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고난과 역경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배우기 위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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