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인 `리니지`가 등급분류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눈치를 보던 기타의 중소 게임업체들은 역시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결국 영화나 여타의 다른 게임처럼 온라인게임도 사전등급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이번 사전등급제도 시행에 대해 여전히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게임산업연합회 출범식에선 "사전등급제는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심의해야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게임의 등급분류를 어느쪽에서 하든 일장일단은 있다. 업계자율로 정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수 있지만, 기업들의 최종목표가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업계의 종사자들이 제시하는 심의 등급 기준이 폭넓은 계층의 일반 사용자들 정서를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가는 보기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영등위가 주체가 되는 등급분류 시스템을 바라보는 게임업체의 우려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사전등급 분류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오려는 것이 일정한 울타리 속으로 넣어야만 안심이 되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수백개나 되는 온라인게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심의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영등위가 게임판의 권력집단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으며 그 주위를 끊임없는 맴도는 로비의 사슬이 파생되지 않을까 걱정도 한다.
이런 상황은 게임이 문화적인 엔터테인먼트로 부각되면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몇백만명이 즐기는 문화체이기에 폭력-사행성 조장-음란 등등 질타를 받는 것이다.
이것이 온라인게임 등급심의 실시의 가장 큰 이유이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이 영등위와 게임업체간 협의의 본질이다.
지금은 '갑'과 '을'의 설정에 따라 비즈니스가 좌우되는 시대가 아니다. 상호간 우려되는 사항은 지엽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상호 협조와 견제 구도를 인정하고 실행한다면 풀지 못할 것도 없다. 상식이 통하는 등급분류 심의 구조와 과정, 평가 그리고 올바른 비판과 견제만 있다면 누가 주체가 되든 빠른 시일내에 이 문제는 정착될 것이다.
[김용석 기자 anselm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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