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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1994년 설립 이래 타 개발사에 비해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게모그래피를 갖고 있으면서도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그리고 `디아블로`라는, 출시와 동시에 대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최적화 된 게임으로 평가받는 빅3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PC게임개발업계의 풍운아 블리자드. 하지만 천하의 블리자드도 섣불리 접근할 수 있는 금단의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비디오 게임 시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개발진과 최적의 유통망을 가동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유통사 중 하나인 비벤디 유니버설을 등에 업고 있는 블리자드였지만 비디오 게임 시장에선 뉴페이스에 불과했다. 비디오 게임 전용으로 출시한 타이틀 마저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뿐, 어느 누구도 블리자드를 비디오 게임 시장까지도 뒤흔들 수 있는 역량있는 개발사로 평할 수 없었다.

금번 2003 동경 게임쇼에서 블리자드가 공개한 3D 액션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세간의 우려, 즉 PC게임시장에선 통할지 몰라도 생리자체가 다른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경험이나 노하우가 얕은 블리자드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일종의 법칙을 깨트리기 위해 블리자드가 내놓은 하나의 도전장이다.

▶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란 무엇인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1998년 발매되어 국내를 비롯한 세계 시장을 무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전략 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를 모태로 하고 있는 3D 액션 게임으로 "노바"라는 코드네임을 지닌 테란을 대표하는 유닛 중 하나인 고스트(Ghost)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노바"로 분하여 테란을 비롯한 저그와 프로토스 세 종족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며 스타크래프트 이면의 세계에 감추어져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 잠입+스타일리쉬 액션+전략?

PC로 발매된 `스타크래프트`가 순수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세계를 풀어낸 게임이었다면 `고스트`는 그보다 확장된 복합장르를 추구하면서 스타크래프트 세계를 표현해낸 게임으로 볼 수 있다. 2003 동경 게임쇼에서 공개된 `고스트`의 첫 인상은 코나미의 `메탈기어 솔리드`와 현재 레드스톰을 통해 제작중인 `스프린터 셀`의 유형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비밀리에 적의 기지에 잠입하여 자신의 존재를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적과 전투를 벌이는 잠입 액션의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단순히 `고스트`를 잠입 액션의 범주에 가두지 않고 화려한 액션부터 전략적인 요소가 모두 담아내는 모험을 감행할 예정이다.

`고스트`의 주인공인 노바는 테란이 자랑하는 병사 중 하나인 고스트다. `스타크래프트`에서 고스트 유닛은 클로킹(투명) 장치를 활용할 수 있었으며 적의 기지의 전자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적의 주둔지에 핵무기를 유도하는 재주도 갖추고 있었다.

물론 고스트의 주무기인 C-10 캐니스터 라이플로 적을 공격할수도 있다. 노바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보여주었던 고스트가 사용한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클로킹 상태로 주어진 제한시간 동안 잠입을 할 수 있으며 적의 전자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수도 있고 핵무기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것만이 `고스트`의 특징은 아니다. 단지 `스타크래프트`에서 보아왔던 고스트가 아닌 그보다 좀 더 확장된 행동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이머는 노바를 이용해서 음속의 스피드로 이동하면서 적과 육박전을 벌일수도 있으며 테란의 유닛, 파이벳이 사용하는 화염방사기나 기타 무기를 들고 적과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을 벌일수도 있다. 때로는 기지시설내 침투해서 구조물을 십분 활용해 적의 감시를 따돌리고 아슬아슬한 잠입액션을 펼칠수도 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에서 등장했던 육해공을 넘나드는 병기들, 시지탱크나 벌쳐 드롭쉽 등의 다양한 병기를 사용할수 있으며 때로는 시지탱크나 배틀크루저의 지원을 요청할수도 있다. 현재 개발진은 새롭게 노바가 취하게 될 행동이나 액션 부문을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실제로 발매될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요소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에 대항하는 상대는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3종족인 테란, 저그, 프로토스. 지금까지 게이머들이 보아왔던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노바를 사방에서 괴롭힐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경우, 테란은 마린들이 분대, 소대, 중대를 이루어 함께 이동하면서 공격을 펼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저그의 경우 럴커나 히드라리스크와 같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유닛, 프로토스는 잠행술을 바탕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고급 유닛들이 등장하여 나름대로 종족 특유의 공격법을 선사할 것이다.

▶ 블리자드의 전매특허인 연출력이 핵심

지금까지 등장했던 액션게임과 잠입액션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게임 양측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것으로 보이는 `고스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블리자드만의 완벽한 비디오 게임이 될만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게임 기술 분야 자체가 평준화 되었고 왠만한 개발사라면 뛰어난 3D 그래픽이나 환상적인 사운드부터 모션 캡쳐까지 동원하여 실사와 같은 모션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블리자드는 자사의 연출력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지금까지 블리자드에서 제작된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비쥬얼적인 측면, 예를 들어 오프닝 동영상이나 중간에 포함되는 컷신 동영상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와 카메라 액션의 역동성이었다. `고스트`가 비디오 게임으로 출시되는 만큼 블리자드가 미처 PC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을 활용할 수 있으며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접목시켜 동영상의 연출력을 실제 게임으로 옮겨갈수도 있다.

실제로 공개된 동영상이나 스크린샷에서 보여주는 그래픽 품질이나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액션은 그간 블리자드가 쌓아온 영화적 연출력의 노하우가 집대성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으며 이 부분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고스트`가 비디오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느냐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고스트`의 잠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스트`는 일단 2003년 후반기 발매를 목표로 PS2를 비롯한 Xbox, 게임큐브용으로 발매될 계획이며 아쉽게도 PC로 발매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메탈기어 솔리드` 를 비롯한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고를 거둔 소프트웨어를 벤치마킹했다고 당당히 밝히는 블리자드,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만의 세계관이 녹아들어 있는 블리자드만의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포부는 높이 사줄만 하다고 본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스트`, 어떤 식으로 거대한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액션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작품으로 탄생하길 바란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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