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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성용 게임은 없다?/이상희 나비야인터테인먼트 대표

 

지난 연말이었다. 발매를 앞두고서 한창 개발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일거다. 자사 게임에 `여성용 게임`이라는 거창한 (?)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바람에 나름대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왜 일까? 내가 아는 범주의 다른 대중 문화 ( 음악, 드라마, 영화, 만화 기타 등등..) 작품은 여성용이라는 분류를 하지 않는다. 그저 여성 취향이다 정도의 소개 몇 마디가 붙을 뿐. 그런데, 왜 게임은 유독 ‘여성용’이라는 어색한 분류로 나누는 것일까?

물론 자사의 게임은 초기 기획단계서부터 10대 여성을 주요 타겟으로 선택하고 개발한 게임이다. 그러나, 막상 ‘여성용’이라는 너무나도 확실한 `성별 제한 등급(?)` 을 받고 나니, 그 덕분에 여자만큼 많을 것 같은 대한의 남아들에게는 무조건 외면받을 현실이 보였다. 내심 `여성용`이라는 석자가 `여성 전용`을 뜻하는 것 같아 그리 내키지는 않았다.

지금에서야 자사의 게임이 왜 여성용 게임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굳이 이유를 들자면, 게임 소재 자체가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었고, 대다수의 여성들이 한번쯤 꿈꾸거나 선망하는 직업 체험을 간단한 경영시스템에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수의 남성이 영화나 게임에서의 전투와 액션에 열광하고, 강자를 선호하는 것처럼, 다수의 여성도 `뭔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선망할 것이다. 남성들의 전투와 액션에 버금가는 여성만의 `뭔가`나 `누군가`를 찾아내어 멋진 게임 시스템에 접목한다면, 지금까지의 게임에는 별 관심 없던 여성들도 부지런히 마우스를 움직이고, 밤새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을까?

요즘은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사용자 중 여성 유저가 상당히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꽤 오랫 동안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게임`이 드디어 여성에게도 사랑받는 `봄날`이 왔나 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출판 만화에서도 여성들이 즐기는 `순정 만화`라는 장르가 태어났듯이 이제야 조금씩 시선을 끌기 시작하는 `여성용 게임`도 게임에서의 새로운 한 장르를 열고 `여성용`이라는 성(性) 제한이 아닌, 제법 근사한 호칭을 얻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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