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올해로 12주년을 맞는다.
지스타는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스타가 현재와 같은 위상을 얻기 까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매년 각종 정부 규제와 게임시장 불황으로 위기설이 돌았지만 지스타는 12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13개국 156개사가 참여했던 1회(2005년) 지스타와 비교했을 때 11회(2015년) 지스타는 35개국 633개사가 참여하며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 게임사에서 지스타는 단순한 게임전시회를 넘어 한국 게임이 건재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가 된 셈이다.

▲ 2003년 당시의 카멕스 현장
◆ 대한민국게임대전(카멕스)에서 시작된 '지스타'
1회 지스타는 2005년으로 알려져있지만 제대로 지스타를 이해하기 위해선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스타의 전신은 1995년에 처음 개최된 대한민국게임대전(Korea Amuse World Game Expo, 이하 카멕스)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카멕스가 처음 열렸을 당시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게임은 '아이들의 놀이' '사회악'이라는 편견 속에 콘텐츠 부족까지 겹쳤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빠르게 보급된 인터넷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온라인게임 강국이 됐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의 온라인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몇몇 게임은 해외에 수출돼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산업의 성장으로 카멕스 역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놀이로 치부됐던 게임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고, 이 산업을 구성하는 게임사들은 자신들을 홍보할 창구가 필요했던 것.
2002년 '리니지2'와 '마비노기' 등의 기대작들이 공개되며 전성기를 맞이했던 카멕스는 대형사가 불참을 선언한 200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걷다 2004년 폐지됐다.
이후 문화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카멕스를 포함한 중소 게임전시회를 통합해 지스타를 출범시키게 된다.

◆ 지스타 개최지,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2005년 출범한 '지스타'는 2006, 2007, 2008년 대회에서 미숙한 행사 운영과 부족한 콘텐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때 지스타는 변화를 꾀했다. 주최측이 '지스타2009'의 개최지를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이다.
게임업계는 맹렬히 반대했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수도권에 있었고, 부산은 게임과는 거리가 먼 도시였기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2009년 지스타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한발 물러서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EA 등의 외국 게임사가 참여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과 '테라' 같은 대작 게임들이 공개됐다.
지스타2009는 당시 한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시기임에도 24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 서병수 부산시장
◆ 부산 개최 8년째, 내년엔 '부산'이 아니다?
지스타는 2009년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참가국과 참가사는 매년 늘었고, 2011년에는 관람객이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와 함께 동반성장하던 게임업계에 때아닌 제동이 걸렸다. 2011년 11월, 셧다운제(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각종 규제 법안이 게임업계를 덮친 것.
특히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 해운대 지역구 서병수 의원(현 부산시장)이 규제법안 발의에 앞장서며 게임업계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지스타 보이콧'에 돌입하기도 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산에서 8년째 개최되는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28개국 600여개사, 총 2719개 부스)로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스타는 최초 선정된 개최지에서 2년간 진행되고 2년 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측에서 성과를 평가해 연장 또는 개최지 재선정을 하게된다.
2014년 지스타 종료 이후 평가를 통해 연장에 성공한 부산시(2013~2016년)는 올해 지스타 이후 개최지 선정을 두고 다른 시와 경쟁을 벌여야할 처지에 놓였다.

지스타는 게이머에게는 축제이고, 게임사에게는 홍보와 비즈니스의 장(場)이다. 특히 게임사들은 미공개된 신작이나 기대작들을 지스타를 통해 공개하며 이슈몰이에 나선다.
혹자는 "한국 게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지스타를 가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 게임 업계에서 지스타가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PC온라인게임 위주에서 모바일게임의 대두로 시장은 재편되면서 모바일게임이 전시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적고 성격도 맞지 않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되는 올해 성과에 따라 지스타의 방향성 또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과 환경이 바뀌듯 지스타 역시 변화해야한다. 올해는 그 변화를 통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서비스사 중 선두를 다투는 넷마블과 넥슨이 각각 메인스폰서와 최대부스로 지스타에 나서기 때문.
그 외에도 각종 모바일게임과 VR(가상현실) 게임 등이 참가하며 앞으로 게임 전시회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업계와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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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과장
사장님디아좀하게해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