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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입사 첫 현장 ‘프로리그’…그간 흥망을 되돌아 보며

 


△ 프로리그 마지막 우승팀이 된 진에어그린윙스

e스포츠 사진기자로 입사해 처음 나갔던 현장이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의 후속작인 스타2 프로리그였다. 

국민게임인 '스타'지만 학창시절 나는 실시간 전략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에 프로리그를 즐겨보진 않았다. 때문에 긴장 가득으로 넥슨아레나에 들어섰던 기억이 난다. 

선임기자가 안내했던 선수 대기실에서 kt롤스터와 삼성갤럭시 프로게임단 선수들을 만났다. 당시 처음 봤던 전태양이나 강민수, 송병구 등 선수들은 가볍게 식사하고 경기 준비에 한창이었다. 즐겁게 이야기하거나 긴장한 듯한 모습의 선수 사진을 찍어 e스포츠 팬들에게 전하곤 했다. 

경기는 생각보다 볼만했다. 스타2는 해보지 않았기에 잘 몰랐으나 내 앞의 선수들은 화려한 빌드로 상대를 꺾고 멋진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후로는 프로리그 현장을 자주 나갔다. 승리를 위해 하이파이브하는 kt팀이나 경기에 패하고 낙담한 조성주 선수 등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들과 함께했다. 선수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했기에 프로리그에도 꽤 애착이 생겼다. 

2016년 10월 18일,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막을 내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근 폐지 루머에 반신반의 했기 때문에 충격은 비교적 덜했지만, 14년동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국내 e스포츠의 뿌리가 막을 내린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크게 참가팀 축소와 선수 부족, 후원사 유치 난항, 연달아 터진 승부조작 여파 등의 이유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수첩을 통해 한때 e스포츠 국민적 열풍을 이끌었던 '프로리그'가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지 역사를 간단하게 되짚어 보려고 한다.


 
△ 왼쪽부터 선수 시절의 홍진호와 임요환, 김택용

지난 2003년 시작된 팀단위 e스포츠 '프로리그'는 스타1과 스타2 종목을 거쳐 한국 e스포츠의 자랑스런 역사로 자리잡았다. 리그가 열린 14년간 임요환과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강민, 박정석, 이영호 등 수백명의 e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했다.

프로리그는 e스포츠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을 이끌었다. SK텔레콤과 kt 등 많은 대기업들이 e스포츠 팀 창단을 시작했으며 이에 국민적인 관심도 대폭 높아졌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e스포츠 10만 신화'도 프로리그 덕분이었다. 

2010년에 들어서자 프로리그는 조금씩 쇠퇴의 길에 들어섰다. 스타2로 종목을 바꾸면서 한국 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가 IP(지식재산권) 문제를 겪게 된 것이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팬들은 등을 돌렸고,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리그는 점점 위축되어 갔다.  

마재윤(스타1)과 박외식(스타2), 이승현(스타2) 등이 벌인 승부조작도 프로리그의 생명력을 갉아먹었다. 인기 게이머의 플레이에 열광했던 경기가 거짓이라는 사실에 팬들은 황당해했고, 리그는 신뢰도를 잃어 점점 관심이 줄어 들었다.

2015년말 프라임의 감독이었던 박외식과 소속 선수들의 충격적인 승부조작 가담 소식이 전해졌고, 2016년 스타2 인기 프로게이머였던 이승현의 승부조작 파문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프로리그는 그야말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리그의 인기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참가팀과 선수가 부족해졌고, 대회 후원사 유치가 어려워졌다. 남은 팬들을 위해 최근 몇년간 대회 스폰서를 이어온 SK텔레콤도 후원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결국 협회는"더 이상 유지할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14년 명맥을 이어온 스타 프로리그의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더불어 기존 7개 프로팀 중 진에어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5개팀도 팀 해체를 발표했다.


△ 프로리그는 한때 광안리 10만관중 신화를 쓰기도 했다.

14년 전통을 지닌 스타 프로리그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다사다난했던 사건들이 많았지만 프로리그를 망하게 한 결정적인 주범은 바로 현역 선수 및 감독의 승부조작이라 주장하고 싶다. 승부조작이 e스포츠의 근원이라 볼 수 있는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다행히 e스포츠의 생명은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이어진 상태다. e스포츠의 제 2의 부흥기라 불리는 'LoL'에서는 이와 같은 전례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e스포츠의 장기 흥행은 게임사의 노력은 물론, 선수와 팬, 관계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LoL 리그가 전성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이상의 인기를 누리길 기대한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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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진 기자의

댓글 0

  • nlv91 김가판살
  • 2016-10-19 14:05:10
  • 존나 승부조작 한 새끼들 다 죽여여ㅑ
  • nlv91 김가판살
  • 2016-10-19 14:05:10
  • 존나 승부조작 한 새끼들 다 죽여여ㅑ
  • nlv32 탁구계의페이커
  • 2016-10-19 14:14:57
  • 14년 으아 오래갔는데 아쉽다
  • nlv19 아전인수갑
  • 2016-10-19 14:58:46
  • 마주작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