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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칼리지 15년차 베테랑 게임인…취업 성공에 대해 ‘말하다’

작성일 : 2016.06.01

 


▲ 좌측부터 정두진 필엔터 대표, 최현주 씨티칼리지 학부장,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 

2016년도 벌써 절반이 지난 가운데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취업난은 해결될 기미 없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로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많은 게임사가 취업난 해결을 위해 공개채용과 인턴십 등 다양한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걸친 불경기 탓인지 모집 규모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고 예비 게임인들의 취업난 체감은 점점 높아만 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학교와 게임사가 한 건물에서 생활하며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직업 전문학교 ‘씨티칼리지’. 씨티칼리지는 신생 게임사 ‘스티키핸즈(대표 김민우)’와 ‘필엔터테인먼트(대표 정두진)’를 학교 건물 안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과 실제 게임사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상생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최현주 씨티칼리지 학부장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 산업은 많지만 앞으로의 비전으로 볼 때 게임 콘텐츠가 가장 큰 가능성을 가졌다”며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론보단 실무를 위해 게임사를 직접 초빙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 전문학교 씨티칼리지는 왜 두 신생 게임사를 품었나

씨티칼리지는 평범하지 않은 교육기관이다. 게임 관련 직무를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교육기관 안에 게임사가 상주하면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성과를 내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현주 학부장은 “씨티칼리지의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이론이 아닌 직접적인 실무를 중시하는 미국과 일본의 게임 전문학교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며 “사실 게임사가 연결돼있는 전문학교는 많지만 이렇게 안에서 같이 함께 생활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게임도 만들어 출시하는 곳은 국내에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자본이 녹록지 않은 신생 게임사 입장에서는 사무실과 작업 공간을 씨티칼리지로부터 제공 받아 좋고 씨티칼리지는 학생들에게 현업에 종사하는 실무자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씨티칼리지에서 게임사를 꾸리고 있는 정두진 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게임 개발과 수업을 동시에 해야 하긴 하지만 오히려 젊은 학생들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며 “오히려 게임업계 실무자들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아 실제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도 반영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는 “예전에 막연하게 게임사를 학교 안에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게임의 실질적인 유저와 고객층이 젊은 학생들이지 않나. 그들과 함께 있으면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게임창조오디션이나 다른 기타 게임 관련 행사를 같이 견학 가고 이야기하는 것은 개발사 입장에서도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학생들을 수업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정두진 대표

◆ 게임사가 원하는 인재는 실력보단 인성과 가치관

2000년부터 게임 교육에 종사해온 최현주 학부장을 비롯해 김민우 대표와 정두진 대표 세 사람은 업계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최근 나날이 심각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게임업계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실력보다 회사를 향한 본인의 가치관과 인성이라고 전했다.

김민우 대표는 “사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거기에 따른 인재를 뽑을 때 지금 당장 그 프로젝트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신입을 뽑는 것이 아니다”며 “실력은 사실 경력이 쌓이면 자동으로 올라가기 마련이고 회사의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어렵고 힘들 때 옆에서 같이 일할 사람을 회사는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현주 학부장은 “물론 그렇다고 실력 없이 열정과 인성만 갖췄다고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의 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있을 때 게임사는 소위 말하는 의리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고 회사의 가치관에 맞는 사람을 원한다. 때문에 단순히 취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보다는 내가 어떤 회사에 가려고 하며 그 회사를 위해 충분히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훨씬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두진 대표는 “게임을 만드는 일은 사실 매우 고된 협업의 연속이다. 인디 게임을 혼자서 만들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게임사는 조직화 돼 있고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주어진 일을 다 했다고 이후 상황을 개발자에게만 다 넘겨버리면 게임이 잘될 리 없다. 그렇기에 실력도 중요하지만 같이 함께 일해줄 수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 찾는 것이고 이것은 게임사가 아닌 어느 회사를 가도 마찬가지다”며 인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지만 실력보다는 인성과 가치관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세 사람은 몸소 체험했고 업계 경력이 쌓일수록 결국 ‘잘하는 사람’보다 ‘믿을만한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 김민우 대표는 게임 업계 특성상 잘하는 사람보단 믿을 만한 사람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 실질적인 취업과 신생 게임사 발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씨티칼리지는 학생들에게는 현업 종사자들의 노하우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 게임사들에는 사무실과 개발 환경을 제공해 상생을 도모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취업난과 대기업 및 중국 게임사들의 영향력 강화로 신생 게임사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씨티칼리지의 이런 행보는 ‘인재 양성’과 ‘신생 게임사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최현주 학부장은 “좋은 취지를 가진 게임사와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지금 함께 생활하고 있는 스티키핸즈와 필엔터테인먼트가 더 성장해서 이곳을 나가게 되면 국내 게임산업 입장에서 더 좋은 일이고 더 많은 회사가 이곳을 찾아 게임사와 학생이 밀접한 차별화 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학부장은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반값 등록금을 신조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로도 빡빡한 이 시대에 최소한 돈이 없어서 교육을 못 받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로 장학생 비율도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편이며 일반 수업이나 특강도 매우 저렴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착한 학비 운영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민우 대표는와 정두진 대표는 “어찌 보면 직접적인 유저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을 수업하고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생활하는 것은 신생 게임사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소신있고 독특한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티키핸즈는 지난 20대 총선 기간에 선보여 눈길을 끈 선거게임 ‘뽑아주세요’의 시즌2 버전인 ‘픽미업’을 5월 26일 구글플레이에 출시했으며 필엔터테인먼트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신개념 비행 러닝게임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 최현주 학부장은 게임사와 학생들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차별화 된 전문학교를 선언했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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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nlv8 스파르타와함께
  • 2016-06-02 10:29:13
  • 취업하기 힘들다... 게임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전문학교라고 가야할판
  • nlv70 히치콕커
  • 2016-06-02 10:30:16
  • 좋은 취지로 운영하시는거 같네요. 학교가 더 커지더라도 본질을 잃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