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재'라는 말이 방송이나 인터넷, 사람들 대화에서 유행하고 있다. '아재'는 아저씨의 낮춤말로 평균 30대에서 40대, 많게는 50대까지의 중년 남성을 이르는 말이다.

특히 '아재 개그'는 썰렁한 농담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리에쓰이고 있다. "맥주가 죽기 전에 하는 말은? 유언비어!"와 같은 아재 개그는 우리 사회에서 친근하게 사랑받으면서 대중문화 속 하나의 코드가 됐다.

게임업계에서 '아재'로 분류되는 3040 이용자는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어 과거부터 중요한 타깃층이다. 최근 '아재'가 사회 속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게임업계도 '아재'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양상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삼국지 RPG는 3040 아재 이용자들을 업고 인기 상승세를 탔고, 구글 TOP5까지 오른 이펀컴퍼니 '천명'은 아재들을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또 녹스게임즈에는 대놓고 아재 이용자들을 겨냥한 '아재온라인'이라는 웹게임을 내놨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게임 '킹덤스토리'는 25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30위까지 올랐다. 해당 성과는 30대와 40대 이용자들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크네코 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해 지난 4월말 출시된 '킹덤스토리'는 300여명의 중국 삼국시대 장수를 수집, 배치해 통일하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다. 레고와 같이 귀여운 삼국지 캐릭터와 곳곳에 숨어있는 아재개그 대사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NHN 한 관계자는 "킹덤스토리 유료 결제 이용자 중 높은 과금력과 충성도를 갖춘 3040 남성 비율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적도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펀컴퍼니의 모바일 RPG '천명'도 아재 이용자가 많이 즐기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25일 기준 구글 최고매출 4위까지 오른 '천명'은 과거 PC온라인게임 공성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MMORPG다. 

이펀컴퍼니는 지난 14일 강남역에서 로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회사가 토요일밤 강남역 근처 호프를 찾아가 게임 설치를 인증 받으면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행사를 마친 회사 측은 아재 이용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오는 6월 12일에는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게임을 즐기는 아재 이용자들을 위한 감사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녹스게임즈는 아예 '아재온라인'이라는 이름의 웹게임을 지난 17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PC웹게임이지만 마우스 원클릭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자동퀘스트를 통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직장 생활 등으로 피곤한 아재 이용자들을 위해 게임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기존 웹게임 콘텐츠 외에 보스전 영웅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하고 오후 7시부터는 '퇴근 쿠폰'을 지급한다. 최근 회사 측은 아재들의 연애까지 책임지겠다고 전하며 '인연 시스템'도 업데이트했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