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IT기업 텐센트(대표 마화텅)가 인기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 등의 개발사 슈퍼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텐센트가 슈퍼셀의 지분을 73%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슈퍼셀의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최근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와 함께 핀란드를 방문, 지분매각을 거부할 권리를 지닌 슈퍼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카 파나넨을 만나 매각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나넨 CEO는 소프트뱅크 아래서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해온 만큼 중국 기업에 팔리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또 WSJ는 텐센트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소프트뱅크가 텐센트 외 다른 기업과도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슈퍼셀은 2010년 설립된 핀란드의 유명 모바일게임사다. 2012년 '헤이데이'를 시작으로 '클래시오브클랜' '붐비치' '클래시로얄' 등 글로벌 히트작들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모바일게임 명가로 거듭났다.

수많은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며 게임업계 공룡이라 불리는 텐센트는 PC온라인게임 분야 선두를 달리는 중국 회사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 텐센트는 미국 모바일 게임사인 글루모바일과 포켓젬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번 슈퍼셀 인수는 해당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에 슈퍼셀을 인수한다면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사업 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