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GTA라는 게임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 간단히 말해서 GTA 시리즈는 차를 훔치고 사람을 죽이면서 도시 한복판에서 일대 난동을 벌이는 자체가 목적인 게임이다. 쌓아야 할 명성이 있다지만 이는 얼마나 많은 갱들을 쓰러뜨리느냐에 따라 상대 갱단에게 인정받고 임무를 부여받아 해결하면서 얻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맛 가는' 내용의 게임이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가? 원래 게임의 재미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것 아니던가?
▶최대한 법을 어긴다
1996년 1편 발매 후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수많은 해외 게임매체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GTA 최신작 3편이 PC로 전격 발매된다. GTA 3의 중심 스토리는 동료에게 은행을 털어 번 돈과 여자친구까지 빼앗기고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쓰게 된 주인공이 일본 야쿠자들 덕분에 감옥행 수송차량에서 탈출해서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뉴욕시를 본뜬 GTA 3의 배경지 '리버티 시티'는 포틀랜드, 스타운턴 아일랜드 및 쇼어사이드 베일 등 3개 지역으로 나뉘며 플레이어는 각 지역마다 달라지는 상황과 인공지능에 대처하며 프리랜서 갱스터로서 성공해야 한다.
다양한 총기들을 가지고 전투를 벌이는 액션에 속하지만 GTA의 이름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플레이어의 활약은 어떤 차를 훔쳐 타게 되는지가 중심이 되는데 약 50여종의 차량에 각기 4~5가지의 변종이 등장해서 총 250여대의 차량이 등장한다. 훔칠 수 있는 차량의 종류는 무제한이다. 순찰차, 버스, 택시, 리무진, 스포츠 카, 심지어는 보트에 이르기까지 게임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빼앗아서 탈 수 있는 것이다. 운전석을 열고 NPC들을 던져버리면 여러 가지 다양한 반응을 연출하는데 황당함과 두려움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거나 플레이어에게 대항해 맞서 싸우기도 한다. 또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행인들도 주변의 전투나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에 랜덤하게 반응하는 인공지능을 갖고 있는데 플레이어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면 가까운 공중전화로 달려가거나 핸드폰을 꺼내서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이럴 때 플레이어는 근처에 있는 차를 빼앗아서 도주할 수도 있으며 주변에 있는 모든 행인들을 없애버림으로써 경찰의 공격을 모면하면 된다. 다만 무고한 이들을 해칠 경우 주인공의 악명이 높아지고 최고 5단계까지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이 난이도에 따라 경찰들의 공격이 거세지거나 스와트 팀 또는 군 병력까지 플레이어를 저지하는 데 투입되기 때문에 상황 판단에 주의가 필요하다.
즉, 이전 GTA 시리즈가 갱단들의 세력다툼을 다뤘다면 3편은 플레이어를 순전히 한 명의 악당으로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발매지역인 미국뿐만 아니라 어떤 국가에서든 18세 이상 성인 등급을 받았으며 개발사 DMA 디자인측은 특별히 호주 지역을 위한 수정버전까지 준비중에 있다.
▶마우스 룩 지원
1, 2편이 플레이스테이션과 PC 버전으로 거의 동시에 발매되었던 전적을 볼 때 GTA 3의 PC 포팅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DMA 디자인과 유통사 록스타 게임즈는 PC 버전의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두 버전의 대표적인 차이점들은 그래픽과 조작 방법에 있다. 3인칭 액션 게임의 형태를 띄는 PC 버전 GTA 3의 조작법은 그야말로 'PC 게임다운' 조작을 목표로 구성되며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데 먼저 PS2 버전과 동일한 '클래식' 컨트롤은 조이스틱(패드)이나 키보드에 적용되는 것으로 락 온 버튼을 누르면 PS2 버전에 존재하는 자동 조준이 지원된다.
한편 '스탠다드' 컨트롤은 플레이어가 직접 수동으로 조준하는 것이지만 마우스 지원이 추가되어 카메라와 캐릭터의 방향을 자유로이 전환하는 방식이다. 마우스 지원을 통해 얻는 장점에 대해 DMA측은 "PS2 버전에 없는 자유로운 시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게임기와 조이패드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시점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PC 게임 팬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DMA의 예상이다.
▶PC 게임다운 그래픽
그래픽적으로는 말할 필요도 없이 PS2 버전보다 훨씬 세밀한 텍스처와 고해상도 지원이 장점이며 무엇보다 PC에서는 사양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PS2와 다른 부드러운 프레임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조작감이나 차량 탑승시의 운전 감각 등이 직관적이 될 전망이다. GTA 3에는 PC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픽 옵션들이 추가되는데 화면에 그려지는 시야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으며 건물들과 차량, NPC들의 수효를 맞춰서 저사양에서도 별다른 무리가 없도록 배려될 예정이다. 현재 알려진 GTA 3의 최소 사양은 450MHz급 CPU에 96MB의 메모리, 16MB의 그래픽카드이며 제작사측은 800MHz급 CPU에 128MB, 32MB의 그래픽카드를 권장하고 있다.
PC 버전만의 독점으로 PC의 장점인 다량의 메모리를 활용해서 30초간의 게임플레이를 저장하거나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옵션이 추가되는데 이 리플레이 파일을 웹상에 공개하거나 E-메일로 주고받으면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GTA 3에서 차내의 라디오는 게임 중 MP3 플레이어 역할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MP3를 모두 지정해서 라디오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
▶멀티가 안된다니!
안타깝게도 PC용 GTA 3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워크래프트 3를 포함해서 많은 게임들이 멀티플레이를 준비하다 출시가 지연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덕분에 그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과 100시간의 분량을 자랑하는 싱글플레이가 이미 충분한 재미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 만하다. 레이싱, 액션, 슈팅, 다양한 무기, NPC들과의 상호작용, 무장강도 되기(-_-;) 등이 한데 뭉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 창조되는 GTA 3을 국내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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