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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객이 주인이다/정병곤 그라비티 대표

 

26년간 삼성전자에서 해외업무를 담당하다가 젊은이들이 많은 벤처에 입사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무엇이나 처음 접할 때 는 그렇겠지만 50대의 나이에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게임들을 소화하기엔 쉽지 않았던 것.
그래서 처음 그라비티의 CEO가 되었을 때는 물론이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게임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며 어린 직원들에게 게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

그러나 게임이란 것은 하루하루 지나기가 무섭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낯설기 만한 게임명들이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장르인지 훤히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날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업무시간 이전까지 짬을 내서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있다. 라그나로크 뿐만 아니라 새로나오는 게임이나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을 하나씩 해보면서 장점과 단점을 나름대로 분석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점은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늘 개발사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 유저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고 분석하며 게임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이다.
때때로 개발사들은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 잊을때가 있는 것 같다. 한사람, 한사람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는 유저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도 말이다.

전문경영인으로 그라비티에 들어왔지만 아직 미처 손대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회사의 이념,비전, 사업방향,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그라비티의 CEO로 있는 동안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생각은 단 하나이다.
‘고객이 주인이다’
온라인 게임은 다른 사업과는 달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게임에 접속 하므로써 개발사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고객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고객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그 게임은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그라비티에 와서 내가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바로 게임 운영이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메일업무를 고액의 메일솔루션을 들여와 좀더 편리하고 신속한 메일업무를 가능토록 했으며, 걸려오는 전화를 다 감당할 수 없어 유저들의 불만이 생겼던 부분을 ‘고객사랑센터’라는 이름의 콜센터를 구축함으로써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게임들중에서 빛이 날 수 있는 부분은 한사람의 유저라도 배려하려는 노력이다.
그라비티의 CEO로 있는 동안 직원들에게 이 한가지를 주지시키며 또한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운영으로 진정한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 게임만 서비스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발전적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은 것이 간절한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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