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금 온라인 게임의 막을 연다?
5월 알파테스트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프리스트'라는 게임은 여러 모로 상당히 색다른 게임으로 보인다. 만화가 형민우의 원작 프리스트는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신부와 테모자레라 불리는 타락한 천사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이 만화는 카톨릭이라는 범세계적인 종교에 대해 도전적인 해석을 했다는 점, 주인공과 그에 대적하는 무리가 모두 악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18∼19세기의 서부라는 낯선 배경, 음울한 분위기와 잔인하고 폭력적인 액션 등의 면에서 독특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온라인 게임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소재다.
이러한 원작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프리스트는 성인 유저층과 액션 게임 매니아층, 그리고 원작의 팬층을 겨냥해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프리스트는 액션성, 잔혹성, 호러성을 강조한 일명 '하드코어 호러 액션 RPG'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런 기획내용 덕분에 주변에서는 18금 온라인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설이 나돌고 있는데, 제작사측은 설사 18금 게임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게임성을 희생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어 뭔가 새롭고 쇼킹한 온라인 게임을 원하던 게이머라면 조만간 소원풀이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주인공 캐릭터는 모두 NPC로 등장
신들의 분노를 사 인간의 땅에 유배되는 천사장 '테모자레'와 그를 따르는 12명의 천사들, 전염병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후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된 '바스커', 바스커의 약한 마음을 노려 그의 육신을 통해 부활하는 테모자레, 테모자레가 육신을 빌린 바스커의 악행을 보고 조사를 시작하는 카톨릭 이단 집행관 '베시엘 가바르', 베시엘로 하여금 신을 부정는 '믿음의 시험'을 겪게 하는 테모자레, 벨라키아인들의 마력을 빌려 테모자레를 '도메스 포라다'에 봉인하고 스스로 육체의 생명을 버림으로써 자신 또한 테모자레와 같이 영원한 존재로 만들어 언젠가 다가올 그와의 운명적 싸움에 대비하는 베시엘, 시간이 흐른 뒤 개척시대의 미국 서부에서 악마에 관한 연구를 심취하는 초임 신부 '이반 아이작', 이반에게 도메스 포라다의 복원작업을 권유하는 '라울' 신부, 이 일의 위험성을 깨닫고 이반이 작업을 중지하자 이반의 연인 '제나'를 납치해 그의 눈앞에서 살해해 버리는 라울,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도메스 포라다를 개방하고 부활한 테모자레에 의해 역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이반, 이 순간 이반이 육신을 제공한다면 테모자레에게 복수할 힘을 줄 것임을 약속하는 베시엘, 베시엘로부터 자신의 육체를 완전히 지배당하는 것을 거부한 채 되살아나 영혼을 잃은 육신으로 테모자레의 사도들과 싸움에 나서는 이반… 이것이 원작의 시나리오다.
이러한 원작에 따라 게임 프리스트 역시 피의 전도에 나서는 테모자레 휘하의 세력들과 이에 대항하는 이반 계열 세력간의 대립구도를 가지며, 서로 다른 계열간에는 절대 교류할 수 없고 오직 전투 및 대립만 가능하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원작의 주인공들이 게임상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NPC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타 게임들의 NPC처럼 비중이 적은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의 전개를 보여주고 퀘스트를 담당하는 등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예정이다. 그럼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유저들은 원작 캐릭터가 아닌, 새로이 창조된 다양한 클래스의 PC들을 통해 프리스트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번의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캐릭터로 거듭난다
게임 프리스트의 캐릭터 선택은 일반적인 게임과는 달리 두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게임 설정상 유저는 우선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성별과 체형만 선택할 수 있다(이 성별과 체형은 두 번째의 캐릭터 선택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계열이 존재하지 않으며, 서부의 시골 마을인 '레스빌(Resville)' 마을에서 공통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NPC를 통해 정보를 얻고 주변의 동물들을 사냥하며 극초반의 성장 및 게임 적응의 시간을 가지게 될 거이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 나면 마을의 사제로부터 테모자레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마을 밖의 필드를 통해 도메스 포라다가 안치되어 있는 성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성에서 파괴된 도메스 포라다에 남아 있던 테모자레의 잔존사념으로부터 자신의 믿음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 이 믿음의 시험은 프리스트의 첫 퀘스트로서 모든 유저들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퀘스트이다. 이 퀘스트를 어떤 조건으로 클리어하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계열이 결정된다.
자신의 계열과 캐릭터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유저들은 이제 레스빌 마을을 벗어나서 본격적인 프리스트의 세계로 가야 한다. 이 때 이반 계열(Pilgrims) 유저들은 모두 올드 베리(원작에서 이반 아이작의 저택이 있던 마을)로, 테모자레 계열(Preachers)은 모두 스톤 테일(최초로 도메스 포라다가 발견된 마을)로 이동하게 되며, 각각의 마을은 각 계열의 최초 근거지가 된다. 이제 각 캐릭터들은 '안식의 원'을 둘러싼 12개의 마을과 주변지역의 패권을 놓고 대립하게 되는 것이다!
▶액션 게임 아냐?
프리스트는 RPG의 토대 위에 새뮬레이션적인 요소와 액션적인 요소를 동시에 가진다. 자신의 캐릭터가 존재하고, 게임 내의 각종 행위에 따라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개념은 RPG와 같다. 하지만 레벨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어빌리티에 따라 캐릭터간의 우열이나 특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를 들면 달리기를 많이 하면 민첩성이 증가하는 등 캐릭터의 어빌리티는 게임 내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퀘스트와 시나리오가 제공된다는 점 역시 RPG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쟁탈전이라는 시뮬레이션 요소가 첨가된다. 즉, 자원 지역과 마을에서는 점령전이 벌어지고 계열간의 세력 다툼이 계속 된다. 박진감 있는 전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액션 게임적인 조작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그 수단으로 맥스페인과 유사한 Over the Head View 시점을 제공한다. 주변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기존의 쿼터뷰도 부분적으로 지원하지만, 전반적인 게임진행은 강제적으로 제공되는 3인칭 Over the Head View에 의해 전개될 것이다. 프리스트를 기존 온라인 게임과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이 액션 게임적인 요소로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키보드를 활용한 풀3D 공간에서의 전투, 다양한 아이템과 스킬, 개성 있는 캐릭터, 다양한 전투 공간의 구현으로 몰입감과 중독성을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3D로의 새로운 도전
이러한 특징들을 그래픽적으로 눈에 잘 띄게 구현해내는 것이 제작사의 숙제다. 따라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개척시대의 서부라는 낯선 환경과 서부 활극에서나 보았을 법한 진부한 캐릭터성을 어떻게 호감가는 그래픽으로 표현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프리스트에서는 신체 절단이나 피가 튀는 전투 장면들을 최대한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끔찍하고 쇼킹한' 화면 연출을 보여 줄 예정이다.
여기에는 폭주엔진(Scud Engine)이라는 새로운 엔진이 사용되었는데, 액시스 엔진을 프리스트 전용 엔진으로 8개월간에 걸쳐 개발한 이 폭주 엔진은 각 지형과 해, 달, 물, 별, 바람, 구름 등 야외에서 게이머가 보고 느끼게 되는 모든 요소들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줄 것이라 한다. 또한 정교한 무기의 조합과 아기자기한 아이템의 맛보다는 전투시의 파이팅 즉, 격하고 시원한 움직임을 제공할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 봄직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3D 온라인 게임으로의 새로운 도전, 게다가 쇼킹한 소재로 무장한 프리스트, 과연 우리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어줄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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