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의 이목이 넷마블에 집중되고 있다.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이 직접 모바일게임 1위 업체의 성공 노하우를 털어놨기 때문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5일 자사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1st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변화와 선택의 순간'이란 주제로 다사다난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와 달리 성공과 실패 경험이 많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회사가 위기를 맞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로 시야를 확대했고 한국이 더 성장하려면 더 좋은 게임이 나와야 한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넷마블은 벤처 버블 붕괴 직후인 2000년 3월 소규모의 온라인게임사로 출발했다. 당시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유력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한 상태로 후발주자였던 넷마블이 이들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다.
때문에 방 의장은 설립 초기 경쟁을 피하고 미래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또 상식 파괴를 통한 혁신을 꾀했다.
방 의장은 "우리의 경영은 항상 일반 상식을 파괴한다. 혁신경영, 스피드 경영이 핵심이다. 텐센트와 전략적 제휴, 엔씨와의 지분 맞교환 등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넷마블의 행보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분 매각 및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왔다. 방 의장은 2001년 플레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대주주 지위를 포기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모회사인 플래너스를 역으로 인수합병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셈이었다.
방 의장은 "당시 넷마블은 자금이 필요해 주식을 교환했고, 모회사의 1대·2대 주주가 액시트할 상황임을 예측해 전략적 합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넷마블은 CJ그룹에 합류했다.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고 직원들의 사회적 위치를 격상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방 의장은 설명했다.
2006년 5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넷마블을 떠났다. 지분 5.2%를 남긴 채 첫 번째 이별을 고한 것이다.
방 의장이 떠난 뒤 넷마블은 내리막을 걸었다. 내놓는 신작 마다 잇따라 실패했고 매출 효자노릇을 했던 FPS게임 '서든어택'을 넥슨에 빼앗기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넷마블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31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그중 SD건담캡슐파이터 1종만 중대박 성공을 거뒀다. 과거 성공사례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에 변화와 도전에 미흡했다."

2011년 6월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로 다시 돌아온다. 침몰하는 배를 구하기 위해 방 의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방 의장은 "잇따른 신작 흥행 실패와 서든어택 사태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은 패배주의와 온정주의에 빠졌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야만 했다"고 복귀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2011년 9월 방 의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 발표회에서 방 의장은 2016년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2년 넷마블의 매출은 약 2121억원으로 방 의장이 제시한 목표액의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방 의장은 과감하게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 일환으로 조직 문화를 개선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했다. 사원에서 경영진까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회의와 전략회의 등을 전사적으로 공개했다. 또 직군별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다면평가를 도입해 균등한 평가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넷마블이 국내모바일게임 1위 업체로 발돋움하는 첫 걸음으로 작용했다.
잇따른 신작 실패를 개선하기 위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방 의장은 자비 400억원을 투자해 개발 지주 회사인 CJ게임즈를 설립했고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방 의장은 "2011년 9월부터 2013년까지 전 임직원의 땀과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넷마블은 현재 글로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개척을 위해 해외거점을 확보했고 모바일게임 현지화 및 운영, 마케팅 등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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