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real Rainbow?!
레이븐 실드는 R6 시리즈를 만들어 온 레드스톰 단독이 아닌,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Ubi소프트의 개발 스튜디오에서 양팀이 힘을 합쳐 제작되고 있다. 일반적인 개발사의 인원이 10여명 선에서 유지되는 것에 비해 레이븐 실드에는 13명의 프로그래머들과 이보다 훨씬 많은 그래픽 담당자들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레이븐 실드의 제작이 단순히 언리얼 엔진을 빌려오는 차원을 넘어 '언리얼을 R6로 개조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15개의 싱글플레이 미션이 제공될 레이븐 실드는 주로 남아메리카 12개 지역을 배경으로 하게 되는데 미션의 시간적 배경에 따라 같은 맵이 두 번 이상 등장하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서 22년간 근무해 온 마이크 그래소우가 기술 자문으로 참여해 제작되는 싱글플레이에는 역시 사실적이지만 현실과 무관한 미션 내용들이 배경 스토리로 사용된다. 또한 액션영화 '더 록' '히트' 등의 주요 장면 연출에 참여한 마이크 그래소우의 경력은 언제나 R6 시리즈의 모티브이자 매력 포인트가 되어 온 그럴 듯하면서도 가상의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하는 테러리스트들과의 대결을 레이븐 실드에서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고스트 리콘에서 미션 시작 전의 계획 수립 단계가 사라진 것과 대조적으로 레이븐 실드의 미션들은 모두 R6 시리즈의 전통대로 세밀한 계획 수립을 요구한다. 최대 3개까지의 팀을 구성해서 게임이 시작된 후에는 아쉽게도 고스트 리콘과 같이 실시간으로 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가 없다.
▶ 여전한 게임플레이
레이븐 실드에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에 맵 크기의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맵들은 작으면서도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긴장감 조성과 속도감 있는 게임플레이에 한몫 하게 된다. 또한 맵상의 모든 방이나 공간들은 단순히 맵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나름대로의 목적과 이유를 갖기 때문에 R6 시리즈에서와 같이 다소 피곤하게 돌아다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R6류의 밀리터리 게임에서는 맵 구조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세세하게 느껴지는 사실성 등에서 개발진이 얼마나 성의있게 제작했는지 드러나게 마련이다. 레이븐 실드에서는 R6와 달리 총탄들이 문과 창문을 관통하지만 벽들은 여전히 뚫을 수 없으며 맵에 따른 방탄 유리의 존재가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질구출 미션에서는 행원들의 접수 데스크가 방탄유리로 보호되어 있다.
여러 밀리터리 게임들 중에서도 R6 시리즈의 특징은 쏘고 달리기가 아닌 소리없이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 레이븐 실드에서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액션 게임에서 최초로 문이나 창문이 열리는 정도를 임의로 조절하는 기능이 삽입된다. 다시 말하자면 R6 시리즈의 전작이나 보통 게임에서 문이나 창문에 대고 마우스를 클릭하면 그대로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완전히 열리거나 닫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레이븐 실드에서는 마우스 휠 등을 이용해서 문을 약간만 열고 그 틈으로 고개를 기울여 문 반대쪽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기울이기(Lean) 기능 역시 보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거치는데 좌, 우로만 고개를 움직이는 일반적인 기울이기 기능에서 발전한 레이븐 실드의 기울이기는 방향과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 어디 두고 보겠으~
사실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레이븐 실드는 점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무기들에 장착할 수 있는 보조장비들이 추가될 예정인데 야간 투시경, 소음기, 저격용 스코프 외에 여러 장비들이 포함된다. 또한 R6 시리즈 중 최초로 선보이는 열 탐지기는 스나이퍼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줌-인으로 시야를 좁히게 되면 조준 십자선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서 사격해야 한다. 이 외에 스와트 3편에서 볼 수 있었던 수갑 아이템이 이제 레인보우 대원들에게도 지급되어 목표대상을 생포했을 경우 수갑을 채워 둘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레이븐 실드의 멀티플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이전 시리즈에서 제공된 게임 모드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외에 완전히 새로운 모드 하나가 제작될 예정이다.
이전의 R6 게임들에서는 공통적으로 화면에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마치 움직이는 카메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데 이는 레이븐 실드에서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무기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대신 대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특수 고글의 끝부분이 화면에 나타나서 현장감을 살려준다.
R6 시리즈가 테이크 다운과 블랙 쏜을 끝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던 팬들에게 레이븐 실드는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제작 엔진만 교체되었을 뿐, 기본적인 R6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어떻게 보면 연장된 우려먹기의 시도로 느껴질 수 있다. 이 느낌에 확신을 주느냐 아니면 '뭔가 변했구나'는 인상을 주느냐는 몬트리올에서 열심히 작업중인 레드스톰과 Ubi소프트의 개발진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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