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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즈

 

EA는 지난 3월 말 그대로 난데없이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즈(이하 제너럴즈)'의 제작 소식을 발표했다. GDI와 NOD 간의 승부가 나지도 않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올해 안(11월경)에 출시된다는 초고속 제작 스케줄을 갖고 있는 제너럴즈가 도대체 어떤 게임인지 대략적으로 살펴보자.

▶ C&C를 저버린 C&C
제너럴즈는 지금까지의 웨스트우드표 전략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풀 3D 그래픽을 도입하는 외형에서부터 인터페이스와 게임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웨스트우드 게임들이 유지해 온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실험적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제너럴즈'라는 이름이 붙은 뒷이야기는 플레이어가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세력과 그를 이끄는 제너럴, 즉 장군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 휘하로 들어가 싸운다는 초기 설정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개발진은 이 설정을 버리고 대신 플레이어를 장군의 자리에 앉히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이 현재 알려진 제너럴즈의 모습이다. 레드 얼럿2의 타냐와 같이 장군이 실제 유닛으로 게임상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션 중의 동영상들에서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맡은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중국 그리고 GLA
말한 바와 같이 제너럴즈는 완전히 다른 C&C 게임이다. GDI와 NOD의 대립도 없고 공산진영과 자유진영간의 세력다툼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관이 탄생하는 게임인 것이다. 제너럴즈의 배경은 앞으로 약 20년 후를 다루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그리고 '지구 해방군' 정도로 볼 수 있는 글로벌 리버레이션 아미(이하 GLA) 등 3개 세력간의 대립이 중심을 차지한다. GLA는 중앙 아시아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의 야심에 커다란 걸림돌 역할을 하게 된다. 비밀리에 중국산 무기들을 입수, 국경에서부터 골칫거리로 등장하는 GLA를 진압하기 위한 중국 미션을 시작으로 제너럴즈의 싱글플레이는 총 30개의 미션이 세력별로 10개씩 준비될 예정이다. GLA의 목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를 정복하는 것으로 유럽과 미국에 자신들의 생화학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GLA는 전세계적인 지탄을 받게 된다. 이제 그동안 GLA의 말썽을 뒷짐지고 바라보던 미국까지 전쟁에 참여하게되는 것이다.

▶ 새로운 인터페이스
C&C / 레드 얼럿 시리즈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그동안 웨스트우드의 전매특허처럼 이미지가 굳어진 화면 오른쪽의 막대형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대신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페이스는 블리자드의 것을 연상시키는 화면 바닥 인터페이스이며 레드 얼럿 2에서 개선사항으로 등장했던 역할별 탭 역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예를 들어 기존 인터페이스에서 스파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보병(Infantry)' 탭을 클릭하면 나오는 메뉴에서 다시 스파이를 선택해야 했지만 제너럴즈에서는 병영(Barracks)를 선택하면 바로 생산 가능한 모든 유닛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단축키에 익숙해지만 발더스 게이트2와 같이 인터페이스 부분을 모두 치우고 시원하게 풀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 SCV급 불도저?
블리자드식 인터페이스(라고 부르기엔 분명히 무리가 있지만)를 따른 제너럴즈에서는 다른 측면에서도 여타 전략게임들을 벤치마킹한 모습이 엿보인다. 지금까지 C&C에서는 맷집 좋은 자원채취 유닛들이 소수 정예로 타이베리움이나 광물 등의 자원을 채취했지만 제너럴즈에서는 무장도 없고 체력도 약한 '불도저'들이 자원 채취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이 보호 및 관리가 전략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중요성을 갖는다.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지만 역시 새로 도입되는 서플라이 트럭이 맵 곳곳에 널려있는 서플라이 디팟(스타크래프트의 그것과는 다르다)에서 운반해 온 자원을 이용해서 이 불도저들이 건물을 짓게 되는 시스템이 현재 알려진 제너럴즈의 기본 기지관리 시스템이다. 또한 적의 공격으로 손상된 유닛들은 불도저로 하여금 수리를 시키는 것도 가능하므로 불도저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 커맨드 시스템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살펴봐도 제너럴즈가 기존 실시간 전략게임들과 크게 다른 부분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웨스트우드가 자존심을 버리고 경쟁작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RTS로서 제너럴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금 설명하는 '커맨드 시스템'으로 이것이 제대로 구현되어 게임의 재미를 살리느냐가 제너럴즈의 성공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제너럴즈의 3개 세력은 각기 3가지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말로 하면 일종의 특기 또는 특화 분야라고 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어떤 커맨드를 택하느냐에 따라 최대 9가지의 게임플레이를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을 택한 플레이어는 나토 탱크 커맨드, 미 공군 커맨드, 특수부대 커맨드 중 하나를 택해서 미션에 임하게 되는데 이 커맨드들의 특성은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이 각각 강력한 기계화 부대의 활용, 공중 제압, 특수전에 대비한 보병의 실전 투입 등이며 상대적으로 나머지 병력들이 약화되는 페널티로 받게 된다. 즉 나토 탱크 커맨드를 택하면 평상시보다 약 20% 저렴하게 서플라이 트럭을 생산할 수 있으며 모든 탱크 유닛들은 기본값이 베테랑 상태로 지정되어 생산되는 반면에 전투기 등의 공중 유닛들에 약 20% 정도의 자원을 더 들여야 하는 것이다. 아직 모든 커맨드의 기획이 완성되지 않은 관계로 밝히기 어렵지만 이는 대량생산과 밀어붙이기가 반복되는 기존 RTS의 게임플레이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세이지 엔진은 아름다웠다
제작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는 제너럴즈의 모습은 상당히 깔끔하며 전장을 연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제너럴즈에 사용되는 엔진은 EA 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세이지' 엔진으로 이는 최근 출시된 C&C 액션게임 '레니게이드'에 사용된 W3D 렌더링 엔진을 활용한 것이다. 상당히 '비싸보이는' 스크린샷이지만 여타 3D 게임이나 웨스트우드의 3D RTS인 '엠퍼러: 배틀 포 듄'보다 오히려 낮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할 것이라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아뭏든 EA 퍼시픽이 말하는 세이지 엔진의 특징은 동적인 조명 효과와 이에 잘 어울리는 사실적인 그림자이다. 이 세이지 엔진 덕분에 제너럴즈의 미션들 중 일부는 밤과 낮의 시간적 차이가 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EA 퍼시픽은 게임 출시 이전에 엔진의 이름을 딴 '세이지 에디터'를 미리 공개해서 게이머 커뮤니티의 맵 / 모드를 제작하도록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제너럴즈에는 RTS 장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특수효과가 있는데 다름아닌 '맥스 페인' '제다이 나이트2' 등에서 선보인 '매트릭스식 카메라 회전' 효과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설물을 폭파시키는 데 성공하면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추고 게임의 시점이 순간적으로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이동해서 영화 매트릭스와 같이 카메라가 빙 도는 것이다.

▶ 잘 돼야 할텐데…
한가지 분명히 할 점은 제너럴즈에 C&C의 타이틀이 붙었음에도 웨스트우드의 손에서 태어나지 않는 최초의 시리즈가 된다는 점이다. 대신 제너럴즈는 레드 얼럿2와 확장팩 '유리의 복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제작자 마크 스캑스 및 그 팀원들이 새로이 'EA 퍼시픽'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7월 안에 플레이 가능한 알파버전을 완성하고 올해 안에 게임을 출시한다는 당찬 선언을 해놓은 상태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점들도 많고 여기서 살펴본 사항들 중 얼마나 끝까지 살아남을지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레드 얼럿 2의 전적을 생각해 볼 때 제너럴즈에 기대할 가치가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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