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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심즈 온라인

 

630여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미스트' 시리즈를 제치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된 심즈의 인기는 가히 절대적이다. NPD사가 집계하는 미국내 게임 판매량을 살펴본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심즈 원본과 그 확장팩들은 나오는 족족 차트에서 내려갈 줄을 모르며 심심하면 5위 이내의 상위권을 유통사인 EA의 이름으로 도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라인 장난감
심즈 시리즈의 아버지인 제작자 윌 라이트는 자신의 게임을 '장난감'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게임들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특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끌고 가는 것과 달리 자신의 게임에서는 원하는 대로 갖고 놀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 장난감을 갖고 노는 사람들을 온라인상에서 연결시켜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즈 온라인은 외형적으로 심즈와 아주 비슷한 형태지만 확장팩이나 애드온이 아닌 별개의 게임이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심즈 자체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게임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연상되듯이 여타 온라인 게임처럼 끝없는 레벨업과 퀘스트 해결로 점철되는 내용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기본적인 게임플레이는 심즈와 동일하지만 심즈 온라인의 모든 기능은 게임을 통해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3D로 구현된 메신저나 채팅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심즈 온라인을 단순히 화려하게 꾸며진 대화방으로 보는 것은 안톤 오노를 금메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만큼 부적절한 생각이다(-_-;).

▶NPC는 없다
일단 심즈 온라인에는 NPC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게임상에서 만나는 모든 캐릭터들은 모두 어디선가 게임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아바타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먼저 자신의 아바타를 선택하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20개의 도시들 중 어디서 살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하나의 서버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게 되는데 이 도시들은 각기 산이나 해안 등 독특한 지역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 도시 안에서 원하는 곳에 살 집을 지으면 된다. 즉 초반에는 심즈와 같이 집을 구입할 최소한의 돈이 주어지는데 원한다면 집 없이 다른 플레이어의 집에 얹혀사는 것도 가능하다. 역시 직업을 구해서 돈을 벌어 집을 업그레이드하게 되지만 1명 이상의 다른 플레이어와 파트너가 되면 돈을 합쳐서 커다란 집을 구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생업 외에 심즈 온라인에서 돈을 버는 방법인데 여기에는 플레이어들과의 관계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수준이 큰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온라인상 플레이어들이 집을 방문해서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가 있는데 즉 플레이어들의 집이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센터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집 주인이 원한다면 입장객들(?)에게 서비스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치사한(-_-;) 행위는 플레이어들의 반감을 사서 결국 깡통을 차고 나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짱 리스트!
그렇다면 자신이 정성껏 꾸민 집을 다른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알고 방문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광고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대신 심즈 온라인에는 이를 위해 '리스트' 기능이 존재한다. 이 리스트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작성되는데 이를테면 집의 크기나 인테리어의 수준, 집 주인이 돈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의 인기 하우스 등에 따라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재생, 갱신된다. 이 리스트에 자신의 집이 등록되기만 하면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리해서 온라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 또한 심즈 온라인의 인공지능은 플레이어가 로그온해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해서 그 성향을 바탕으로 할 일이나 가볼만한 집을 소개하는 커스텀 리스트도 제공한다.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다음번에 해당 사이트에서 유사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과 같은 것이다.

▶심즈에서 만납시다
돈도 돈이지만 온라인 게임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는데 심즈 온라인의 친구 리스트 관리 기능은 웬만한 메신저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강력하다. 최고 500명까지 등록 가능한(이 수치는 후에 패치 등을 통해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리스트는 전화기를 클릭할 때 나타나는 거미줄 모양의 연결고리를 통해 친분관계를 나타내기도 하며 리스트 자체에 그 사람의 온라인 여부, 현재 및 집의 위치, 취미, 특이사항 등이 표시되고 원하지 않는 사람은 대화를 차단하기도 한다. 물론 전화기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맥시스는 게임에 로그온하지 않더라도 웹사이트를 통해 심즈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맥시스가 추진중인 '천리안' 모드로 말 그대로 게임상의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하는지 구경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웹 캠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여러 명의 플레이어들이 한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방송'하고 시청자들의 투표로 한 명씩 내쫓는 '서바이버' 식 플레이에도 응용할 수 있다.

▶세금?!
기본적으로 심즈 온라인의 그래픽은 심즈와 동일하며 원본 심즈 및 4개 확장팩에 소개된 물건들은 물론이고 300여개의 새로운 물건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물건들을 사용해서 인간 체스, 축구, 배구, 크로켓 등 여러 미니 게임들을 즐길 수도 있으며 고대 서양, 유럽, 모로코 양식 등 여러 건축 양식들도 선택할 수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다른 플레이어들이 갖고 있는 물건과 교환하는 재미도 있는데 참고로 어떤 물건이든지 자신의 소유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심즈 온라인 내에 자체적인 정부나 관리자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세금 제도는 플레이어들이 돈을 물쓰듯이 하는 사태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존재하지 않는 게임
심즈 온라인은 패키지 판매와 별도로 EA.COM을 통해 월정액 체제로 서비스될 예정인데 가격은 여타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물론 게임이 정식 출시된 후에도 맥시스는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며 플레이어들이 직접 만든 모드나 물건들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심즈 자체의 인기를 놓고 볼 때 심즈 온라인은 분명히 어느정도 성공의 기반을 이미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PK도 없고 피와 살점이 난무하지도 않는 온라인 게임인 심즈 온라인의 성공여부는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거쳐간 실패의 길, 즉 불안정한 런칭과 서버 운영을 피하는 데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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