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에는 3층짜리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다.
직장인들이 밀집한 지역인지라 커피숍이라면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있는 이곳에 갓 생긴 이 커피숍은 오픈과 함께 신입 걸그룹을 초청해 대대적인 이벤트 행사를 진행했다.
기자는 당연히 해당 행사 구경 갔고 그때 참 이쁘더라 했던 한 친구가 있었다. 가위바위보를 이기면 허그(HUG)도 해준다는데 아쉽게도 졌다.
당시에는 그들이 누군지 몰랐지만 이제보니 그들의 정체는 바로 최근 차트 '역주행'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엑스아이디(EXID)'였고 눈에 띄는 외모의 그는 레전드 직캠의 주인공인 하니였다.
걸그룹이라면 계보를 읊는 기자가 처음 들었을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던 신인 때 봤던 그들의 직캠이 게임조선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하루에 몇개씩 올라오고 연예 뉴스 1면을 장식하고 꼭 챙겨보는 음악 뉴스에서 1위를 거듭하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게임시장에서도 역주행이라 할 만한 타이틀이 생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1월 20일 오픈베타(공개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연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넷마블게임즈의 MMORPG '엘로아'다.

엘로아는 나름 거친(?) 시작을 했다. 누구한테 물어도 기대작이며, 대작이라 할 수 있는 다음게임의 검은사막이 이미 한달 가까이 콘텐츠를 축적, 유저층을 형성한 상태였고, 상위권에 랭크되어 업데이트 때마다 연일 이슈를 몰고 있던 때, 오픈 베타를 시작했다. 소위 인기의 척도를 가린다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했지만, 잠시였다.
귀여운 캐릭터에 거친 액션, 그리고 하드코어한 콘텐츠. 정면으로 붙기도, 아예 또 타겟층이 겹치지 않는다고 보기에도 애매했다.
엘로아는 오픈 첫날 2개의 서버를 오픈했다. 시간별로 좌르륵 신규 서버를 오픈하던 초대작들에 비하면 조출했지만, 2개의 서버는 모두 대기열이 떴고, 서버는 연일 혼잡했다. 대기열이 자꾸 뜨면 호들갑스럽게 신규 서버를 마구 늘릴만도 하건만 신중했고, 또 차분했다.
지금의 엘로아는, 타이틀 자체는 물론 엘로아의 게임정보를 제공하는 한 유명 팬사이트 역시 포털 청소년 인기 검색어 순위권에 랭크됐다. 리그오브레전드나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캐주얼 게임, 그 중에서도 대형 게임이나 겪던 현상이다.
이제는 없어졌다고 생각한, 소위 말하는 '입소문'이 작용하는 것이 보였다.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 0.4% 대로 미풍으로 시작했던 엘로아는 0.9%, 0.6%. 0.7%을 왔다갔다 하면서 분전하더니 1월 마지막 주에 0.9% 대에 진입하여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결국 2월에 들어 마의 1%를 넘겼다. 소위 오픈빨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이 사그라질 시점에서의 역주행이다. 엘로아는 이 시점에 와서야 세번째 서버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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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의 주기가 짧아진 작금. 일반적으로 오픈 첫날, 그리고 오픈 첫 주말에 가장 높은 정점을 찍어야 찍는 것이 일반적인 최근 트렌드를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신규 업데이트인 '명예의 격전지'를 발표하고 상반기 업데이트에 대한 플랜을 공개한 시점이다. 준비된 콘텐츠의 충실함이, 그리고 유저들의 기대가 일통했다고 봐야겠다.
그렇다면 무엇이 유저들을 움직였을까? 게임조선 내 엘로아 팬사이트, '엘로아 게임조선'을 운영하고 있고, 본인도 만렙을 달성한 동료 기자에게 물어봤다. 가장 뛰어난 점은 당연한 얘기지만, 충실한 콘텐츠다. 하나부터 열까지 유저들의 마우스 이동 방향, 키보드 타자, 유저들의 시선 방향 등 신경쓰지 않은 구성이 없다. 퀘스트 지시 하나하나, 퀘스트 창이 맵시있게 구부러져 주요 보상이 반짝이는 효과 등 강화창, 정보창에서의 세심함이 남다르단다. 디테일한 면에서의 완성도 말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매력있는 NPC들이 또 그렇다. 한번에 몰아서 스킬을 와장창 쏟아붓는 액션도 뛰어나보인다. 디아블로로 유명한 쿼터뷰 핵앤슬래시의 액션이 그렇듯이 혼자서도 왕창왕창 몰아잡는 재미가 쏠쏠하고, 던전에서의 파티 플레이는 또 파티 지향형 MMORPG 못지 않게 각 직업의 역할이 뚜렷하다.

다음에 들어서 아는 것은 게임 자체의 유머러스함이다. 엘로아 게임을 하다보면 유저친화적인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덕계 최고의 검'으로 알려진 '약속된 승리의 검'은 물론이고, 게임 업계 3대 명검인 '긴급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 등도 무기로 등장한다. 궁투사의 총은 가수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으로, 쌍검의 이름은 '헨젤과 그레텔', '콩쥐팥쥐' 등 볼거리가 매우 많다. 작명 하나하나가 유저들이 보고 웃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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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만점을 줘도 모자를 고객 운영. 엘로아 GM들의 활약상은 익히 알고 있다. 타 게임 유저들이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때 소위 '짤방'으로 가져다 쓸 정도로 유명했으니까. 게시판 응대, 1:1 문의는 물론이고, 게시판에서의 질문 글에 대해서 GM이 게임 내 출두하여 해결을 해준 사례 등 서비스 초반인 지금 생길 수 있는 여러 유저들의 의견에 대하여 일일히 공지사항을 통해 해명 및 안내를 하고, 개발PD 가 직접 정기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일화를 얘기해주거나 안내를 해주는 등 각별한 운영이 돋보였다. 공감과 소통, 그들이 말하는 운영 방침이다.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다. 정식 오픈 2주차 이후 엘로아가 연일 상승 질주를 달리는 가운데 공개한 상반기 업데이트 내용은 더 알차게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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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2 vs 12, AOS 방식을 접목시킨 새로운 전장 '명예의 격전지'가 예고됐다. 엘로아는 사냥 외에도 이러한 전장 콘텐츠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기존의 전장 '피의 격전지'가 PvP 에 가까운 콘텐츠였다고 하면 명예의 격전지는 그야말로 플레이타임 15분 안팎으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장, AOS 라고 보면 된다. 전장 안에서 별동대를 꾸려 중립 네임드를 처치하거나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감시탑을 뺐거나 넓은 맵에서 상대의 주력과 힘싸움을 하기도, 맵의 중요 오브젝트를 점령하기도 하는 등 전략적인 팀 싸움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상반기 주요 업데이트로 '초월 레벨(가칭)'을 선보인다. 기존의 레벨업 외에도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성장 방식. 엘로아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바타 기능도 추가된다. 또한, 길드 단위로 마을을 점령할 수 있는 '마을 쟁탈전', 매 층마다 랜덤하게 몬스터가 등장, 강력해지는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이미르의 탑' 등 8인 공격대, 12인 공격대 던전도 등장하여 PvP 와 PvE 양쪽을 모두 풍족하게 꾸릴 예정이다.
문득 끝맺음을 하려니 엘로아에는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왔다갔다 분전했을지언정 사실 내려갔던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
엘로아가 완벽한 MMORPG 냐고 물어보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엘로아를 꼭 즐겨야 하느냐를 물으면 그 역시도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엘로아는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세심하고 깔끔하게 구성을 해놨다. 모두 엘로아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로아는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식에 더 가깝다. 비교적 조용한 시작이었다. 잘 만든 게임. 꾸준한 성장세가 참 대견한 게임이다.

[전영진 기자 cad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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