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은 달린다
그 뒤를 잇는 속편 SOF2 역시 존 멀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게임 속의 존 멀린을 조종해서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션들을 해결해 나간다. 핵미사일로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이 1편의 '주적'이었으며 이제 SOF2에서 존 멀린은 DNA 기술을 악용해서 만들어낸, 어떤 생물이든 즉사시킬 수 있는 세균으로 세계정복을 꿈꾸는 '맛간' 과학자 무리들을 상대해야 한다.
1편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엔딩을 장식하면서 멀린의 새로운 동료로 등장할 것이 암시되었던 검은 머리의 여성 대원 마델라인을 기억할 것이다. 비밀 용병 조직 '샵(Shop)'의 지령에 따라 마델라인과 멀린이 10개의 미션과 70여개의 각기 다른 맵에서 활약을 펼치는 SOF2의 싱글플레이는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최근 액션게임의 경향과 달리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콜롬비아, 프라하, 홍콩 등 여러 지역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될 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헬기 등을 타고 진행하는 미션들이 포함되어 게임플레이의 다양함을 추구한다. 일부 미션은 존 멀린이 실제 참여했던 임무를 기반으로 제작되며(당연히 그의 이름을 제작진 크레디트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에 등장하는 적들은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무기를 사용해서 현실감을 더해준다. 즉 중동 사막의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영어를 외치면서 M4A1으로 덤비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재미있는 싱글플레이의 부활
사실 1인칭 액션게임들의 싱글플레이에서 가장 큰 단점은 일방향적인 진행 덕분에 게임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이다. 개발사 레이븐은 SOF2에서 이러한 단조로움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이카루스 스크립트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미션 목적에 접근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 미션의 메인 목적과 게임 자체의 스토리가 해결 방법의 다양화를 억제하는 방해요소가 될 수 있지만 레이븐은 세부적인 면에서 최대한 플레이어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션 목적들은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병사들을 태운 헬기의 측면에서 보호 임무를 수행하다가 목적지에 이르면 시간 내에 혹은 헬기가 일정 이상의 데미지를 입기 전에 목표물을 파괴하는 미션 등이 있다.
특히 SOF2의 가장 큰 기대요소로 레이븐이 자랑하는 '랜덤 미션 생성기'를 꼽을 수 있다. 개발 초기부터 멀티플레이 모드를 대신해서 싱글플레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SOF2의 미션 생성기는 일반적으로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미션 편집기능을 최대한 편리하게 배려해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미션을 제작, 배포할 수 있다.
▶더욱 깊어지는 칼자국
사실 SOF 1편의 가장 큰 특징은 캐나다와 독일 등 심의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국가들에서 가차없이 '수입금지' 처분을 받은 폭력성의 사실적 표현이다(국내에서도 18세 버전이 삭제된 내용으로 출시된 바 있다). 개발사 레이븐이 자체적으로 만든 '고울(Ghoul)' 기법으로 신체의 여러 부위별 대미지를 그대로 표현해서 여러 게이머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든 SOF의 사실적 표현은 2편에서도 고울2와 함께 더욱 세밀한 묘사력을 자랑한다. 부위별로 총 36개로 나뉘는 고울 2의 '히트 존'은 팔에 총을 맞은 적들이 상처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하거나 수류탄에 다리가 날아간 후엔 절뚝거리면서 발악하는 모습 등을 구현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폭력성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을 의심치 않게 한다.
SOF 1과 2를 모두 개발하는 레이븐사는 id 소프트웨어의 게임 엔진을 애용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 제작사이다. 1편에서 퀘이크2 엔진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찬사를 받은 것과 같이 SOF2에 사용되는 퀘이크3 팀 아레나 엔진은 원래의 모습을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태어날 전망이다. 레이븐은 게임 내 텍스처의 화질 향상을 위해 디지털 촬영기술의 힘을 빌려 베트남 정글의 우거진 수풀과 다양한 무기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폴리곤 수가 300개를 넘지 않았던 전작의 캐릭터 모델보다 몇 배 세밀함을 추구할 수 있도록 SOF2의 캐릭터들에는 각기 3,000개 이상의 폴리곤이 사용되어 눈동자, 손가락 등의 움직임까지 그려낸다. 레이븐 측에 따르면 SOF2의 그래픽은 엔비디아의 지포스3 그래픽 칩셋에 최적화되도록 제작되고 있으나 다른 어떤 그래픽 카드에도 자체적인 옵션 설정이 가능하도록 꾸며지고 있다. 여기에 역시 레이븐이 자체적으로 만든 'ROAM' 시스템은 퀘이크3 엔진이 갖고 있던 지형의 넓이 표현 한계를 한층 끌어올려 SOF2의 게임 성격에 맞는 광활한 맵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멀티플레이도 있다
앞서 언급한 랜덤 미션 생성기 덕분에 SOF2는 원래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밀리터리풍 액션게임에서 멀티플레이가 없다면 마우스 없는 컴퓨터나 다름없는 현실을 고려해서 레이븐은 다양한 모드를 포함하는 멀티플레이까지 제작중에 있다. 조만간 발표될 테스트 버전에서도 드러나겠지만 SOF2는 사격과 움직임의 느낌이 1편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구현되며 1편의 마이크로웨이브 건과 같은 비현실적 무기는 모두 제외된다.
기본적인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깃발뺏기 등의 모드를 지원하는 SOF2의 멀티는 게임을 시작할 때 주무기와 부무장으로 사용할 장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카운터 스트라이크 식으로 라운드 기반 플레이도 제공할 예정이다. 무기의 종류는 싱글플레이와 거의 동일하며 주무기로 AK-47, M4A1, 스나이퍼 라이플, 자동 샷건 등을 택할 수 있으며 이외에 서브 머신건, 수류탄, 권총 등과 야간 투시경, 가스 마스크 등을 들고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 추세에 맞게 일부 무기들은 2차 발사 모드를 갖고 있으며 메뉴를 통해 M203 유탄 발사기나 스나이퍼 스코프 등을 무기에 장착하거나 플레이어의 이름, 스킨 및 무기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레이븐, 믿어보마!
원래 지난 2월 출시 예정으로 개발중이던 SOF2는 멀티플레이의 추가 덕분에 오는 5월로 출시가 늦춰진 상태이다. 얼마 전만 해도 개발사 레이븐은 SOF2외에 제다이 나이트2, 퀘이크4 등 쟁쟁한 타이틀들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밝혔고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다이 나이트2가 출시된 지금 그 뒤를 잇는 SOF2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레인보우 식스 이후 멈출 줄 모르는 밀리터리 액션게임의 바람을 더욱 세차게 만들 수 있을 지 SOF2의 등장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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