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넥슨과 엔씨소프트. 대한민국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는 한 때 공동개발(마비노기2:아레나)도 했었고, 지금도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투자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두 회사의 모바일게임 전략은 극명하게 갈렸다.
넥슨은 카카오와 밴드게임 등 기존 플랫폼을 꾸준하게 활용하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엔씨클라우드'라는 PC온라인-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위한 자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라인업 구성도 다르다. 넥슨은 모바일을 위한 신작과 자사의 기존 IP(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라인업 대부분이 리니지, 아이온 등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 넥슨-기존 플랫폼 활용, 엔씨소프트-자체플랫폼 준비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모바일게임 전략을 보면, '플랫폼'에 대한 접근방식이 극명하게 다르다.
넥슨은 카카오와 밴드 등 기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에 '서든어택M:듀얼리그', '포켓 메이플스토리', '영웅의군단' 등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고, '영웅의군단'은 '카카오게임하기' 외에 '밴드게임'을 통해서도 출시됐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을 보여준 것.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게임 시대로 오면서 소작농의 시대에 돌입했다. 마켓, 플랫폼, 퍼블리셔가 수수료를 가져가면 개발사에는 전체 매출의 20%~30%가 돌아오는 시대다"며 "이런 구조로는 산업이 건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개발자의 시장이 아닌 유통의 시장이다"고 언급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현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엔씨소프트가 카카오 등 기존 플랫폼과는 함께하지 않겠다고 단정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을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가 기존 플랫폼 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함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대신 엔씨소프트는 '엔씨클라우드'라는 자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 이터널' 등 자사의 신작 게임을 모바일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플랫폼이며, 중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구조로 준비 중이다.
'엔씨클라우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플랫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준다. 자사의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확장해서 서비스할 수 있고, 동시에 자사 게임을 전 세계로 서비스 하기 위한 장치로써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 넥슨-신작과 기존 IP 혼합, 엔씨-대부분이 기존 IP 활용한 게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라인업이라는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모바일을 위한 신작과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영웅의군단', '야생의땅:듀랑고', '슈퍼판타지워' 같은 모바일 신작도 있고, '서든어택M:듀얼리그', '포켓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듀얼', '퍼즐던파' 등 자사의 기존 IP를 모바일기기에 맞게 재구성한 게임도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공개한 라인업 6개(엔씨소프트 3개, 엔트리브소프트 3개) 중 4개가 자사의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블소모바일', '아이온'을 활용한 '아이온레기온스', '팡야'를 활용한 '팡야모바일', '트릭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소환사가되고싶어' 등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헤이스트2.0'도 준비중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PC온라인게임에서도 개발-퍼블리싱 비중이 달랐고, 주로 취급하는 장르도 달랐다. 이런 상반된 모습이 모바일게임 전략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며 "대신 양사 모두 훌륭한 IP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향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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