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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전문 플랫폼 꿈꾸는 '비주얼 컴퓨팅 리더'

작성일 : 2014.11.25

 

21일 부산 해운대는 쾌청했다.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둘째 날 아침 숙소를 나와 케이타 이다 엔비디아 총괄 이사가 묵고 있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로 향했다. 

해운대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 비주얼 컴퓨팅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임원과의 첫 만남이라 그런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는 어렵다. 여기에 외국인이란 추가사항이 붙으면 더욱 그렇다.

이렇다 할 질문거리를 고르지 못했지만 어느새 호텔로비에 도착했다. 약속장소인 라운지 카페에는 그를 포함한 6명의 엔비디아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인원에 다소 긴장한 나와 달리 케이타 이다 이사는 마치 고향에 온 듯 평온해 보였다. 간밤에 숙면을 취한 것이 분명했다.

“한국은 정확히 83번 방문했습니다. 한국지사에 게임지원팀이 생기기 전까지는 정말 자주 왔었습니다. 그래도 매년 1~2번씩 꾸준히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만큼 중요한 비즈니스 국가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지스타에서 엔비디아는 독립 부스를 마련하고 12월 국내출시가 예정된 ‘쉴드 태블릿’을 소개했다. 또 엔씨소프트의 신작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 시연버전에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GTX980’을 최초로 적용했다.

“쉴드 태블릿에는 PC와 동일한 아키텍처 기반의 ‘테그라 K1’이 탑재됐습니다. 즉 PC용으로 개발된 거의 모든 게임을 컴파일 할 수 있습니다. 지포스GTX를 탑재한 PC와 원격으로 연결해 PC게임을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기술도 지원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을 만족시켜줄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이는 판매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케이타 이다 이사는 ‘쉴드 허브’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있어서 그러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쉴드 허브에는 100여개가 넘는 고성능 특화 게임이 준비됐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수많은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내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그리드’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 콘텐츠 공급 부분은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그래픽 칩셋 전문제조사에서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걷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기술을 총칭한 ‘게임웍스’의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날 함께 자리한 레브 레바레디언 게임웍스 총괄은 자신이 말할 타이밍임을 알아챈 듯 물로 목을 축였다.

“게임회사는 물론 게임엔진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픽기술이 다양해졌습니다. 과거 샘플코드만 제공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6년 전 물리엔진 피직스X로 유명한 에이지아(AGEIA)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 것도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물리효과 외에 특수효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뛰어난 그래픽기술력은 게임업계 외에도 픽사·디즈니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 픽사 스튜디오는 올해 3월 미국 세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U)에서 엔비디아 GPU 도입 이후 달라진 애니메이션 그래픽 작업을 소개했다. 또 조니뎁이 목소리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랭고’에는 엔비디아 쿼드로가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만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지는 않는다고 레브 레바레디언 총괄은 강조했다.

“게이밍에 특화된 모든 기술을 가진 유니크한 회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현존하는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했다. 그래픽칩셋 리더에서 게이밍 전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엔비디아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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