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롤챔스 서머 2014의 왕좌는 패기로 똘똘뭉친 KT애로우즈가 거머쥐었다.
경기만을 놓고본다면 양팀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보는 이들은 잠시도 쉴 틈 없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뛰어난 플레이의 향연이 펼쳐졌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1, 3세트의 챔피언 밴픽(금지와 선택), 1세트 초반 삼성블루가 범한 실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2회차 롤충분석에서는 KT애로우즈(이하 애로우즈)와 삼성블루(이하 블루)가 결승전에서 범했던 밴픽 실수와 전략의 문제점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KT애로우즈의 1세트와 똑같은 밴픽, 문도박사로 카운터치는 삼성블루(출처=온게임넷)
◆ 애로우즈의 '데칼코마니' 밴픽, 두 번은 당하지 않는 블루
3세트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파랑 진영에 애로우즈가 위치했고, 빨강 진영에 블루가 자리한 상태로 진행됐다.
3세트에서 애로우즈는 1세트에서 승리한 밴픽에 대해 '너무 과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애로우즈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제드-쓰레쉬-렝가를 금지했고, 블루 역시 오리아나-카사딘-알리스타를 밴하며 판박이 챔피언 밴을 보여줬다.
이어 애로우즈는 1, 2, 3번째 챔피언으로 '마오카이' '코르키' '라이즈'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탑' '미드' '원딜'을 1-2-3 픽으로 선택한 애로우즈의 선택이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는 대답을 단호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메타와 자신들의 전략에 가장 최선을 뽑는 것이 먼저였겠지만 그들은 대미지의 비중을 너무 AP에 집중시켰다.
현 메타에서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퍼붓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미드와 원딜이다. 애로우즈는 라이즈와 코르키를 빠르게 선택하며 자신들의 카드를 모두 드러냈고, 덩달아 탑 챔프인 '마오카이'까지 1픽에 포함된 상태였다. (라이즈와 마오카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마법형 챔피언이고, 코르키 역시 마법사의 신발을 선택할 정도로 마법대미지의 비중이 높은 원거리딜러이다.)
때문에 블루는 자신들의 네 번째 카드로 '문도 박사'를 거리낌없이 뽑을 수 있었다. 문도 박사는 대표적인 AP딜러들의 카운터 챔피언으로 꼽힌다.
문도박사의 궁극기 '가학증'은 엄청난 체력회복량을 부여하고, 코어템인 '정령의 형상'은 체력회복량을 추가하는 것에 더해 마법 저항력까지 갖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헤르메스의 신발과 밴시의 장막까지 더해진다면 사실상 문도 박사를 마법대미지로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애로우즈 역시 문도 박사를 생각 못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애로우즈는 정글로 카직스를 선택하며 '마오카이'-'카직스' 조합의 강력한 다이브를 통해 문도박사의 성장을 저지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질리언' 서포터의 선택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본다. 블루는 코그모-나미로 현존 최강의 하단 라인전 조합을 선택한다. 반면 애로우즈는 코르키에 이어 질리언을 선택했고, 하단 라인전이 상대 조합에 비해 밀리게 되는 것은 이미 밴픽부터 예고된 사실이었다.
경기를 살펴보면 애로우즈는 자신들의 승리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문도박사를 마오카이-카직스 다이브 갱킹으로 제압하려했지만 결과는 '문도박사의 더블킬'이었다. 이는 '스피릿' 이다윤의 적절한 역갱을 칭찬할 수 있겠지만 실상을 알게된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코그모-나미와 코르키-질리언이 맞라인을 서게 된다면 블루의 조합이 우세한 것은 당연하다. 또 중단에서는 버티기에 가장 적합한 챔피언이라 불리는 직스를 픽함으로써 정글러의 개입 없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상단 뿐이었다. 애로우즈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수적으로 문도박사의 성장을 저지해야하는 승리요건을 가지고 있었고, '카카오' 이병권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상단을 향하게 됐다.
또 '스피릿' 이다윤 역시 중단과 하단 라인전은 상성상 비등하거나 우위를 점했기에 상단을 위주로 베이비시팅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에이콘' 최천주는 '스피릿' 이다윤과 함께 마오카이-카직스를 잡아내고 더블킬을 기록하게 된다.
결국 이 더블킬로 인해 문도박사는 최대 약점이었던 경기 초반을 손쉽게 넘길 수 있었고, 아무런 제지없이 성장하게 된 문도박사를 막을 방법은 4AP 조합인 애로우즈로써는 없었다. 실제로 필자는 경기 중반 애로우즈가 글로벌 골드를 앞서는 상황이 있었지만 블루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문도 박사를 막을 방법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 실수가 없었다면 달라졌을 서머의 왕좌
1세트에서 블루가 니달리가 아닌 문도박사를 뽑았더라면, 혹은 라인스왑을 하지 않았더라면 롤챔스 서머의 왕좌는 블루가 됐을지도 모른다.
또 애로우즈가 3세트에서 질리언이 아닌 라인전에 강한 서포터를 뽑아 하단 라인전을 5대5로만 가져갔어도 애초에 계획했던 '문도박사 말리기'는 성공했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는 선수들의 실력과 전술이 고도화되며 사소한 것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리곤 한다.
단순히 우승컵을 차지한 KT애로우즈를 칭찬하기보다 양 팀이 했던 실수들을 돌이켜보는 것 또한 e스포츠의 묘미라 생각한다.
[최희욱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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